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다들 알다시피 우선 만화 대국이고, 상업BL 자체만으로도 역사도 길고 판도 커서 연재 잡지가 많아.
그 잡지에서 단행본을 낼 때 특정 레이블을 달아서 내게 되는데(보통은 잡지명과 동일)
잡지=레이블마다 고유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가나 작품에 대해 잘 몰라도 레이블을 보면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고르기 쉬워.
100% 명확하게 선이 그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개성이 뚜렷한 레이블은 '이 작품은 무조건 여기 거다' 하는 게 잘 보이는 편.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어도 '뫄뫄 레이블에서 나오는구나. 그럼 ~한 작품이겠네' 하고 어느 정도 믿고 살 수 있다는 거지.
아래는 일본 최대 BL 포털 사이트 치루치루(chil-chil.net)에서 2022년판으로 각 레이블을 크게 4종류로 분류해놓은 거야.
내가 보기에도 대체로 끄덕여지는 분류라서 사이트에 있던 설명이랑 같이 번역해봤어. (사실 그 밑에 사족 써서 잡담 하고 싶어서 번역함🙄)
요즘은 한국도 "[레이블명] 작품 제목" 이런 식으로 제목 앞에 레이블명을 달다 보니
레이블명을 보고 작품을 고르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은데(원덬이 리디 댓글란 보고 체감)
사실 그거 말고도 그냥 작품 밑에 ○○코믹스 이렇게 뜨는 게 다 레이블이거든.
한국 레이블도 아무 작품이나 막 들여오는 게 아니라 레이블마다 경향성이 다 있고.
일본에선 이 작품이랑 이 작품이 같은 레이블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다르구나 이런 거 보면서 개인적으로 되게 재밌어ㅋㅋㅋ
혹시 레이블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덬이 있다면 책 고를 때 참고해봐도 좋을 거야.
여기 있는 레이블이 일본에 존재하는 상업BL 레이블 전부는 아니지만
이렇게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강하거나 일본 상업 BL계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레이블들이 주로 모여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주관적으로 '아니 이 레이블이 없다니?' 싶은 곳은 추가로 설명하고 있어)
(완전 여담인데 이쿠야스 선생님은 이 표를 만든 사이트(치루치루)의 대문에 걸렸던 일러스트(주기적으로 바뀜)만 10년간 그려오셨어.
그리고 그 일러스트 그리셨던 시절 초창기에는 여리여리귀염미인수만 좋아하셨단다 놀랍게도..
그러다 "공 같은 애가 수면 좋겠다!"라는 쪽으로 취향이 바뀌신 거래. 그리고 만화가로 데뷔하시면서 만화도 그런 쪽으로 그리게 되셨지ㅋㅋㅋ)
사과
상큼한 푸른 하늘 청춘 계열이나 씬이 적은 심쿵 작품을 많이 출판하고 있는 레이블입니다.
BL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근거림이 가득해 읽은 후의 행복감은 최고!
"귀여워~♥ 라고 육성으로 나올 것 같아", "두 사람의 연애를 지켜보고 싶어!", "두 사람이 붙어 있기만 해도 두근거려!" 그런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10대의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장르. 또, BL 초심자도 읽기 쉬운 경향이 있으니 친구를 끌어들일 때도 활용할 수 있겠네요!
[사과에 속하는 레이블 중 일부의 대표작]
(* 레이블 이름이랑 저 짧은 설명만 봐 봤자 벨방 덬들은 그뭔씹일 것이기 때문에 덬들이 알 것 같은 작품 중 원덕이 독단적으로 선택함)
(* 일부인 이유는 우리나라에 정발 된 작품이 없거나 있어도 인지도가 별로 높지 않은 경우 때문ㅠㅠ)
비보피: 그가 있는 생활(미야타 토오루), 마스크 남자는 사랑하고 싶지 않은데(산고 토오루)
멜로키스: 골든 스파클(스즈마루 민타), 사랑을 할 생각은 없었다(스즈마루 민타), 첫사랑 엔카운터(나나츠노 와타루), 우에무라는 성실한 착한 아이(메가네)
아스카 코믹: 세계 제일의 첫사랑(나카무라 슌기쿠), 순정 로맨티카(나카무라 슌기쿠), 하이브리드 차일드(나카무라 슌기쿠), 슈퍼 러버즈(아베 미유키), 흑이냐 백이냐(사치모), 컬러 레시피(하라다), 그래도 내 것이 된다(타카사키 보스코), 너는 양(타카사키 보스코), 너의 향기 샬레(타이노 닛케), 이가라시와 나카하라(이사무)
진 픽시브: 미나토 상사 코인 세탁소(칸즈메 사와/츠바키 유즈), 사사키와 미야노(하루소노 쇼)
플뢰르: 굿모닝 굿나잇 그리고(하마다 카모메), 블루! 블루! 블루!(아마미야), 미드나잇 콘플릭트(이누이 나오), 365분의 1의 연인(타츠모토 미오)
루치루: 꽃은 피는가(히다카 쇼코), 우리들의 식탁(미타 오리), gift(이치노세 유마), 안티 로맨스(히다카 쇼코), 플레잉☆보이부🙄(오게레츠 타나카)
캬라(chara): 우울한 아침(히다카 쇼코), 마더스 스피릿(엔조우), 메리 체커(스즈키 츠타),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타카쿠 쇼코)
원덬 사족:
* 일본 상업 BL은 기본적으로 씬 유무에 상관 없이 전연령가이고 판매량의 큰 축을 우리 급식이 친구들이 책임져주고 있어(〃⌒▽⌒〃)ゝ
이 사과 타입에 속하는 레이블들이(+벌꿀 타입도) 주로 그런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 많다는 이미지.
아무래도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왕도적인 작품이 많고 학생들 나오는 게 많으니까 이입하기 쉬워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
* 캬라는 단행본은 저렇게 묶어서 Chara라는 한 레이블로 내버리지만 Chara 레이블로 단행본을 내는 잡지는 다양해.
본지인 Chara(월간)가 있고, 격월간지인 Chara 셀렉션이 있고, 웹진인 Char@!가 있고, 소설이 연재 되는 소설 Chara가 있어.
개인적으로 발매텀이나 매체 외에 성향도 좀 다르다 느끼는데, 웹진인 Char@!가 아무래도 웹진이라서 그런지 가장 가벼운 느낌이고
본지 Chara가 딱 왕도 느낌, Chara 셀렉션은 격월간지라 그런지 좀 더 스토리에 치중한 퀄리티 높은 작품이 연재 된다는 이미지(예: 우울한 아침)
* 루치루의 플레잉 보이부는 엄밀히 말하자면 루치루 본지 연재작은 아니고
오게레츠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연재하시던 걸 루치루가 잡아서 단행본으로 내준 것 뿐이라
루치루 다른 작품들하고는 성향이 천지 차이지만.. 어쨌든 대표작이니 넣어봤다🙄 나도 가끔 저게 루치루라는 걸 까먹어..
* 표 상에서 캬라와 루치루가 가까이에 있고 심지어 루치루가 더 팝하다고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루치루가 캬라보단 조용조용 차분하단 이미지가 있어.
캬라랑 루치루가 비슷하다고 하려면 위에서 설명했듯 우울한 아침 같은 캬라 셀렉션이나 좀 비슷하다면 모를까..
캬라는 우당탕탕 작품이 나와도 그냥 캬라스러운 작품이네 싶지만 루치루에 그런 작품이 실리면 루치루에 이런 작품이 실리다니? 하게 되는 느낌이거든.
씬 없는 작품 비율도 루치루가 캬라에 비해 높은 느낌ㅋㅋㅋ (세어본 거 아님, 체감임)
덬들이 본 적 있는 작품 중에 씬 비중이 적으면서 막 특이한 설정까진 아닌, 그냥 잔잔한 작품 중에 아마 루치루 작품인 게 많을 거야.
* 혹시 '최유기'의 미네쿠라 선생님의 작품 중 와일드 어댑터라는 작품 아는 덬 있니? 쿠보타랑 토키토가 나오는 '하드보일드 장르(공식)' 만화.
BL이 아닌데 마치 니어BL 같은 관계성이 있는, 착즙 가능한 작품으로 아는 덬들은 알 거야. 이 작품도 원래는 캬라에서 연재됐었어. 단행본도 6권까지 냈지.
그런데 당시에는 캬라가 L이나 씬 같은 것을 고집하지 않는 잡지였다가 점차적으로 잡지의 방향성이 왕도 BL(씬도 당연히 있어야 함)쪽으로 가닥이 잡히게 되면서
이치진샤(출판사)의 제로섬(잡지)으로 옮기셔서 이어서 그리게 되셨다는 과거가 있어(참고로 최유기도 그대로 제로섬에서 연재).
잡지와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작품의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당연히 이적할 수도 있는 거고,
잡지에서의 제약(L 노선이 확실하게 보여야 하고 씬이 들어가야 함 등)을 벗어나 자유롭게 그리게 되신 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가끔 선생님이 원하시는 방향성 그대로 캬라에서 계속 연재 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을 때도 있어..
그리고 똑같은 작품인데 BL지에서 일반지로 옮기고 나서 애니나 드라마CD 등이 나오게 되었다는 게
BL팬으로서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좀 복잡한 심경이 들기도(˘̩̩̩ε˘̩ƪ)
해피엔딩주의, 달달한 씬이야말로 BL!! 그런 당신에게는 벌꿀 타입. 섹슈얼한 장면도 달달하게 묘사되고,
한 작품 내에 있어 살색 페이지 수도 많은 편. 개중에는 다 읽고 나니 '이 회는 옷을 거의 안 입고 있었네…'라는 작품도.
왕도이기에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많이 출판하고 있는 레이블은 이곳입니다.
[벌꿀에 속하는 레이블 중 일부의 대표작]
갓슈(gush): 이베리코 돼지와 사랑과 츠바키(쇼와), 사랑하는 폭군(타카나가 히나코), 진짜 야수(야마모토 코테츠코), 착각의 하트(오가와 치세), 나와 너의 소꿉친구 관계(코시노)
이퀄: 사랑은 돈!(판다), 바닐라 쇼콜라 시가렛(판다)
디어플러스: 텐카운트(타카라이 리히토), 기븐(키즈 나츠키), ZE(시미즈 유키), 사탕빛깔 패러독스(나츠메 이사쿠), 연애를 올바르게 읽는 방법(오게레츠 타나카), 검은 고양이 남친 시리즈(사쿄 아야), 가부키 연가(나츠메 이사쿠), 화조풍월(시미즈 유키), 학생회장님께 충고(몬치 카오리), 그 남자, 타츠유키(스칼렛 베리코), 네온사인 앰버(오게레츠 타나카), 컬러 레시피(하라다), between the sheets(하시모토 아오이), 테라피 게임(히노하라 메구루), 굿바이 게임(미나즈키 유우), 청년발화점(아마가쿠레 기도), 바랄 것도 없어(마사오 산가츠)
다리아: 코요테(자리야 란마루), 펜듈럼(하스미 하나), Blue Lust(히나코), 유부남입니다만 뭐가?(A1님이 키리노 마히로 명의로 연재), 나츠메군은 뭐든지 알고 있다(타메코우), 모미추파 시리즈(이쿠야스) * 대표작(인기작)들이 별로 안 달달, 안 상큼해서 좀 그렇지만 정발 안 된 것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인 비율로는 밝은 작품이 많다고는 생각해.
마블: 블루 스카이 콤플렉스(이치카와 케이), 사메지마군과 사사하라군 시리즈(코시노), MODS(나츠메 카즈키), 큐피드에게 낙뢰(스즈마루 민타), 낙화유수의 별(스즈마루 민타), 아키야마 군(노바라 아이코), 캐슬 망고(코노하라 나리세/오구라 무쿠), 사과에 벌꿀 시리즈(히데요시코), 2대째! 지옥 브라더스(타코카시), 그런 눈으로 바라봐 줘(모우콘 이쵸쿠센), 어둠 속에 스트로브(하야카와 노지코)
가토: 독점 마이 히어로(아리이 메메코), 사랑스런 XL 사이즈(오모이미), 바보에로(오모이미), 미안하다고 해도 용서 못 해(하카세), 너는 여름 안에(후루야 나기사), 군청의 모든 것(후루야 나기사), 키스로 녹인 그 다음에(마키 마사키)
1초 웅앵: 가부키초 배드 트립(나기사 에이지), 산 제물 문전박대(카토 스스)
하나오토: Life 선상의 우리들(토코쿠라 미야), 폭풍 후에(히다카 쇼코), 프린시플(사치모), 무자비한 남자 시리즈(사쿠라가 메이),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쿠라하시 토모), 사랑하는 철면피(나카타 아키라), 향일성의 문, 진과 고양이는 부르면 오지 않는다를 비롯한 SHOOWA 초기작들
쿠파: 야타모모(하라다), 요루와 아사의 노래(하라다), 연하 남친의 연애 관리벽(사쿠라비 하시고), 해피 퍼킹 라이프(하라다), 메구미와 츠구미(에스이 미츠루), 귀신과 천국(오요시카와 쿄코/아가 나오미), 젤라떼리아 슈퍼노바(키타하라 리이), 해피 오브 디 엔드(오게레츠 타나카), 힐링 패러독스(히루네 시안), 좋아하는 건 가장 마지막에 꿀꺽(츠루사와 츠타코), 페이크 팩트 립스(스에히로 미치), 한밤중의 러브 얼라이언스(미치노쿠 아타미), 아워 하우스 러브 트러블(오와루), 행 아웃 크라이시스(오와루), 녹아내리는 입술(타카사키 보스코), 우리는 신혼부부일지도 몰라(치샤노미), sick(쿠라하시 토모), 테라노 군과 쿠마자키 군(요리코), 로스트 버진(나기 와타루)
모멘트: 그렇게 말하면 안아버린다(니야마), 나의 경찰관(니야마), 나는 네가 시키는 대로(아가타 이토), 언젠가 사랑이 될 때까지(쿠라하시 토모), 가족이 되자(쿠라하시 토모), 스위트하트 트리거(냔냐), 나밖에 모르는 몸(우스이 이로하), 24시간 남아있는 키스(카토 스스)
비보이: 파인더의 표적(야마네 아야노), 심하게 굴지 말아줘(네코타 요네조우), 그 녀석의 순정(타나카 스즈키), 물방울 꽃잎 사과향기(카와이 토코), 펀치(카노 시우코), 쥬리아가 푹 빠졌어(오우기 유즈하), 미지와의 조우(코시노), 거짓말 같은 이야기이지만(코시노), 여기저기(코시노), 데빌즈 허니(나츠메 이사쿠) * 이 레이블이 이름에 DX를 달아서 아래로 리뉴얼
비보이 DX: 안기고 싶은 남자 1위에게 협박당하고 있습니다(사쿠라비 하시고), 이스케이프 저니(오게레츠 타나카), In These Words(길트 플레저), 잠자는 남자와 사랑남(자리야 란마루), 카스트 헤븐(오가와 치세), 라라의 결혼(타메코우), NightS(요네다 코우), 링크스(키즈 나츠키), 마우리와 용(모토 하루히라), 모노톤 블루(나가베), 잡아먹어봤자 맛없어요(야마다 니쵸메), 향기의 계승(나카무라 아스미코), 신을 믿지 않는 우리들의 에덴(이치노세 유마), 동아리 후배가 들이대고 있습니다(코시노), 나는 의지할 줄 모릅니다(코시노), 바베리티스(스즈키 츠타), 헬로 모닝 스타(쿠라하시 토모), On Doorstep(CTK), 8인의 전사(이케 레이분)
슈퍼 비보이: 섹스 피스톨즈(코토부키 타라코), 봄을 안고 있었다(닛타 유카), 미혹의 칼날(이케 레이분), 낫 이콜(이케 레이분), 속도위반 시리즈(미카게 츠바키)
비보이 오메가버스: 안녕 알파(이치나시 키미), 싫은 채로 있게 해줘(히지키), 소년의 경계(akabeko)
원덬 사족:
* 설명이 저렇게 되어 있고 분류도 벌꿀이라 되어 있지만 사실 원덬 기준 달달인지 잘 모르겠는 작품을 많이 낸 레이블🙄
그냥 저 레이블들이 대충 같이 묶이는 비슷한 카테고리다 이 정도로만 봐줘..
* 작품들 찾다가 알게 됐는데 비즈러비 유명작 많은데 정발이 안 됐더라. 왜죠(˘̩̩̩ε˘̩ƪ)
* 표 작성하신 분이 일부러 빼신 건지 깜빡하신 건지 위치 넣기가 애매해서 안 넣으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하나오토(花音)라는 레이블도 여기서 다리아랑 비슷한 위치에 들어간다 생각해.
여기도 유서 깊은 레이블이고.. 많은 작가분들(예: 요시나가 후미 선생님)이 여기서 데뷔하셨지.
유명작도 많으니 임의로 같이 작성해봤어. 하나 정도는 덬들도 아는 작품이길 바라면서..
* 히데요시코 선생님의 스테이 골드가 맨 처음에는 가토에서 연재됐었어.
그때가 가토 창간 초창기였는데 당시 분위기랑 지금 분위기랑 차이가 있었어서(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 천지에 섹스리스 레이블 소리도 들음)
작품 분위기랑 좀 안 맞는다 생각됐는지 단행본 1권만 나오고 그 뒤 연재는 다른 잡지에서 하게 됐어.
* 표 작성하신 분이 그냥 '비보이'라고 묶어서 작성하셨는데 비보이는 일본 상업BL계 조상님이자 대기업이나 마찬가지인 리브레 출판사의 브랜드명이야.
리브레 출판사를 대표하는 잡지로 태초에 '비보이'가 있었고..(지금도 건재)
그거 하나만으로 멈춘 게 아니라 거기서 파생돼서 비보이 ○○라는 잡지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레이블도 당연히 다양하고 다 성격이 달라서 '비보이'라는 한 묶음으로 다룰 수가 없어. 그래서 임의로 몇몇 대표 레이블의 대표작만 적었어.
* ㅇㅂㅇ 여담이지만 리브레 출판사는 BL로 시작했지만 안 BL 장르에도 손을 뻗쳐서 쿠로후네 라는 잡지=레이블을 만들었어.
근데 뭐 BL 하는 회사에서 만드는 안 BL 잡지가 으레 그렇듯 약간의 브로맨스적 썸씽이 있어서..
아마 아는 덬도 있을 '뇌신과 샐러리맨'이라는 작품이 쿠로후네에서 나온 작품이야. 결코 BL 아니지만 부녀자들이 많이 본ㅋㅋㅋ
(뇌신과 샐러리맨은 BL이 아닌데 원 룸 엔젤은 BL이라면 음? 하겠지만 이 업계는 원래 그렇다🙄)
그밖에도 나카무라 아스미코, 카와이 토코 등 BL 작가 선생님들이 주로 이 잡지에서 연재하고 계시고,
야마시타 토모코 선생님의 '삼각창의 밖은 밤'이라는 작품이 연재는 '비보이(찐 BL 잡지)'에서 되고 있고 선생님도 "이 작품의 장르는 BL이다"라고 공언하셨는데
BL이라기엔 조연(여성 포함) 서사가 너무 진해서인지 단행본은 쿠로후네 레이블로 나오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
* 디어플러스는 단권 단행본도 많지만 장편 연재작이 다른 잡지에 비해서 많은 편이라 생각하는데(잡지 유서도 깊음)
그 작품들이 어지간하면 다 슈퍼 히트를 쳤어. 대표작을 저렇게 많이 썼지만 너무 많아서 저기 못 쓰고 쳐낸 작품도 많아.
드씨화 된 작품들은 잡지 부록으로 짧은 미니드라마 드씨를 넣어주곤 하는데 이걸 제일 자주 만들어주는 곳도 디어플러스야.
* 다리아는 A1님(키리노 마히로 명의) 외에 심혜진님(나나미 명의)을 일본에 데뷔 시킨 레이블이기도 해.
당시엔 한국 BL의 입지랄 게 일본 내에 전혀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독자들에게 친숙할 수 있게 일본식 펜네임으로 데뷔하셨지만..
지금은 한국 벨드, 웹툰, 과호흡 등등 덕분에 한국 BL도 어느 정도 코어 소비층을 잡았고
덕분에 요즘 일본 상업 BL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한국 작가라는 것도 안 숨기시고
한국이랑 같은 펜네임으로 활동하시니 그 때랑은 상황이 다르긴 하지.
근데 그런 길의 시초를 열어준 레이블은 다리아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ㅋㅋㅋ
* 참고로 심혜진님의 작품 '포르노 슈퍼 스타'는 제법 인기가 있어서 드씨화 되기도 했어.
들어보진 않았으나 평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 쿠파는 그렇게까지 유서가 깊은 레이블은 아닌데 보면 알겠지만 대표작 라인업이 어마어마해.
처음부터 자극적인 에로를 겨냥하고 나온 레이블이었고(이름도 사실.. 뜻이 사람에 따라 더러울 수 있어서 설명은 안 하겠지만 아는 덬은 알 것임🙄),
당시만 해도 그런 꾸금을 강조하는 흐름이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반응이었지.
창간 당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지금은 명실상부 히트작을 연달아 내고 있는 레이블이 됐어.
내 체감상 갬성갬성예쁨반짝한 작품이 주류였던 분위기에서 자극적인 씬이 강조된 작품이 주류인 흐름이 된 게 이 쿠파라는 레이블이 등장하고 나서부터야.
정확히는 사쿠라비 하시고 선생님의 연하 남친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씬 적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작품이 BL의 이미지를 망친다고 극딜을 넣었지..
씬 많은 작품/씬 적은 작품 유행은 그냥 그런 유행에 질린 사람이 많아지면 한 번씩 교대되는 느낌이라 지금 유행 끝나면 또 뒤집힐지도 몰라ㅋㅋㅋㅋ
(또 당시가 포엠poem계라고, 일본에서 딱히 의미 없는 갬성글을 포엠이라고 하는데,
그림체 예쁘장하면서 스토리가 빽빽하지 않고 감성, 분위기로 가득 찬 작품들을 포엠계 작품이라고 하면서 좀 질려하는 반응들이 있었거든.
당시엔 주류 작품 중에 그런 포엠계 작품이 많았어서.. 이런 작품에 환장하는 사람들은 고찰할 게 많다면서 좋아했지만 안 맞는 사람들은 이게 BL이냐 했던 상황.
그러던 차에 자극적인 꾸금이 많다는 레이블=쿠파가 새로 만들어졌고 사쿠라비 하시고와 하라다를 떡하니 내세웠으니 얼마나 반응이 좋았겠어ㅋㅋㅋ)
* 여기 꼭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레이블로 모멘트라는 레이블이 있어.
신생 레이블이지만 히트작 많아서 빼놓을 수 없는데 표 작성하신 분 왜 빼셨는지..
아무튼 내가 임의로 대표작 써서 넣었으니 아는 작품이 하나라도 있길 바라ㅋㅋㅋ
위치상으로는 대강 쿠파랑 비슷한 위치일 것 같아.
홍차
BL 어워드의 수 많은 수상작이 속한, 치루치루 유저로부터의 지지가 두터운 장르!
굵직하고 탄탄한 스토리 설정, BL만의 덧없고 애절한 분위기의 작품 외에도 스타일리쉬한 그림체나 아트 스타일 표지 작품도 이곳.
씬보다 대화나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성을 중시하고 있어 만족감도 뛰어나죠! 읽고 난 후에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눈물).
어느 세대로부터도 지지 받아 읽히고 있고, BL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는 레이블이네요♪
[홍차에 속하는 레이블 중 일부의 대표작]
온 블루: 원 룸 엔젤(하라다), 25시 아카사카에서(나츠노 히로코), 우다가와에서 기다려줘(히데요시코), 스테이 골드(히데요시코), 스니키 레드(타나토), 넘겨진 개 넘기는 밤(노바라 아이코), 포르노그래퍼(마루키도 마키), 신주쿠 럭키 홀(쿠모타 하루코), 해변의 에트랑제(키이 칸나), 모모와 만지(사쿠라 사와), 마이 리틀 인페르노(아사다 네무이), 진흙 속 연꽃(타메코우), 영 배드 에듀케이션(다요오), 니니의 숲(쇼와), 500년 동안의 사랑(야마나카 히코), Dear My GOD(아사다 네무이), THE TRRIGGER(이시노 아야), 다시 한 번 몇 번이라도(아니야 유이지), 아름다운 야채(마츠모토 미코하우스), 론리 플레이그라운드(다요오), 헤븐리 홈시크(쿄야마 아츠키), GATAPISHI(아라이 니보시코), 붉은 테아트르(오가와 치세), 디레일(아이바 쿄코)
프롬 레드: 새벽의 노래(유노 이치카), 밀과(akabeko)
쇼콜라: 럼스프링가의 정경(아즈마 카야), 친애하는 진에게(아즈마 카야), 토끼남자 호랑이남자(혼마 아키라), 한낮의 사랑(쿠사마 사카에)
닷 블룸: 눈과 소나무(타카하시 히데부), 눈을 감아도 빛은 보여(마루키도 마키), 메트로(혼고 치카), 링크 앤드 링(츠유키 유루코), 물빛 펙톨라이트(나고 나유타)
칸나: 햇빛이 들린다(후미노 유키), 니이짱(하라다), 샹그릴라의 새(자리야 란마루), 보이 미츠 마리아(PEYO), 젠 비익조(몬젠 야요히), 그리고 너를 생각한다(코마츠), 녹의 꿈(쿠마 요요요), SUPER NATURAL(에츠코), 뱀 먹는 새(메구 이로하), 트와일라잇(니시모토 로우), MADK(스즈리 료), 어서 와 오레올(타카츠), Loved Circus(아사다 네무이), 야마다와 소년(미타 오리), 소년과 행방불명(유키 링고), 탐정 사무소의 주인님(noji)
이어 하츠: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요네다 코우), 올드 패션 컵케이크(사간 사간), 피사계심도(엔조), 형제실격 어쩌라고(나카가와 카네코), 스모키 넥타(미나즈키 아키라), 멜론의 맛(에츠코), IN THE APARTMENT(에츠코), 엔도군 관찰일기(하야카와 노지코), 밤하늘 한 구석에(하야카와 노지코), 언덕 위의 마법사(메이지 카나코), 내일은 어느 쪽!(야마모토 코테츠코), 아름다운 순간(유키 링고), 오늘밤 너와(키노시타 케이코), 파파's 어쌔신(쇼와), 시끌벅적 와카바장 남자들(하부야마 헤비코)
크래프트: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시리즈(요네다 코우), GAPS 시리즈(사토 츠바메), 세븐 데이즈(타카라이 리히토), 트와일라잇 언더그라운드(아키히라 시로), 파랑과 젠트(아키히라 시로), 사탕과 키스(아키히라 시로), 꽃만이 안다(타카라이 리히토/시리즈 막권인 꽃의 고향에서는 이어 하츠 발매), 토끼의 숲(엔조), 나의 선배(하부야마 헤비코), 굿바이 라일락(유키 링고), 우리들의 소원(아마모토 코테츠코), 수천의 밤(키노시타 케이코), 플래터(텐젠 모모코), 새벽녘에 내리는(하야카와 노지코)
오페라(엣지 코믹스): 동급생 시리즈(나카무라 아스미코), 동경심중(토템폴), 더블 민츠(나카무라 아스미코), 부드럽게 가르쳐줘(이도 기호우), 힘내라 나카무라군(슌데이), 월식기담(슌데이), 어디에도 없는 나라(쿠사마 사카에), 츠바키 일기(이시노 아야), 하루노우라라노(미사키 우시오), 선배(빗케), 미쿠와 네오(아니야 유이지), 받아주세요(아라이 니보시코), 이상한 친구들(아라이 니보시코), 부장님은 언니(나가베)
시트론: 성냥팔이 시리즈(쿠사마 사카에), 사랑스러운 고양이 시리즈(쿠모타 하루코), 화살표(하라다), 변애(하라다), 슬로우 스타터(이치카와 케이), 일어나서 처음 하는 것(시무라 타카코), 바다와 헤비스모커(미네시마 나와코/에다 유우리), 남자 미로(아니야 유이지)
원덬 사족:
(욕심이 많아서 설명이 긴 것을 양해 plz)
* 설명대로 각종 일본 상업 BL 어워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작품들은 대개 이 홍차 카테고리에 속하는 레이블의 작품들이야.
왕도 작품을 안 내는 건 아니지만 다른 레이블에 비해 왕도 작품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고
어느 정도 취향이 갈리는 소재를 포함하고 있으면서(소재가 평범하면 그림체라도 특이) 그걸로 코어 독자를 잡는달까.
홍차 계열 레이블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자기 취향 키워드가 있어도 레이블에 자기 취향을 맞추기 때문에 어지간한 건 수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쪽 독자들이 모인 곳에서는 "남자 둘이 나오기만 하면 (사랑해, 키스, 씬 같은 거 없어도) or 남자가 나와서 남자를 생각하면 BL이다" 같은 식의 말도 심심찮게 나와.
심한 경우 설정이 많이 심오하거나 드라이해서 착즙을 해야 그 너머에 있는 사랑이 보이는 작품들도 있는지라🙄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는 레이블이지..
그게 설령 인간이 아니라 곤충일지라도(찐 곤충, 인간화 x) 남자이기만 하다면 BL 아닐까?(참고로 그 곤충BL은 쇼와쌤 니니의 숲에 나옴)
* 왜 그 한국에서 '소프트BL'이라고 불리는, 씬은 없고 그림체는 예쁘면서 스토리나 분위기에 치중한 느낌이 드는 작품들.
위의 대표작 목록에 미처 다 못 쓰기도 했는데, 덬들이 떠올린 그런 작품의 8할은 여기 레이블 작품이라고 확신해.
그런 게 취향인 덬들은 여기 있는 레이블들을 마크하고 있으면 좋아.
* 표 만드신 분이 깜빡하셨는지 이 계열 대표 레이블을 안 넣으셨는데,
OPERA(단행본 레이블은 엣지 코믹스)도 절대 절대 빼놓을 수 없어. 따라서 오페라도 대표작 소개함!
덤으로 몇 년 전 휴간되었지만 개인적으로 타율은 절대 낮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 계열 레이블 시트론의 대표작에 대해서도(˘̩̩̩ε˘̩ƪ)
아, 시트론은 위에서 소개한 리브레 출판사의 레이블 중 하나야. 근데 너무나도 명확하게 홍차 계열이어서 여기에 넣음.
* 프롬레드는 온블루의 여동생 레이블이야. 작가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리게 한다!(←온블루 캐치 프라이즈) 우리가 유행을 만든다! 라는 각오로 시작한 온블루도
점점 유행을 따라 씬을 늘리게 되면서 초창기(씬 적음) 분위기와 동떨어진 작품이 늘어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빨간색으로 이미지화 한 자매 레이블을 신설해서 어느 정도 분리한 느낌이랄까? 현재 두 레이블 모두 아주 잘 나가.
* 온블루 자체는 유명한 레이디스지(성인 여성을 겨냥한 만화 잡지) 필영(Feel Young)과 같은 회사에서 만들고 있어서
따지고 보면 필영이 첫째고 온블루가 둘째고 프롬레드가 셋째라 할 수 있어. (그밖에도 모멘트, 아메이로 등 산하 레이블이 있지만 설명 생략..)
필영의 대표작으로는 위국일기(야마시타 토모코), 여학교의 별(와야마 야마), 중학성일기(카와카미 준코),
토끼 드롭스(우니타 유미), 헬터 스켈터(오카자키 쿄코), 당신을 그렇게까지는(이쿠에미 료), 피스 오브 케이크(조지 아사쿠라) 같은 작품들이 있고,
온블루랑 성향면에서 겹치는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해. 실제 필영에서 연재하시는 작가분들이 단편으로 BL에 도전하실 때 대체로 온블루에 실리고,
온블루 작가분들이 비BL에 도전하실 때 필영으로 시작하시는 느낌(현재도 필영 연재 작가진에 BL이 본진이신 온블루발 작가분들이 여럿 계심).
* 이어하츠랑 크래프트도 같은 출판사의 자매 같은 레이블이야! 그래서 작가가 많이 겹쳐.
본편이 이어 하츠에서 연재되고 스핀오프는 크래프트에서 연재되는 경우도 있고 작가들이 쉽게 왔다 갔다 해.
개인적으로는 크래프트가 약간 더 차분한 맛이 있지 않나 싶은데.. 그냥 내 체감이고 뚜렷한 경계는 없는 것 같기도(〃⌒▽⌒〃)ゝ
물론 둘 다 히트작들을 배출하고 있고 매우 매우 잘 나가는 레이블이야!
* 칸나도 내 기준 히트작을 내는 타율이 높은 레이블 중 한 곳이야.
작품이 일단 나오기만 하면 일정 이상의 호평을 받고, 소재에 별로 구애 받지 않아서 그런지 개성이나 작품성이 강하단 평을 많이 받아.
(예를 들어 MADK라는 작품은 고어+카니발리즘이 소재고, 간판작인 햇빛이 들린다는 주인공이 장애인)
그렇게 중구난방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모아놓으면 전부 '칸나스러운' 작품이라는 게 신기한 점.
블루베리
육감, 페로몬 계열이 많은 레이블군. 자신의 성벽이나 페티시즘을 잘 캐치해줍니다.
에로가 많아 만족감이 높다는 것이 특징. 진하고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컬러감이 마치 달콤한 블루베리!
에로뿐 아니라 스토리도 탄탄해, 에로도 스토리도 즐기고 싶어! 라는 욕심쟁이이신 분께 딱입니다♪
[블루베리에 속하는 레이블 중 일부의 대표작]
캬라멜: 반하는 약을 먹은 완벽남이 위험합니다!(난고쿠 바나나), 미모리씨의 야한 입(rasu), 너한테 안겨야 하는 줄은 몰랐어!(나츠하라 사이케)
글랜즈: 숲속의 곰이 동면 중에 가슴을 개발 당했습니다(하루치카), 쓰레기 상사는 귀여워해 줘야 한다(우미노 에비), 마왕 이블로기아에게 몸을 바쳐라(카지와라 이오), 이런 예쁜 녀석에게 안기다니(카지와라 이오), 아빠도 하고 싶어(세오 세리나), 사쿠마군과 타키가 결혼한다는 거 같아(나나오), 위험해 보이는 남자에게 찍혔습니다(보브)
레이진 셀렉션(본지): 드래그리스 섹스(엔조우), 초코 스트로베리 바닐라(사이케 데리코), 월영(쇼와), 개도 안 먹어(사이케 데리코), 있잖아 여자로 만들어 줄게(마미타), 그리고 그 다음이 있다면(우치다 카오루), 애 딸린 늑대(이노우에 사토), 자포자기 메모리얼(카노 시우코), 열리지 않는 문(스즈키 츠타), 평생 계속할 수 없는 일(야마다 유기), 마지막 문을 닫아라!(야마다 유기), 그야 이 사람 귀엽고 아이도 둘이나 생겼으니까(네코타 리코)
레이진 uno!(웹): 사쿠라다 선배 개조 계획(아즈마 카야), 이용은 계획적으로(니야마), 나비와 꽃의 관계성(akabeko), 슈거 드러그(요리나가), 풋내기 양아치 위기일발!!(야오), 한 사람과 한 사람의 3650일(hitomi)
마지날: 베나(코후데), 해신의 혼례(몬젠 야요히), 녹는 연인(야마다 부쿠로) * 더 유명한 작품들 많은데 이상하게 찾아보니 별로 정발이 안 되어 있더라.. 내가 검색을 못 한 것뿐일까..
drap(일본어로 도랍뿌인데 줄여서 그냥 도라라고 불리고 공식 발음 표기도 도라): 망상 일렉텔(네코타 요네조우), 가정교사!(모에기 유우), 하지만 마왕님은 그를 싫어하는걸(야마다 니쵸메), 사랑이 떨어지면(우에다 아키), 치킨 하트 세레나데(오시마 카모메), 이어진 사랑을 이루는 법(요시오 아키라), 영업2과!(카나이 케이), 오늘 중으로 드셔주세요(히도우 테이), 지하철의 개(쿠사마 사카에), 언젠가의 사랑과 여름의 끝(시노자키 마이)
링크스: 돈이 없어(시노자키 히토요/코우사카 토오루), 사랑하는 인텔리전스(탄게 미치), 리커&시가렛(자리야 란마루), FANGS(빌리 발리발리), 동화는 거품이 되어(쟈노메), 마다라메 히로 악마 시리즈
피어스(쥬네): ROMEO(와타나베 아지아), 시작은 안쪽부터(미치노쿠 아타미), 무리혼.(이츠키 마코토), 사하라의 검은 독수리(소우토메 에무), 베이비 슈가 서큐버스(토죠 사카나), 달과 늑대(마츠모토 노다), 뿅 가는 도발 나이트(이쿠야스), 하타 군은 제복을 입고 당하고 싶어(나나츠노 와타루), 별의 토끼(토죠 사카나), 순애에로기 시리즈(사이케 데리코)
베이비(퓨전 프로덕트): 퍽 버디(히나코), 과잉 망상 소년(피이), 밤은 친구(이도 기호우), 그저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토키타 호노지), 요나요나 모시모시(마루가오 메메), 패러다임 시프트(피이), 코오리오니(카지모토 레이카)
오메가버스 프로젝트(퓨전 프로덕트): 당신의 분부대로 데스티니(사치모/한국에서 현재 서비스 안 됨), 아이토 마코토(모리요), 로맨틱 상등(모리요), 다녀왔어 어서 와(이치카와 이치), 잘 가 연인 또 와 친구(요하), 사모님은 알파(나츠시타 후유), 나의 하이스펙 남친님(요츠아시), 네 사랑은 이 몸의 것(토키타 호노지), 그래도 좋아합니다 카사하라 씨(오마루), 사립 테이죠 학원(나츠시타 후유), 누에가 우는 밤에(미소)
원덬 사족: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미안ㅋㅋㅋ큐ㅠㅠㅠㅠ)
* 여깄는 레이블들은 한 마디로 으른의 취향에 가까운 작품들을 많이 내는 레이블이야. 그렇다 보니(?) 필연적으로 에로 비중이 높아지고..
근데 에로 비중이 높아도 막 팝한 분위기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급지거나 끈적하거나.. 이런 느낌?(개인 체감)
* 레이진(麗人)은 일본 상업BL계에서 유서 깊은 잡지의 이름인데, 뜻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야.
옛날에 BL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는 '탐미' 같은 표현이 장르명으로 쓰이곤 했을 정도로 옛날의 BL에 나오는 사람들은 죄다 외형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는데,
아마 거기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싶어. 일본어로도 어감적으로는 좀 고풍스러운 어감이 있는 단어야.
이 레이진의 Vol.1이 1993년에 나왔으니 벌써 창간한 지가🙄 벨방에 레이진보다 어리거나 또래인 덬들도 많지 않을까 싶어ㅋㅋㅋ
이게 바로 1993년에 낸 Vol.1의 표지. (이후 pre 창간이라는 형태로 쭉 내다가 체제를 다듬고 1995년에 진짜 '창간호'를 냄)
이때만 해도 캐치 프레이즈(잡지 표지 상단에 적혀 있음)가 "터부에 대한 도전… 혁명적 어덜트 탐미 코믹"이었어. (왼쪽엔 '각오는 됐니?"ㅋㅋㅋ)
왜냐하면 BL이라는 장르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BL이라는 '단어'가 막 생긴 참이었음).
그래서 카테고리상으로는 '레이디스 코믹'에 속해 있었다가, 이후 BL이라는 장르가 기틀을 다져가면서 '레이디스 코믹' 카테고리에서 'BL' 카테고리로 분리가 되고,
캐치 프레이즈가 "위험할 정도로 어덜트! 아플 정도로 드라마틱!"으로 바뀌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그 '탐미' 시절부터 내려오는 유서 깊은 잡지다 보니 본지(종이 잡지)에는 그때부터 활동하셨던 원로급 작가분들도 많이 계시고
작품 성향도 상대적으로 어른스러운 편(예: 간판 작가 야마다 유기 선생님). 우리나라로 예를 들자면 구작 감성에 해당하는 느낌을 레이진에서 많이 느낄 수 있어.
(이럼 이노우에 사토 선생님의 10DANCE가 왜 처음엔 레이진에서 연재가 됐었는지 대충 감이 올까?ㅋㅋㅋ)
* 레이진은 잡지의 모든 표지를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담당하고 있기로 유명하기도 해. 카사이 아유미(笠井あゆみ) 선생님이신데,
일본 상업 BL 소설을 자주 읽는 덬이라면 아, 이 분!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개성적인 그림체를 갖고 계셔.
위의 Vol.1 표지도 당연히 카사이 아유미 선생님께서 그리셨고
대충 이런 중간 단계를 거치시고(살색 비중 높은 게 대부분이라 뭘 퍼올 수가 없다ㅋㅋㅋ큐ㅠㅠㅠㅠ)
최근에도 이렇게 그려주고 계셔. 말 그대로 레이진의 얼굴이시지.
선생님 성함으로 검색하면 약 30년동안의 예쁜 일러스트+작업하신 수 많은 소설 표지들이 나올 거야(뒤 조심 필수).
* 레이진에 대해 설명한 김에 하는 설명. 위에 대표작 목록에서 레이진 본지랑 레이진 uno!를 분리해뒀는데,
본지는 종이 잡지고 uno는 웹진이거든. 이것도 약간 편견이랄까 경험이랄까 그런 건데,
일반적으로 레이블을 불문하고 본지(종이 잡지)에 비하면 웹진이 씬 비중이 높은 편이야.
웹진은 보통 각 호마다 소재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서 기승전결 다 있는 단편을 그려야 하는데, (독자는 그 소재를 보고 땡기는 웹진을 골라 볼 수 있음)
애초에 그 소재라는 게 19금이랑 관련된 거거나 아니라도 씬도 들어가야 한다는 곳이 많거든.. 단행본이 아닌 '웹진만' 단독으로 보는 독자들도 씬을 원하니까.
위에서도 딱히 따로 표기를 하진 않았는데 씬 비중 높은 레이블은 거의 다 웹진이라고 보면 돼.
* 저 위에 있었던 쿠파(하라다와 사쿠라비 하시고로 대박 낸 레이블)도 레이진 파생 레이블인데 순서로 치면 쿠파가 우노보다 나중에 생겨서 막내.
* drap이나 링크스도 레이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유서가 깊은 잡지야.
개인적 이미지로는 drap이 좀 더 팝하고 왕도에 가까운 작품이 많고(단, 비보이나 캬라보다는 씬이 많음) 링크스는 고오급지고 으른스러운 작품이 많은 이미지.
* 피어스에 대해서. 이 레이블에 대해서도 사실 할 말이 있어. 대표작 적을 때 <피어스(쥬네)>라고 표기했는데,
이 '쥬네'는 피어스로 나오는 작품들이 실리는 잡지 이름이야(현재는 폐간).
혹시 '쥬네'란 단어를 아는 덬이 있을까? 아마 일벨에 관심 있는 덬들 중에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은 옛날 옛적 얘기지만
옛날 옛적 'BL'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없고 '야오이'도 없고 남자 간의 동성애물은 미소년과 미소년의 '탐미' 밖에 없었던 시절, 쥬네(JUNE)라는 잡지가 있었어.
'탐미' 작품이 주로 실렸던 잡지고, 창간이 무려 78년. 이 잡지가 점점 세력을 떨치게 되면서 '소설 JUNE'라는 소설만 실리는 파생 잡지가 생기기도 했고,
심지어는 남자 간의 동성애물이 '쥬네물'이라고 불리기까지 했어(이때까지도 '야오이'조차 없었고 BL이라는 단어가 생긴 건 95년 무렵이기 때문에).
사실 그때의 '쥬네물'과 지금의 'BL'은 성향이 많이 달라서 "쥬네랑 BL은 다르다!" 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도 어렴풋이 쥬네는 탐미 비스무리한 그 무언가고 BL은 BL..이라는 식으로 머릿속에서 구분이 되어 있긴 함)
어쨌든 '야오이' 작품이 가장 먼저 실린 잡지도 쥬네고, 쥬네에서 파생된 여러 갈래 중 하나가 'BL'로 발전한 건 사실이라 BL의 역사를 논할 때 쥬네를 빼놓을 순 없다고 봐.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레이블 '피어스'의 작품들이 연재되는 잡지가 '쥬네'라고 했잖아.
바로 여기가 그 조상님 잡지 쥬네가 나름 명맥을 이어서 된 결과야. 놀랍게도. 왜 놀랍냐면
폐간 되기 직전의 최종호 표지는 이랬고(그나마 최종호가 덜 후방주의라 퍼옴..) 내가 일벨에 입덕했을 때 이 잡지 쥬네는 촌스러운 뽕빨의 대명사였기 때문..
최근 몇 년 들어서 괜찮은 작가들을 데려다 나름 스토리도 중시한 작품들을 내게 되면서 대표작 목록에도 쓸 수 있는 작품들이 생기긴 했지만,
옛날엔 정말 정발도 안 되는 뽕빨 오브 뽕빨 작품이 대부분이었어. 3류 포르노 같은 느낌의..
그 원조 조상님 쥬네가 뽕빨 전문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친 건지 중간 단계를 덕질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는 덬 있으면 알려줘..
* 여담인데 이 피어스에서 나온 작품들이 그 하얀 원 모양 빛(?)을 여러 개 찍어서 감추는 소위 반딧불 수정을 한다고 유명했어. 정발판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 밑에 베이비와 오메가버스 프로젝트는 표 상에는 없는 레이블인데 너무 유명하고 잘 나가서 내가 임의로 넣었어. 뒤에 괄호로 넣은 '퓨전 프로덕트'는 출판사 이름.
이 퓨전 프로덕트사 레이블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많은 일본 상업 BL 작가들은 상업으로 데뷔하기 전에 소년만화의 2차창작을 했었어.
그 중 네임드 작가=소위 말하는 오오테였던 사람도 많아. 그런 사람들의 '2차 동인지'를 묶어서 '상업'으로 냈던 곳이 바로 퓨전 프로덕트야.
공식에 허락을 맡은 것도 아니고 판권료를 지불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낸 거였지. (작품명을 표기하지 않고 커플명만 표기하는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을 함)
당연히 논란이 되었는데, 모르쇠 하고 계속 냈던 곳이야. 동인지 작가들한테는 돈을 잘 쳐주니까 작가들이 거기서 냈던 거겠지만.. 좀 많이 충공깽이지.
그러다 BL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됐는지 상업 BL 잡지인 '베이비'를 창간하게 돼.
아무래도 동인지로 장사를 했던 곳이라 그런 건지 동인 활동을 하다가 올라온 작가들을 많이 포섭하는 스탠스였고
동인 2차의 자유로움을 표방하듯 특이한 소재거나 씬이 많거나 혹은 없거나 해도 받아준다는 특징이 있었어(과거형인 이유는 잡지는 폐간 돼서).
막 어마어마한 히트작을 연달아 내는 레이블은 아니어도 상업BL계에 좋은 의미로 자극을 주는 작품이 이따금 나오는 레이블이지.
그러다 오메가버스 프로젝트라는 파생 잡지를 내게 되는데, 대표작 목록만 봐도 알겠지만 이게 대박 히트를 쳤어.
일본 상업BL계에 오메가버스라는 걸 들고 온 곳이 여기가 처음이었거든.
그때가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오메가버스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다 했을 즈음이었지만 일본 상업 BL계에는 신기하게도 널리 퍼져 있지 않았고
이 퓨전 프로덕트사가 동인과 밀접한 사업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동인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발 빠르게 캐치해서 상업BL계로 가져온 거였지.
그때 막 책 맨 앞에 오메가버스란 무엇인지 대략적인 세계관 설명도 알아듣기 쉽게 넣어 놓고 그래서 많은 화제가 됐었어.
(일본 상업BL의 오메가버스 하면 몇몇 고착화 된 설정이 생각날 텐데 그게 바로 여기서 거의 기정사실급으로 만든 오메가버스 세계관 설명에서 나온 것)
그 뒤로 다른 출판사들도 부랴부랴 오메가버스 작품을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오메가버스 하면 여기가 꽉 잡고 있다는 이미지.
그런데 이 출판사는 위의 동인지 상업 발매→모르쇠 건만 봐도 대충 감 잡을 수 있겠지만 블랙 오브 블랙 출판사야.
그게 아주 아주 유명하고, 본인들도 모르는 바 아닐 텐데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전혀 안 하고 있고
심지어 몇몇 작가분들과는 작품과 관련해서 법적 공방을 이어가면서 작품에 똥을 뿌리고 있는데도(당신분부데스티니 등) 모르쇠로 일관함..
근데 소재가 특이한 작품이나 오메가버스 같은 호불호 갈릴 작품으로 데뷔를 시켜주는 상업지가 흔치 않다 보니
신인 작가분들한테는 선택지가 달리 없어서 여기를 선택하게 되는 느낌이고(그냥 내 개인적 궁예)
여기서 데뷔작 내신 다음 차기작부터는 다른 잡지로 바로 옮겨 가신 분들도 여럿 계셔서 아직도 소비하기가 좀 찜찜한 곳이긴 해..
근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분들+작품들이 있어서 인질 잡혀 있는 느낌..(˘̩̩̩ε˘̩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