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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별에게 ㅅㅅㅅㄲ플을 보고 써본 상플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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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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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다참생활 0. ~ 우리는 다참으로 갑니다.



양인우가 돌아왔다. 정확히는 활동을 재개하려는지 SNS 비활성화도 풀고 유튜브 채널에도 브이로그 같은걸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필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드르륵- 스크롤을 굴리는 소리가 조금 신경질적이었다.




" 하이고오, 이렇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금방 나온다고? 진짜 말세다 말세야."

" 뭔데?"




 어느새 나타난 서준이 필현의 어깨 위로 얼굴을 불쑥 내민다. 필현이 황급히 손으로 모니터를 가려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배우 양인우, 자체 컨텐츠 업로드. 복귀 시동 거나...? 뭐야. 얘 다시 나오려나 보네. 왜 가리구 그래."

" 아이, 형은 왜 그렇게 태평해? 양인우잖아! 벌써 까먹었어?"

" 김대표 손 좀 치워봐. 얘 브이로그 봐보자."




 잔뜩 약이 오른 필현과 반대로 서준은 여유만만이었다. 자신의 바운더리를 벗어난 상대에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뒤통수를 세게 친 인상적인 자식이니 한 번 보기나 할까 하는 마음이었다.




" ... 컨셉이, 나는 자연인이다. 뭐 이런 건가?"

" 그러니까. 곧 나무뿌리도 캐 먹을 기센데."

" 변태다. 변태지 뭐야? 왜 저런 산골 오지에 가서 몸을 축내지? 차암, 형이랑 어울려 다닐 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특이해."




 서준과 필현이 말은 이렇게 해도 인우의 브이로그 컨셉은 나름 확실했다. 바다와 산을 가깝게 오갈 수 있는 시골집에서 자급자족하며 하루 세끼 야무지게 챙겨 먹는 힐링 브이로그였다. 바다에서 종일 낚싯대를 드리워 잡은 물고기를 화로에 묵묵히 굽는 장면에서는 두사람 모두 자신들도 모르게 침을 꿀꺽 한번 삼켰다.




" 우리도 하자."

" 아이, 하긴 뭘 해, 또. 형 안돼. 그 뭐냐, 내일도 모레도 바빠."

" 네에, 이장님. 잘 지내셨죠? 저 서준이예요."




필현을 무시하고 바로 핸드폰을 든다. 서준이 잔소리를 늘어놓을 예정인 필현의 입을 한손으로 막는다. 읍, 으브븝! 수화기 너머로 어어 그래 우리 서주이-하는 이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단한 통화 후 서준이 씨익 웃으며 손을 뗀다. 필현은 겨우 숨통이 트였다.





" 제에발! 하루라도 조용히 안 넘어가면 죽는 병에 걸렸어? 뭐 하자는 건데? 다참마을 가서 뭐 흙이라도 파먹으려고?"

" 어허, 김대표.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자컨. 요새 이런 거 안 하면 막 뒤처지고 그런대. 팬들도 엄청 좋아할걸."

" 양인우는 요리라도 잘하지. 형은 가서 피자 배달 시켜 먹고 이런 거 찍을 거야? 그게 느낌 있겠어? "

" 요리를 내가 왜 해."




 서준의 당당한 태도에 필현의 말문이 턱 막혔다. 설마, 에이.




" ...한지우? 뭐 커플 브이로그라도 찍겠다는 거야? 걔가 퍽이나 하겠다고 하겠다! 진짜 말세다 말세야. 아이고, 골아파."

" 지우한텐 내가 잘 말해볼게. 김대표는 쓸만한 스태프들 꾸려서 알려줘. 소속 배우가 알아서 일도 찾아서 하고, 나 같은 직원 없다 그치?"




 여러 의미로 참 유일한 서준이었다. 유유히 떠나는 뒷모습은 벌써 신나 보였다. 뒤에서도 광대가 볼록하게 솟은 것이 보일 정도였다. 필현은 그 뒷모습을 보며 허공에 주먹질을 했다.



.

.

.



 지우의 태도는 단호했다. 안 해. 단 두글자였다. 서준이 길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무안해지는 순간이었다. 한지우, 너무하네. 혼잣말을 뱉으며 서준은 몸을 뒤집어 등을 바닥으로 하고 누웠다. 당장이라도 내려가 애교로 구워삶으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필 내일 아침 일찍부터 스케줄이 있었다. 삐진 강아지 이모티콘을 보내자 얼마 후 지우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 한지우 너무하네에. 내가 보낸 메시지 다 읽어보지도 않았지?"

- 어디야?




 핸드폰을 어디에 고정시켜 세워놓은 듯 검은 셰프복을 입은 지우가 분주히 칼질을 하고 있었다.




" 집이지. 너만 오케이하면 돼. 응?"

- 나 그런 거 잘 못하는거 알잖아. 카메라 울렁증도 있구.

" 내가 카메라 싹 다 숨겨놓으라고 할게. 응? 이거 막 방송 같은 것도 아니구 내 자컨이야."

- ... 자컨이 무슨 뜻인데.




 통통, 소리를 내던 칼질을 잠시 멈추고 지우가 화면을 응시했다. 서준은 줄임말이나 유행어를 잘 모르는 지우가 귀여워 푸흐흐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자체 컨텐츠! 어디 방송되는 게 아니라 내 유튜브에만 올라가는 거야. 지금 애기가 나랑 영통하는것처럼 찍으면 돼."

- ... 아이 그래도 싫어.




 잠깐의 침묵은 조금 망설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서준은 자신이 조금만 더 흔들면 지우가 허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애기야, 우리 지금 못 본 지 3주 됐잖아. 근데 그거 일주일 찍어. 일주일 동안 붙어있을 수 있어. 강서준과 함께할 수 있는 대박찬스, 절호의 기회!"




 지우는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아선 손가락 열 개를 쫙 펴며 열심히 설명하는 서준을 가만히 응시한다. 일주일이라며 손가락은 열 개를 다 펴는 서준이 사랑스럽다.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 짓는다.




" 애기가 안 찍는다고 하며언, 나는 뭐, 산에서 이름 모르는 버섯 같은 거 캐먹구, 그러다가 그게 독버섯이어서 배 아야하고, 그러다가 죽고. 뭐 그럴 뿐이지 뭐. 응. 그런 거지. 지우가 바라는 게 내 죽음이었구나. 아아 그랬구나."

- 할게.

" 진짜지? 진짜다? 애기 사랑해!"




 별안간 화면에 서준의 입술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깜깜해진다. 서준이 쪽 쪽 소리를 내며 액정에 입을 맞춘다. 이제는 무생물에도 질투가 나는 지우였다.




- 조건이 있어.

" 응응 뭔데? 내가 다 맞춰줄게!"

- 우리 사귀는 거 티 내지 않기, 힘들거나 위험한 일 하지 않기, 마지막으로...

" 마지막으로?"

- 침실에는 카메라 설치하지 않기.

" 마지막 조건 때문에 내가 힘들거나 위험해질 수도 있을 거 같은 건 내 착각이야?"

- 일주일이나 붙어있으면, 이 정도는 각오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뻔뻔한 말과 그렇지 못한 얼굴이었다. 지우는 귀 끝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진짜 한지우 딱 기다려. 마지막으로 애교 폭탄을 날리고 통화가 끝났다.


.

.

.



 3주 뒤, 촬영이 시작됐다. 다참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입구의 시골집을 섭외할 수 있었다. 툇마루를 올라가 미닫이문을 열면 방인지 거실인지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 나오고 그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또 다른 방 한 칸이 나왔다.



 방을 탐방하는 서준의 뒷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방구석 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들도 서준의 움직임을 따라 느릿느릿 움직였다. 서준은 카메라 몇몇에 다가가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아시다시피 강서준입니다. 다시 서준이 툇마루로 나와 마루 끝에 걸터앉았다.




" 그래서 이제 뭐 하면 돼요?"

- 서준씨와 일주일간 동고동락할 분이 아직 안 오셨잖아요. 오시기 전 까지 그분과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 어어, 저 요리 못하는데? 재료는요?"

-계란이나 쌀, 양념 같은 기본 재료는 다 있구요. 이장님이 요 앞 밭에 있는 야채들 다 쓰셔도 된다고 하셨어요. 들어가서 오른쪽 방에 작업복 있으니까 갈아입고 나오세요.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스태프 무리에 이장님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옆에는 미간을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필현이 보였다. 기어이 강서준이 일을 벌이는구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명색이 탑스타인데 몸빼바지에 꽃무늬 작업 모자라니. 마냥 해맑은 서준이었다.



 집 근처에 옥수수밭이 있었다. 한여름의 햇빛을 온몸으로 쬐며 실하게 영글어있었다. 서준은 옥수수 하나를 붙잡고 낑낑거렸다. 요령이 없으니 제대로 딸 수 없었다.




" 이거 이렇게 제가 낑낑대는 오디오만 들어가도 괜찮은 거예요?"




 카메라맨이 카메라로 한번 끄덕 한다. 하, 제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요령이. 없는. 거예요오! 하면서 하나를 쑥 따낸다. 땄다기보단 줄기째 뜯어냈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 여러분 제가 해냈습니다. 와아아!"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도 딴 마냥 옥수수를 번쩍 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때 저 멀리서 캐리어 끄는 소리가 들린다. 한 여름에 까만 티셔츠에 까만 바지를 야무지게 챙겨 입은 지우였다. 서준이 옥수수를 든 손을 크게 붕붕 거린다.




" 어-이! 한사장!"




 지우는 귀여운 옷차림을 하고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어대는 거 같은 서준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며 여기저기 흙이 묻어 꼬질꼬질해져 있는 서준이었다. 지우의 입꼬리가 서서히 굳어졌다. 서준은 마른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

서준님 보자마자 휠링이 되네요. 너무 재밌네요! 1화는 언제 나올까요? 서준님 빨리 볼 날만 학수고대합니다♡♡♡♡♡♡♡

00:00 강서준 자컨이라니 미친 ㅠㅠ 제가 이걸 공짜로 봐도 되는걸까요?
ㄴ 저 유튜브 프리미엄 아닌데 광고 스킵없이 보겠읍니다....


10:23 RIP.옥수수... 누가 옥수수를 저렇게 따요.

11:30  한지우 등장!!!!!!!


11:30 헐 저분 설마 한지우 쉐프 맞아요?




-


강서준] 야 설마 저거 ㅎㅈㅇ냐?

ㅌㅂ엔터 대표 드디어 미쳤어? 안그래도 팬들이 쉬쉬하는데
이젠 대놓고 자컨에 출연시키넼ㅋㅋㅋㅋㅋㅋㅋ 커플브이로그야?ㅅㅂ...


1. 변방의 덕후
그래도 ㅎㅈㅇ 나오니까 서준이 굶을 일은 없겠네 강서준 요리에 재능 없잖아.

3. 변방의 덕후 = 원덕
@1 야 너는 참더쿠다 강서준 밥생각부터 하네



[강서준] 나 지나가던 변방인데 슼보고 영업당해서 왔어.

강서준배우나오는건 대충 챙겨봤는데 아직 입덕한건 아니구
그 전에 쿡쿡교실에 같이 나왔던 쉐프랑 케미 좋길래 찾아봤더니
10분 전에 슬참 0화 올라와있더라구?ㅋㅋㅋ 운명인건가
암튼 입덕은 아닌데 배우님 사진 예쁜거 있으면 부탁해!


1. 변방의 덕후
팬도 아닌데 드라마랑 자컨도 다 챙겨보고, 사진도 저장하고. 그런걸 뭐라고 하더라. 입덕... 이라고 하나?

2. 변방의 덕후
신입이다🎶🥁🎸🎹풍악을 올려라~


[강서준] 야 마지막에 ㅎㅈㅇ 표정 싹 굳는거 봤어?

누가보면 강서준한테 밭 한마지기 갈라고 시킨줄;;;


1. 변방의 덕후
ㄱㄴㄲ... 작작좀 해라

2. 변방의 덕후
이제 0화인데 앞으로 얼마나 이런거 많이 나올까. 나새끼 뇌에 힘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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