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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터미션 인터미션 후기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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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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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후기


⚠️스압⚠️스포⚠️발췌⚠️주의




Q.인터미션 나눔 받은 경위는?


비욘드재정가 기념 나눔에 추가 당첨됐어 

https://theqoo.net/bl/1874896793#comment_1874928809

나눔덬 고마워💕 

덕분에 너무 읽고 싶었던 작품 읽게 됐고,일주일 동안 전체 두 번 정독했어. 너무 나누고 싶은 감상이 많은데 스포를 적절히 빼려다 보니 마음에 남는 것에 비해 후기 쓰기가 쉽지 않네 ( ˃̣̣̥᷄⌓˂̣̣̥᷅ )

50덬 후기 약속 완료💕 


Q.읽기 전에 기대했던 부분이 있어? 


연예계 물 그 중에서도 두 명의 주인공수가 모두 “배우”라는 점이 가장 기대되는 키워드였어. 


Q.배우가 왜?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중에서도 “배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좋아해. 

배우는 ‘타인’의 역할을 배정 받아 그 캐릭터의 고유성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기 자아를 감추어야 하잖아?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가져오는 기본적인 갈등상황과 내적 충돌에 흥미가 있거든. 윤이채와 최수겸은 모두 연기를 업으로 하고 있는데 그 직업군 내에서 위상의 차이가 나잖아. 

자신이 진짜 열망하는 모습과, 외부 시선에 의해 열망되어지는 모습의 경계를 안고 사는 “배우”인 둘이 사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시나리오 없이 어떤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독특한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었어. 


Q.둘은 어떤 사람들이야? 


초반부에는 읽으면서 ‘가장’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오르더라고. 


Q.뭔 소리야 ᕙ( ︡’︡益’︠)ง 혼날래?


우선 윤이채는 데뷔 후 내도록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아름다움이야.무명배우에 가까운 최수겸의 시선에도대중의 시선에도 그는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하지. 최수겸이 윤이채에게 가지는 순수한 동경과대중이 윤이채에게 입혀준 이미지의 무결성은 윤이채의 안전한 성벽이자 권태로운 감옥이야. 


최수겸은 이상과 현실의 가장자리에 놓인 인물이야. 괜찮은 외모에 몸매 연기력이라는 조건으로 보면순풍을 탄 배우 생활을 해도 좋을 법한데현실은 그에게 너무 냉혹해. 그래서 최수겸은 현실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윤이채 같은 엄청난 배우고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재주로 밥을 벌어먹고 살고 싶을 뿐이라고 되새기며 이상이자 현실 그 자체인 현장을 맴돌지. 


그건 최수겸이 인생이라는 /인터미션/ 없는 무대 위에서 ‘가장’이라는 역할을 떠맡았기 때문이야. 최수겸은 되먹지 못한 아버지의 부재,어렵게 가정을 꾸리던 어머니의 죽음, 형의 병환과 그로 인한 생활적 정서적 착취를 겪고 있거든.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사유로 배역에서 이탈했기에, 가족이라는 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최수겸의 여러 역할 소화가 필요해졌어. 


Q.최수겸 고달픈 상황이구나. 그럼 다 가진 윤이채가 고달픈 최수겸이랑 할리킹을 찍는거야? 아 둘이 언제 만나서 연애하냐고!


쫌 기다려! 복잡하니까! ᕙ( ︡’︡益’︠)ง 고달픈 최수겸은 오디션에서 낙방하는 실패가 반복되자 지치기 시작해. 돈을 벌어야 형 병원비를 내고, 신장 이식 수술도 해줄 수 있을텐데 환장하는 상황인거지. 

형은 병에 걸린 후 건강 관리와 생활 관리에 손 놓은 채로 최수겸을 들들 볶거든. 자기가 지켜야 하는 가족이지만, 그 무거움을 감내해야 할 만큼 정이 깊은 사이는 아니지. 

그 와중에 윤수경이 나타났



Q.갑자기? 윤수경이 누군데? 섭공이야? 뭐냐고!


나타났다가 죽었어 


Q.뭐라고? 왜? 그게 최수겸 윤이채랑 뭔 상관인데?


윤수경은 윤이채의 동생이거든. 

대외적으로, 윤이채가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자 두드러지지 않는 외모에 형편 없는 연기력을 가졌지만 좋은 배역을 골라 승승장구 중이거든. 


최수겸이 얼마전에 엄청 비판 받고 낙방한 영화 오디션 있잖아? 그거 떨어졌을 때 재능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는데그 자리를 글쎄 겨우 윤수경 정도가 따더라고. 내정자가 있었으면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 아니야? 


최수겸은 너무 화가 났어. 

자신의 연기는 그저 남 흉내라며 그렇게 모욕하더니기본 중에 기본도 안 된 윤수경이 떡 하니 배역을 맡을 뿐 아니라 동경하는 윤이채의 동생이자사랑을 독차지 하는 돈독한 형제라니. 

현실 이러기 있어 없어? 너무 불공평하잖아?

걔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어 보여. 싫고, 미워. 

봐봐. 영상 속 윤수경의 표정와 습관과 말투를 보고 카피하는 최수겸 쪽이 더 그럴 듯 하잖아?


근데 걔가 죽었어. 

그리고 최수겸은 윤수경을 ‘가장’해야 해. 


Q.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줄래? 


형이 급작스럽게 입원해서 보호자로 불려간 병원은윤수경의 장례식장이기도 했어. 

천천히 진행되는 죽음의 병을 가진 형을 케어하는 자기 처지와,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죽은 윤수경과 슬픔에 빠져있을 윤이채. 

그런 인생의 희비극에 대해 씁쓸하게 자조하다가 최수겸은 자기도 몰래 습관처럼 되어버린 윤수경의 표정으로 윤수경의 말투로 윤수경의 대사를 치거든. 

그리고 그의 형인 윤이채가 그런 최수겸을 목격해. 죽은 사람을 흉내냈고

그것을 망자의 형이 보았다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최수겸은 도망을 갔어. 그리고 엑스트라로 구르고 있던 촬영 현장에 윤이채가 찾아오지. 


Q.사과 받으려고? 


놉. 그는 최수겸이 윤수경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죽은 윤수경의 영혼이 최수겸에게 빙의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최수겸이 생각하기를 원해. 

생각탈트오지? 그러나 이게 참트루. 


최수겸은 윤이채가 동생을 잃은 슬픔에 미쳐버렸다고 생각해. 

윤이채에게 사랑 받던 동생을 목전에서 욕보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을 상실한 슬픔에 대한 공감과 위로로 최수겸은 윤이채가 착각하는 대로 마치 윤수경인냥 정체를 ‘가장’해서 연기하기로 한거야. 



Q.오 컨티뉴


흉내내기를 하며 윤이채를 위로해주려고 했는데 윤이채가 좀 이상하네? 윤이채랑 윤수경이 그렇고 그런 사이었던 것 같아. 자꾸 윤이채가 윤수경이 빙의했다고 생각하는 최수겸의 몸을 만져. 수경아. 하면서 


Q.what?!?! 둘이 근친이야?!?! 나 근친 개쌍극호야! vs 나 근친 극지뢰야!웅성웅성 아니 둘이 진짜 근친이라고?!?! 웅성웅성


-윤이채X윤수경 근친 아님 


Q.깜짝 놀랐네 벨방 전체 게시판으로 뛰쳐나가서 뭐야뭐야 얘들뭐야 둘이 근친이야? 라고 스포해달라고 하고 싶었잖아. 근데 윤이채는 왜 그래?


겉으로 봤을 때 준재벌가 부잣집 도련님으로 부모와 형제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것 같은 윤이채네 집이 미쳤거든. 윤이채는 첩의 자식이야. 몸이 약한 윤수경의 불운을 막아주는 역할,일명 액막이를 위해 그 집에 친양자 입양 돼. 


Q.21세기에 액막이라니. 머선 129. 


그 집 부모(윤수경의 생부, 생모)가 미신에 진심이거든. 

박수무당인 완도사에게 세뇌당해서 온 집안에 부적을 바르고 기도와 저주를 번갈아하지 윤이채는 그런 집에서 윤수경에게 오는 불운을 막아주는 “역할”로 취급되며 오랜 시간 살아와. 윤이채가 배우가 되기도 전에 억지로 떠 맡은 역할이지. 어린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어. 

그래서 윤수경의 죽음 이후 윤수경의 액막이란 배역이 끝나버린 자신에게접근해서 다시 쥐락펴락 하려고 무당이 최수겸을 접근 시킨 줄 착각해. 그게 아니면 윤수경에게 원한이 있거나. 

그런 배후의 사람들에게 거짓 정보를 주고,윤수경 대역을 자처하는 최수겸을상처주고 시험 할 작정으로 근친 흉내를 내는거지. 이게 인터미션이라는 이야기 초반의 주요 톱니바퀴야. 여기서부터는 이제 삐걱삐걱하면서도 계속 굴러가는거지. 시간이 그러하듯이. 


Q.상황이 복잡하게 겹겹이 쌓였네? 이런 상황에서 둘이 서로를 사랑하게 돼?


Y E S 바로 그게 ‘인터미션’이야. 


Q.왜 갑자기 분위기가 마무리야? 


이 뒤의 이야기는 직접 읽어야 하지 않을까? 


Q.ᕙ( ︡’︡益’︠)ง 읽으면서 독서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 


인터미션은 사건물과 감정물이 섞여 있어. 

둘이 위에서 설명한 상황 때문에 충돌하게 되잖아. 최수겸네 형 최의겸이 저지르는 병크와 윤이채네 집과 완도사가 저지르는 병크로이채수겸의 무대 삶이 피폐해지는 가운데그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재미가 있어. 


또 배우인 둘이 모종의 거래로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오픈한 정보와 숨기고 있는 정보들을 사이에 둔 채, 때로는 자기 욕구에 맞는 행동들을, 때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들을 하면서 감정의 낙차를 크게 겪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을 기만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수치를 내어놓기도 하지.

이 부분을 중점으로 보면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채로 있을 수 있는 쉴 곳이 되어가는 구원물에 가깝다고 생각해. 


Q.또 뭘 부리나케 살펴보면 재밌을까? 


사건과 감정을 버무리고 상황을 진행 시키기 위해 인터미션에서는 극중극과 커뮤반응, 기사 등이 활발히 활용 돼. 그런 외부 소스가 쌓일수록 독자는 조명 아래 있는 윤이채와 최수겸을 적극적으로 오해하는 ‘대중’의 관점에서 멀어지고, 조명이 꺼진 화면 밖의 윤이채 최수겸의 상처와 성장 외로움과 연약함 강함과 변화 같은 내밀한 모습의 목격자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윤이채의 가정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박호의 <우는 남자> 촬영이 진행 되면서, 캐릭터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한 부단함 끝에 윤이채와 최수겸의 감정이 어떻게 섞이고 전복되는지를 중점으로 보면 중반부가 재밌을거야. 


Q.또또?


윤이채와 최수겸 사이의 호칭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 


인터미션에서는 배역의 이름과 서로 거래한 호칭 그리고 진짜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들이 각각 그 의미를 갖거든. 


예를 들어 윤이채가 최수겸을 윤수경이라고 부를 때. 가끔은 윤수경이라는 이름을 빌려 최수겸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감정을 자각하며 임계점을 넘어서기도 하고. 또 가끔은 윤수경이라고 불릴 때 최수겸은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고 상처를 받기도 해. 윤이채가 자신을 최수겸으로 인지하고 불러주기를 갈망하지만 또 상황에 따라 그 이름이 주는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도 하거든. 

서로를 어떻게 부르느냐는 곧 서로에게 어떤 존재이고 싶은가.이고 인터미션 전반에 걸쳐 이름=존재찾기로 많이 숨겨져 있어.


 Q.또또또? 


인터미션의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듯 반복되는 이미지나 키워드가 있거든. 그런 걸 찾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Q.너는 뭘 찾았는데? 


나는 우물과 추락 그리고 피가 가장 인상에 남네. 


우물은 최수겸이 윤이채를 보며 연상하는 상징이야. 

끝도 없는 깊이의 우물. 사람들이 남의 것을 퍼서라도 채우고 싶어하고, 최수겸도 그것을 채우고 싶지만 감당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을 주는. 깊어서 무서운 동시에 거기서 퍼올린 물로만 해갈할 수 있는 갈증을 주는 존재. 


추락은 최수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결말이야. 

그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왔기 때문에, 타인에 말에 의해 상승되거나  추락하는 것에 근원적 공포를 가져. 자기 자신도 더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싶지 않고, 자기가 동경하고 사랑하는 윤이채의 추락도 원하지 않지. 

그런데 촬영중에 육체적인 추락 사고를 겪게 되고, 그 후 추락하는 악몽을 자주 꿀만큼 “추락 공포”는 최수겸을 더 옥죄어.


 +그래서 꼭 인터미션 외전의 마지막 문단을 직접 봐줬으면 좋겠어!꼭이야 꼭!


Q.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어?


비 내리는 배경으로 극중극을 촬영하던 최수겸이 추락해서 윤이채가 이성을 잃는 장면을 좋아해. 


연예계가 배경이기에 ‘추락’은 인기나 명성, 인지도, 애정처럼 추상적인 것에 기반한 두려움이었어. 그런데 극중극을 촬영하다가 최수겸이 실제로 추락해서 부상을 크게 입는 거야. 떨어진 최수겸을 쫓아 ‘내려가려는’ 윤이채를 스태프들은 말리지. 떨어져 의식을 잃은 최수겸 곁에서 그를 도우러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윤이채 뿐이야. 


그는 추락한 최수겸 곁으로 제일 빨리 자의적으로 내려온 사람이야. 

제일 좋아하는 건 병원에 실려간 최수겸이 고통과 진통제 수면 때문에 의식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너무 아파서 자기 입술을 깨무니까, 윤이채가 자기 손가락을 내어주고 피가 나도록 물리고 있는 장면이야. 


앞서 말했듯이 윤이채는 스타라는 우물이거든. 

그의 바닥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우물들은 말라도 상관 없을 정도의. 피라도 내어서 채워주고 싶은 우물. 

그런 윤이채가 최수겸의 부상 후 고통을 자기의 것으로 느끼고, 최수겸을 채우기 위해 자기 고통과 함께 피라도 주고 싶어하는거야. 


의료적인 방식의 수혈은 아니지만, 나의 피라도 내어주고 싶다는 사랑의 은유가 행동으로 나온 감정적 수혈 장면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윤이채는 그 독특한 가정사 안에서 윤수경을 위해 언제든 희생될 수 있는 ‘안 아픈 손가락’의 위치였잖아. 그걸 싫어했고, 거부했고. 

그런데 사랑하는 대상의 고통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며 고통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대리해주고 싶어하지.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최수겸에게 물려서 피가나는 윤이채의 손가락으로 표현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 과오온다. 


Q.끝으로?


다 읽은 후 인터미션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뭘까를 곱씹게 되더라. 


다음 막이 시작하기 전의 휴식. 또는 어떤 상황과 행동 사이의 중지 상태를 말하는 이 연극용어는 극중에서도 직접 언급 돼. 


연극 인터미션 중에 엄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을 때야. 그 전화를 받은 후 최수겸은 자기가 빠지면 안 되는 연극의 다음막에 오르는 것을 선택하지. 그 사이 엄마는 혼수 상태에 빠져서 마지막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어졌어. 


누군가를 상실한 장면을 촬영하면서 그 배역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최수겸은 그 순간을 상상해. 


그 전화를 받았던 인터미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배우들의 작업물인 영화나 드라마, 연극에는 러닝타임이 있고. 그 상영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이야기 이외의 것을 편집하지만. 인간의 생애에는 정해진 러닝타임이 없고, 막과 막 사이에 약속 된 인터미션도 없다는 것을. 


윤이채에게 아직 최수겸이 윤수경의 대타로서의 소용이 있었을 때. 


윤이채는 인터미션에 대해 설명하면서, 팔찌를 차고 있을 때는 윤수경(무대 위의 연기자처럼), 팔찌를 뺄 때는 최수겸(무대 뒤 인터미션처럼)이라고 온앤오프를 할 것을 제안하고 거래해.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그들이 설령 훌륭한 연기자라고 할지라도, 마치 촬영 중에 다친 부상의 실제적 고통을 그걸 연기한 배우의 몸이 품고 가듯이. 감정에도 사랑에도 인터미션은 없다는 것을. 


최수겸에게 윤수경, 윤이채에게 윤수경이라는 ‘배역’을 연기해도, 거기에서 촉매 된 서글픔이나 애정 열등감과 갈망 상처와 후회 따위의 모든 감정의 흔적들은 실시간을 살아가는 인터미션 없는 개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그리하여 윤이채와 최수겸이 스포트라이트에 둘러싸여 조명되고, 편집되는, 끊임없이 누군가가 되어야 하는 연기자이기를 내려놓고. 서로의 시선에만 붙박힌 채 인터미션 없는 사랑을 이어나갈 때. 


세상 사람들은 모두 모르는 시간의 틈새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무언가가 자라기 시작한다는 것. 


다른 이름으로 시작해서 유일한 이름을 되찾는 것. 

그래.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사랑이야기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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