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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필고 기상외전 521 듣고 결혼사 읽으면 더 과오오는 포인트(스포매우많음
2,083 14
2021.10.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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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외전 시작은 인섭씨 사고지만, 이야기의 발단은 '가족' 이라고 생각해. 처음 사고 소식으로 시작하고 이우연이 어제 있던 다툼을 떠올리는데, 인섭씨 동생들이 온다는 소식에 또 이우연이 말도 안되는 트집 잡다가 혼자 삐지잖아.....ㅋㅋ
근데 이게 겉에서 보기에는 이우연 삐돌이라고 귀여운 느낌으로 모에화가 가능하지만... 사실 이우연한테는, 인섭씨의 건강이 트라우마라면 인섭씨의 가족은 발작버튼이거든. 평범한, 애정어린, 따뜻한, 일상적인, 보통의... 이런 이우연으로서는 절대 줄 수 없는 것들을 인섭씨의 가족들은 줄 수 있지.
확정고 이후로 두 사람은 이제 절대 쉽게 헤어지지 않을거고, 다 솔직히 말하기로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우연에겐 여전히 평범한 것, 인섭씨 가족에 대한 열등감? 박탈감?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애런을 언제나 꼴보기 싫어하고 인섭씨가 가족들 일로 마음 쓰는 걸 엄청나게 싫어해.

안 그래도 가족 문제로 전날 갈등이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가보니까 인섭씨는 17살 피터가 되어서 필립조차 모르고 있지, 무서우니까 자꾸 가족들 찾고 집에 가고싶다고 하지... 이우연으로서는 정말 미칠 지경인거지.
인섭이 성정을 잘 알고 있으니까 동생이라고 속여서 데리고 있는데.... 일단 데리고 있으면서도 계속 경계하는 모습 보이지. 인섭씨 핸드폰 다 망가졌다고 거짓말치고 자기 핸드폰 빌려서 가족들한테 연락하라고... 그러면 미안해서 인섭씨가 자주 전화 못하니까 만족스러워하고ㅋㅋㅋㅋ, 차실장님 명함도 못받게 하고 뺏어버리고, 모든 걸 자신을 통하게 만들어.



521에는 기상외전 불세출의 명대사 "너 나 동생으로 안 보잖아." 가 나오잖아🤦‍♀️🤦‍♀️👍👍
이 대사가 진짜 갓 대사인게 이우연 입장에서의 의미와 인섭씨 입장에서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서인데...


난 개인적으로 기상외전에서 우연인섭이 서로 마주보고 서서 반대방향으로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우연은 성애적 감정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았어. 초반엔 내가 저걸 왜 동생이라고 해서 먹지도 못한다는둥, 나 쟤랑 ㅅㅅ하고 싶어 미치겠다는둥 이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잖아.
그러다가 나중엔 호수에서 또 자신을 구하려고 뛰어든 모습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에, 믿는다는 말에... 설령 기억이 안 돌아오더라도 예쁘게 잘 보여서 자신을 믿고 같이 있을수 있게 하겠다고 생각하고...

반면에 인섭씨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성애적 감정으로 점점 옮겨가. 처음엔 친동생이라니까..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도 없고 집에 전화해도 한국에 있는거 엄마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니까 동생말이 진짜구나 싶어서 , 어디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동생 안타까워하면서 점점 지금 상황을 받아들여.
근데 자꾸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기억에 친동생이 자꾸 겹쳐지는거야. 무의식 속에서 왠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 같은데, 동생을 볼때 자꾸 같은 느낌을 받는거지.
그러다가 서울 집에서 존이 깨뜨린 액자를 보고, 자신이 썼던 일기를 보고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진실을 알게된 후에 혼란스러워하고 죄책감을 느껴. 이우연이 형이 먼저 왔잖아요...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면서, 가만히 있던 동생의 삶에 제가 침범해서 그를 망쳤다고 생각해서. 기억 잃기 전에 친형제인데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도망치듯 기억에 유일하게 남은 곳, 무의식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만 알던 그 공간으로 갔는데 거기에 이우연이 찾아온거야. 그러니까 니가 왜... 이러면서 절망스러워해. 여전히 친동생인줄 알고 있으니까.ㅠㅠ

이우연이 차로 와서 병원에 가자고 하니까 인섭씨는 계속 거부하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만 하고... 인섭씨는 친동생이랑 그런 사이라는 걸 깨닫고 혼란스럽고 무서워서 그냥 두렵기만 한거야. 그래서 무작정 집에 가고 싶어하고, 가족에게 가서 안정을 찾고 싶어하고. 이우연은 결국 그 말이 우리 집이 아니라 미국 집이라는 걸 깨닫게 돼.


그러다가 차에서 바로 그 명대사 "너 나 동생으로 안 보잖아."가 나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섭씨는 그게 자신이 동생을 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들킨줄 알고 우는데 이우연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지. 이 대사 다음에 이우연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있는데



* * *

521 30:40
<발췌 삭제>

* * *



이우연은 인섭씨에게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꼴보기 싫었고, 또 그래서 더욱 최인섭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들어가고 싶어한거지. 사실 이런 상황이 오니까, 친동생이라는 거짓말이 없었다면 그렇게 사랑하던 사이인데도 최인섭에게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니까. 심지어 필립조차도 모르는 피터에게는 더더욱.

그래서 오해가 풀린 뒤에도 이우연은



* * *

523 1:47
인섭의 감정은 전과 같지 않은데 내가 내 손으로 인섭을 그 집에 들여보내다니. 그가 가족을 두고 속 시커먼 날 선택할 리가 없는데...

* * *



여전히 이러한 결핍 같은 걸 갖고 있거든.

이 모든 게 실제가 아니라고 해도, 이우연의 상상이니까 무의식의 근간에는 최인섭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한 이우연의 박탈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결혼사에서 인섭씨 할머니 돌아가시고, 인섭씨 재우고 나오는 중에 계단에서 애런이랑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애런 이 자식이 이우연의 발작 버튼을 제대로 누르는 거지.


https://img.theqoo.net/sYPQQ


가족 대신.

자신은 평생을 가도 절대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놈의 '가족'.

이우연은 비참한 박탈감을 느끼고... 인섭씨가 잠깨서 방에서 나오고, 안 그래도 꼴보기 싫은 애런이 한번 더 이우연의 발작 버튼을 누르는데, 그게 윤아름씨임.

자신은 절대 흉내도 낼 수 없는 평범한 다정함을 가진 윤아름은 인섭씨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잘 섞일것임을 알기에 더욱 화가 나. 그래서...


https://img.theqoo.net/OmrPc


잘 숨겨왔던 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어ㅠㅠ

하지만 이우연도 잘 알고 있어. 인섭씨에게 가족이 필요하단 걸. 자신은 완벽하게 인섭씨를 보통의 따스함으로 품어줄 수 없다는 걸.


https://img.theqoo.net/ymSAH


그래서 또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거리를 두었는데, 인섭씨는 먼저 잠옷차림으로 창문을 넘어서 이우연에게 다가오지.


https://img.theqoo.net/hPZHQ


그리고, 자신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선량함으로 이렇게 도리어 사과를 하고...



그렇게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함께 놀이공원에 가서 놀다가 드디어 대망의 예배당에 가는데....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감사 기도를 드리는 인섭씨를 보면서 이우연은


https://img.theqoo.net/tjXZL


좆같지만 그래도 인섭씨를 위해서 당분간 그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줄 각오까지 하고 이렇게 말해.

왜냐면 자신은 절대 채워줄 수 없는 것을 그 가족들은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인섭씨는 그 제안을 거절하면서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https://img.theqoo.net/idQMt


이렇게 말을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도록 이우연이 들어가고 싶었으나 들어갈 수 없었던 그 가족이라는 틈에, 이미 인섭씨는 이우연을 넣어두고 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 이우연은 자신이 평생을 가도 그 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거라고 박탈감을 느꼈었는데, 인섭씨는 너무도 간단하게 그 불안의 벽을 허물어뜨려ㅠㅠㅠㅠㅠㅠㅠ 그런 인섭씨를 보고 어떻게 또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번 최인섭에게 반하고 만 이우연이 어떠한 계산도 없이 프러포즈를 하고


https://img.theqoo.net/fqpqt


그 잠깐의 순간에도 이렇게 초조해 하는데...

인섭씨는


https://img.theqoo.net/OpxEX


아무 망설임 없이, 마치 기다려왔던 것처럼 대답해ㅠㅠ 이우연의 폭풍전야같은 불안을 아무렇지도 않게 고요히 가라앉혀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데 이우연이 최인섭 어떻게 안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감정에 확신 못하던 놈을 저절로 사랑한다 말하게 만드는 최인섭은 천사야 ⁽⁽ଘ(ˊ._.ˋ)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우연은 이제 더 이상 인섭씨의 가족이라는 틈이나 선 안을 바라지 않아도 돼. 자신의 결핍을 수치스러워하며 다른 가족들에게 보내주지 않아도 돼.
이미 인섭씨에게는 이우연, 최인섭 두 사람이 오롯이 가족을 이루고 있으니까. 인섭씨가 가족이라는 존재에게서 얻던 마음의 위안과 보통의 애정은 이제 이우연으로부터 나오니까... (ღ◠‿◠)🧡(´._.`)





하.....🤦‍♀️🤦‍♀️🤦‍♀️
🥕우토님은 지짜 천재 마따...🧡
🧡 우주 갓트랙 521 합쉬다 🙄👍 🧡





* 나덬의 주관적 해석이 포함된 글이니 재미로 봐줘 ㅎㅎ 뭔가 틀릴 수도 있고, 어색한 해석이 있을 수도 있음 ㅎㅎ 그냥 한 개의 과오 벽돌이 재탕하며 뽕차서 쓴 주접문에 가까움 (˘̩̩̩ε˘̩ƪ)


* 발췌가 과하다면 말해줘 수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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