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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와핑 읽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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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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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팔월드 말할 때 다른 캐릭터는 그럭저럭 알겠는데 서호랑 정소헌은 잘 몰라서 언젠간 읽어야지 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어봤어. 다른 수들 다 뭔가 처연하고 차분한 것 같은데 정소헌 맨날 성기 얘기하고 골때리는 캐릭터 같아서 웃겼거든.
외전까지 다 보고 나니까 사람이 고상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천박하다거나 요망하다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자기 방어 기제가 강한 사람? 사랑 못 받고 자라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일단 가볍게 해 보고 일부러 얕은 관계만 만들고. 유일하게 깊이 관여하는 게 유일한 혈육 사고뭉치 연예인 동생인데 그 동생이랑 관계도 절대 안정감을 준다거나 애정을 버팀목 삼아 어려움을 이겨낸다거나 하지 않지. 끝까지. 이 점이 참 재밌었어. 적당히 가족간의 화해 같은 거 할 법한데 그냥저냥 동생이 서호 눈치 보면서 조금 얌전해졌다 수준으로 끝나더라고.
어쨌거나 이런 사람이 서호 만나서 엮이면서 결국은 사랑도 얻고 신분상승도 하는 일종의 캔디 신데렐라 스토리네. 근데 또 서호의 아픔을 완전히 치유해주고 품어주는 것 같지도 않아. 서호 결벽증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둘은 작은 걸로 날을 세우고 쉽게 토라지고 또 쉽게 몸으로 부딪히면서 화해하고 그러더라고. 둘 다 첫사랑이긴 한데 분위기가 쌍방구원 힐링 느낌이 좀 아니잖아.
그래도 참 끼리끼리 잘 만났네, 에휴 너 나 아니면 누가 거둬주냐 이런 느낌 낙낙하게 들어서 좋았어. 일방의 선택이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한 것도 좋았고 둘이 어느 순간 가족이 된 것도 좋았어. 둘이 앞으로도 염천 떨면서 살 거 생각하니까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한마디 얹고 싶은 마음 드는 커플이였어.
재밌게 잘 읽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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