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조심스런 기척이 머리맡에서 느껴졌다. 뒤척이듯 돌아누운 채 머리 위로 이불을 덮어 버리며 나는 짐짓 의뭉을 떨었다. 그러자 이번엔 제법 사나운 손짓으로 이불에 채 가려지지 않은 머리카락을 삐죽 잡아당기는 것으로 심술을 부린다.
“…배신자.”
얼마간 더 고집스레 모른 척을 하다가, 꽤 힘주어 머리를 쥐어박는 손길에는 결국 슬며시 이불을 거두며 얼굴을 내보여야 했다.
둘 다 너무 귀여워서 미치겄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