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안 봐서 1-3트랙 들은뒤 나눔덬의 이 정보만 가지고 들었음.
시작부터 서양 중세 종교연극 같은게 나와서 웅장하고 장대하고 분위기 미쳤더라.
수 목소리 누가 들어도 고귀한 신분. 나레이션 듣기 편안함. 울림이 부드러우면서도 뭐라고 해야하지, 모서리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미성인데도 유약한 인상이 없어서 좋았어. 되게 고아하고, 말로는 '착한 척하는 게 특기'라는둥 해도 올곧은 심지가 느껴지시는 걸ㅠ 아, 그리고 나레 배경으로 성가 하모니가 계속 흐르는데 너무 홀리해;
공은 미듣 첫 대사부터 목소리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ㅁㅊ 나직하게 보고하다가 목소리 한층 낮춰서 속삭이듯 말하는 거 개좋았어. "제가 성왕의 검입니다. 제가 가는 것이 곧 성하께서 가는 것입니다." 잘 몰라도 성왕-성왕의검 관계성 맛도리인 거는 알겠다b
개인적으로 엔딩 빼고 젤 좋았던 장면. 뒤켈라인 하르만군 족치는 공. 나 세 번 돌려 들엇잔아,,
"뒤-켈-라인 군이 아직 '대화'를 나누는 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으니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문장 강세 주는 방식 최고야) 자, 제가 질문을 하고, 뒤켈라인 군이 대답하는 겁니다? …다리에 상처는 어떻게 난 겁니까."
빌런미 쩌는 웃음 뒤 뺨 후려갈리기.
"다시 말하죠. 제가 질문하면 뒤켈라인 군이 대답하는 겁니다. …다리, 왜 다쳤나?" (여기서 목소리 착 깔고 하대하는데 ㅅㅂ개무섭고 개섹시해...)
중간에 모르는 인물들 등장했는데 리오=파르벨로네 수석 신관 동생. 켈리=뒤켈라인? 리오랑 파벨은 이복형제. 이렇게 메모하며 들음. 똑똑한 여자분은 여친인가.
"큰 공을 세웠구나?" 왜이렇게 무섭게 다정하시냐고. "-널 살려줘서 고맙다고." 정말 고마운거 맞아요?ㅠ
음악도 진짜 진짜 좋더라.
-성왕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했다, 부터 나오는 피아노 선율의 브금 특히 좋았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전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수석신관." 여기서 음악 고조될 때 개쥬아... 다른 얘긴데 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경음악 자주 듣거든. 그 중에 '산, 의지' (57초부터) 정말 좋아하는데 약간 그 재질임.
그리고, 하, 저기요, 마지막 너무 한 거 아님??? 이러고 끝내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야.
갑자기 묵음 상태 되더니 또옥,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여기 연출 진짜 미쳤어ㅠㅠ 그 뒤에 장엄한 음악 깔리면서 "성하께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성하의 기도에 신께서! 응답하셨습니다아아!!!" 나오는데 들으면서 ?????? 상태인데도 가슴이 마구 벅차오르고... 아니,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하다가 기적을 행하시게 된 거야, 다음 트랙에 자세히 나오는 건지? 그렇다고 해줘봐ㅠㅠ
하여튼 덕분에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잘 들었고, 나는 뒤가 궁금해서 이만 다음 트랙 들으러 떠나려고 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