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그를 원망하거나 재촉하고 싶진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나 역시 영원한 꿈속에 머무르고 싶었다. 벅찬 감격으로 황홀했던 어느 특별한 하루가 아니더라도, 그저 이른 아침부터 간신히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정신없는 마감전쟁으로 녹초가 되어 퇴근해 먹다 남은 반찬으로 대충 저녁을 차려 먹고, 반쯤 감긴 눈으로 씻고 나와 기절하듯 잠자리에 드는, 지극히 평범한 어느 하루가 무수히 반복된다 할지라도, 그와 함께라면, 기꺼이 그 지루한 하루를 선택할 것이었다.
그리고 이 지옥 같은 현실 또한 당신만 곁에 있어 준다면, 환멸과 비참을 검불로 지피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절망과 고통의 깊이는 차마 헤아릴 수조차도 없었다. 그것을 아득히 생각하자면 오로지 끝도 없는 참담뿐이었다. 그러니까,
“…기다릴 겁니다.”
다시 한번 그가 내게 오기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중력 : 궤도 2권 | 쏘날개 저
정말 너무 좋은 문장이고... 재희와 그리고 재희성우님이랑 찰떡이었고 단막극까지 이어져서 갓벽해ㅠㅠ
그리고 이 지옥 같은 현실 또한 당신만 곁에 있어 준다면, 환멸과 비참을 검불로 지피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절망과 고통의 깊이는 차마 헤아릴 수조차도 없었다. 그것을 아득히 생각하자면 오로지 끝도 없는 참담뿐이었다. 그러니까,
“…기다릴 겁니다.”
다시 한번 그가 내게 오기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중력 : 궤도 2권 | 쏘날개 저
정말 너무 좋은 문장이고... 재희와 그리고 재희성우님이랑 찰떡이었고 단막극까지 이어져서 갓벽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