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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숲바다 다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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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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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1.9권에 익숙한데 2권뿐이라니 이걸로 되겠나 싶었지만 이 안에 담고 싶은 이야기 다 담은 유우지님 충성충성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숲 같고 바다 같고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스며들고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이야기인데

먼저 깊이 사랑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밀고나가는 능력수가 여기도 나온다. 멋있음.



주인공수는 각각 용족과 붕족으로 전쟁에 나가 상대 진영 병사들을 많이 살상하고 공을 세운 사람들이야. 

이제 전쟁도 끝나고 화해 무드인데 두 종족의 합동훈련원에서 교관과 훈련생도로 만남.


뭐 어쩌니저쩌니 해도 한쪽은 마지막 탈피와 번식기가 안 온 애송이고

다른 한쪽도 누굴 사랑해 본 적 없이 홀로 산책하는 거나 좋아하는 서늘하고 무써운 뭐 그런 교관님이고.



어느 생도가 이 교관님에게 한달간 들키지 않고 음란편지(->연애편지)를 보내는 내기 벌칙에 걸리게 되는데

그 한 달의 마지막 날, 우연히 공이 심부름으로 수 사택 앞에 오게 되고, 

공이 편지의 주인공이라 생각한 수가 나도... 라고 답을 하는 바람에- 어쩌구저쩌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근데 내 생각에 수는 그 연애편지 이전까진 그런 감정에 큰 관심이 없었을 것 같아. 

별거 아닌 꾸준한 사랑 고백에 누가 이런 걸 보내는 걸까, 누구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우연히 공이 자꾸 눈에 띈 거겠지. 매력 있는 존재이긴 해. 

사람이 누굴 꾸준히 보다 보면 좋은 점이 보이잖아.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또 괜찮게 봤던 존재가 그 상대인 것 같고 해서 어찌 보면 쉽사리 나도- 라고 운을 뗀 게 아닌가 싶어.


물론 알고 보니 공은 그럴 마음이 별로 없었고요.



그래도 그 일을 계기로 공도 수를 좀 더 떠올리게 되고 어찌저찌 산책 메이트가 되고

서로를 숲이라고, 바다라고 여기며

자기가 나고 자란 서식지도 상대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되지.



은은하고 잔잔하고 그러면서도 강렬한 사랑이 인상적이야.

'알루나'가 같은 세계관 공유하는 작품이라는데 조금 쉬었다가 이것도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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