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드셔야 합니다.”

마차를 타기 위해 저택 뒷문으로 나서는 순간까지 남자는 귀찮을 정도로 시음 방법을 알려 주며 그에게 차를 마시도록 당부했다. 어찌나 간절한지 종국에는 알겠노라 달래 주어야 할 지경이었다.

“당신을 위해서예요.”

“약속해 주십시오. 버리지도 말고 썩히지도 말아요.”

염려 섞인 눈.

애절한 목소리.

무엇 하나 진실을 담지 않은 게 없어서.

“…….”

그 언어와 숨결의 온도까지 기만이라면, 에런은 도무지 그 거짓에 속지 않을 방법을 몰랐다.

삼천의 밤 3권 | 아마릴리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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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진짜로 걱정되서 준 걸 아니까 슬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