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솔직히 말도 안 되고요, 카니발 때 다 가면 쓰고 있는데 그렇게…… 가면으로 다 가린 사람을 따라다녔다 어쨌다 하기도 좀 이상하지 않아요?”
“콜롬비나 가면이었으니까.”
루카가 몸을 도진 쪽으로 틀었다. 그리고 커다란 손으로 도진의 눈과 코를 살짝 가렸다.
“이 정도쯤 아니었나? 생각보다 골격이랑, 눈도 꽤 잘 보였는데.”
그가 검지만 아래로 내렸다. 노을이 묻은 긴 손가락 사이, 벌어진 틈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도진은 와인 잔의 가느다란 스템을 꾹 쥐었다. 심장 박동이 목에서부터 손목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투명한 연둣빛, 하필이면 마주친 눈이 그런 색이라니. 지독하고도 완벽한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
언덕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달큰한 향을 풍기며 뺨을 스쳤다. 그의 손을 사이에 두고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차가운 와인에 젖은 루카의 입술이 열렸다.
“시작에는 많은 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읊어 주는 시처럼, 속삭이는 목소리는 감미로웠다.
캔버스에 유채 3권 | 유아히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97038436
카니발에서 첫눈에 반했다는걸 이렇게 알려준다고...
존나 두근거려 미친
“콜롬비나 가면이었으니까.”
루카가 몸을 도진 쪽으로 틀었다. 그리고 커다란 손으로 도진의 눈과 코를 살짝 가렸다.
“이 정도쯤 아니었나? 생각보다 골격이랑, 눈도 꽤 잘 보였는데.”
그가 검지만 아래로 내렸다. 노을이 묻은 긴 손가락 사이, 벌어진 틈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도진은 와인 잔의 가느다란 스템을 꾹 쥐었다. 심장 박동이 목에서부터 손목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투명한 연둣빛, 하필이면 마주친 눈이 그런 색이라니. 지독하고도 완벽한 마법에 걸린 기분이었다.
언덕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달큰한 향을 풍기며 뺨을 스쳤다. 그의 손을 사이에 두고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차가운 와인에 젖은 루카의 입술이 열렸다.
“시작에는 많은 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읊어 주는 시처럼, 속삭이는 목소리는 감미로웠다.
캔버스에 유채 3권 | 유아히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97038436
카니발에서 첫눈에 반했다는걸 이렇게 알려준다고...
존나 두근거려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