1.
스승 만나면서 기억을 봉인당하기 전까지 열 여섯 아리는 팔재를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불가살이 에피는 엄밀히 말해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라 공백이 많은 기억의 파편 속에서 헤매던 거였잖아
찐과거에는 가출했을때 반년간 함께 지냈던 그 사내를 계속 기억하고 있었던가 해서.
그 미친 도령 시점에서 본 령은 겨울바람(팔재)을 잊었지만 무의식이 그리워하는 모습인양 아련히 비춰줬는데
막상 우연 에피 풀린 거 보니까 혼 이어붙인 뒤 의식도 차렸고 특별히 재가 기억을 지우는 뭔가를 하지 않아서..
그리고 같은 장면 아리 시점에서 보니까 도령 따라가 정붙일 궁리하기 무섭게 겨울바람이 들이닥친 거였고
령이 '재수없어. 늘 이런 식이지.' 이러는 거 보니 기억도 하고 줄곧 다시 찾아와주길 기다렸던 거 같기도 하고?
헤어지던 날에 기다려주겠다 말하며 니가 안 오면 나도 맘대로 바람 피우며 살거다 이렇게 선포한 거랑 연결되서..ㅠㅠ
그래서 기억 봉인되고 검선이 된 후에도 자꾸 추운 겨울만 되면 팔재를 그리워하며 꿈을 꾼 거고.
반년 간의 기억이 없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냥 내가 놓친 걸지두..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주변에 그렇게 둘러댄 거 아니었을까? <미련..)
2. 열 살 때 만난 것이 '우연'이면 이어도에서 재회한 건 '인연' '필연' '운명' 아직 이름붙이지 못한 다섯번 째 중에 뭐야?
적어도 한 번은 더 사이에 껴있을 거 같은데... 혹시 내가 너무 대충 봐서 놓친 떡밥이 있나 알려주라.
최근화에 령이 성인의 몸인 재랑 정사를 나눈것 같은 환상 같은 걸 보는데 이게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정확히는 아직 모르지만 나는 아마도 과거의 일이 아닌가 싶거든?
시즌2 마지막화 보니까 '과거의 존재만이 령의 눈을 뜨게 해준다'는 말이 있는데.. 프롤로그에서 령은 울면서 눈을 뜨고 있었잖아.
그럼 스승 죽기 전에 재와 재회를 했었고 그 때 몸도 통했는데 어떤 일이 생겨서 재는 손가락만 남기고 갈갈이 찢겼고 령은 기억이 봉인된 걸까?
넘 재밌는데 단숨에 두 시즌을 정주행하니까 약간 정보과다라 기다리면서 여러 번 다시 재탕한 덬들이랑 달리 뭐가 머릿속에서 뒤섞여있음ㅋㅋㅋ
혹시 생각 공유해주는 덬 있으면 갓맙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