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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봄물 다시 읽는 중에 중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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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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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방 씬에서
현공현이 우리 ㅅㅅ할래 물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청순이 눈에서 남들에게서도 흔히 보던 욕망을 읽었고
그동안 그렇게 욕망을 보인 사람들에게 단 한 번의 시혜적인 잠자리를 선사해왔잖아. 그 다음의 마음은 네가 알아서 추스려라, 죽든 살든 내 알 바 아니다 하고.

청순이랑도 어차피 곧 유학 갈 거고 한 번쯤은 네 욕망에 응해주마 하는 치기도 섞여 있었을 것 같아.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모르고.

도망치지 그랬어 하는 말은 이렇게 한 번 자면 우리 진짜 끝인데 너 이제 어떡할래 하는 마음 같기도 하고. 사실 나도 조금 ㅈ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고.

인생이 그렇게 흔들리는 경험은 처음인데 청순이는 늘 참고 살아와서 그렇게 버텼고 현공현은 늘 뜻대로 살아온 도련님이자 왕자님이라 그렇게 입으로 죄를 쌓았다 싶은데.

청순이가 스스로 벗었던 신발을 신겨주면서 이제 다시 네 자리로 돌아가라고, 내가 무려 남의 신발까지 신겨주는 건 처음이니 난 네게 할 만큼 한 것도 같다고 자위한 것 같기도 하고.

끌리는 마음, 죽은 형, 갑작스런 진로 변경 모두 힘들게 하는 요소였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좀.


웹툰 보면서 진도가 여기까지 와서 책 다시 읽고 있는데 수맘은 어쩔 수가 없다. 너무 마음이 아파. 현공현 좀 더 처절하게 괴로워해 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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