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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르웰린 (스포포함리뷰) 살인마 르웰린씨의 낭만적인 셰본에 대하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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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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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스포
3권 스포가 포함된 글입니다:D







레몬주스, 29년의 항해, 앨리스, 놋쇠병정 다 복선이야. 물론 자잘한 장치O:) 들도 많아서 찾는 재미도 있고 (ㅎ)
(다른덬이 쓴 놋쇠병정 발췌글이 좋던데 한번 읽어봐! https://theqoo.net/1941718328 )




셰본은 29년을 물없이 음식없이 섬을 항해해..

29년의 항해.

“물 없이 29년을 항해했다. 목이 타도 좋으니 바닷물을 마셔야 했다. 음식 없이 29년을 생존했다. 몸이 망가져도 좋으니 아무 음식이나 먹어야 했다. 사람이라고는 식인종밖에 살지 않는 섬에서 29년을 살았다. 사람과 만나고 싶어서, 부대끼고 싶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식인종에게 갈 수 있었다.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셰본은 자기 주변을 식인종 밖에 살지 않는 섬(이상한 나라)으로 인식해.



작중 언급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는 시계토끼를 따라가서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지.
사실 바깥도 이상한 세상이야. 그 토끼는 바깥세상에서 만난 거잖아?
토끼를 따라가서 이상한나라(작중배경)의 실체(룻)를 본거고 셰본은 르웰린을 보자마자 자기 옆의 사람(토끼)도 낯설게 여겨.
바로 그 때야. 셰본은 르웰린을 본 순간 이상한 세상이 라는 걸 자각하지. 
르웰린을 사람이라고 말하자마자 세상은 셰본에게서 눈을 돌려버려. 마치 이물질을 바라보듯. 
(이상한 사람들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니까 정상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

포크스와 만났을때도 “성년을 넘긴 번치 시민이라면 모두가 그렇다네. 자네만 제외하고.”라고 말해. 셰본같은 사람은 없어 (이때 셰본은 포크스한테 낯섦을 느낌)
셰본이 그걸 깨달은것도 스무살 시절 룻에 다녀오면서였고...
물론 기억은 다 잃었지만  





룻의 그 검은 방은 이상한 나라의 구덩이 안이니까 우리집이 될 수 없었어.
그 방을 나서지 않아도, 나서도 이상한 나라라서 이라 스트리트든 리스비 스트리트든 전부 우리집이 아닐 수 밖에.




드씨 2편 18트랙에서

르웰린이 철문 밖을 나가서 이상한 사람들을 해하고 셰본을 찾아낼 때
르웰린이 진실을 알고 이상한 사람들을 심판하기 시작했을 때

각각 나오는 음악은 모차르트 레퀴엠의 입당송과 라크리모사야. (워낙 유명해서 삽입했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으로 죄인들이 사는 밖에 발을 내딛은 르웰린의 시작과 눈물과 심판과 셰본에 대한 속죄를 들려주는거지 (난 셰본의 죽음에 대한 위령미사라고 생각함)



난 르웰린의 레퀴엠 부분을 들으면서 다른곡 들도 생각났어.
특히 커뮤니오(영성체송).

성경엔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는 구절이 있어.

여기서 살과 피는 빵과 포도주를 빗댄거야. (최후의 만찬도 이 성체성찬을 가리킴)
살과 피를 나눔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치루고, 생명을 얻지.
(아즈텍 문명의 식인을 기독교의 성체성찬으로 멈추게 했다는 말도 있고...ㅋ)




르웰린은 룻에서 셰본이 준 음식을 먹고, 셰본이 지어준 이름을 받고 개가 아니라 사람이 되.
셰본에게 생명을 받은 셈이야. 셰본을 좋아할 수 밖에 없고,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세상이자 구원이자 신일 수 밖에 없어.

302호 르웰린의 정찬을 대접받은 셰본은 르웰린을 공동체로 받아들이게 되. 르웰린의 존재를 포크스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고 터너에게도 말하지 못해. (물론 무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를 마셔요;D!” 가 적혀있던 레몬주스.

동화속 앨리스는 이런 저런 음식을 먹고 크거나 작아지게되어 이상한 세상을 돌아보는데 도움을 받아.
르웰린이 준 레몬주스는 셰본이 괴혈병(기억상실)을 낫게해서 항해를 제대로 끝내길 바라는 르웰린의 염원이 들은 장치이자 성체성찬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다시 만났을때 셰본은 르웰린이 준 정찬을 먹고 레몬주스를 마셔.
셰본도 그제서야 잃었던 생명을 다시 얻은셈이야
르웰린을 버린 날 셰본은 기억을 잃었고 그건 죽음이나 마찬가지 였던 일이니까.
“죽는 것과 르웰린을 잊고 사는 것. 둘 중 어떤 것이 더 끔찍한지 고를 수 없었다.”




르웰린은 셰본이 준 정찬을 먹었고 구원받았고
셰본도 르웰린이 준 정찬을 먹었고 구원을 받게 되

르웰린에게 셰본이 세상이고 구원이고 신인 것 처럼
셰본에게도 르웰린이 세상이고 구원이고 신이야.


“르웰린이 죽으면 셰본도 죽는다. 바로 죽는가 시름시름 앓다 죽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완벽한 원앤온리 쌍방구원😭😭😭😭😭😭😭





< 살인마 르웰린 씨의 낭만적인 정찬 >

참 제목도 잘지으셨어 찰떠꿍(~˘▾˘)~

아무튼 셰본과 르웰린이 발 딛고 서있던 그 곳은 이상한나라가 맞다는 이야기. ㅋㅋㅋㅋㅋ

내멋대로 해석한거라 좀 이상할 수도 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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