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알고보니 세 커플 다 자기 조건이나 이득이 아닌 자신을 그대로 봐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만난 이야기였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날 이렇게 대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스타일 같아.

일태 위주로 얘기를 하자면

일레이는 어린 시절 태이랑 전화통화할 열 살 당시에 이미 폭력성이 드러난 애라서 다들 꺼리고 두려워하고 같이 놀자고 초대하는 일이 전혀 없었을 텐데 순진하게 자기 상황 다 말해주고 놀러오라고 말하는 태의에게 굉장한 호기심과 호감을 느꼈을 거야. 자기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응징하는 일레이에게 본인 이름의 정확한 발음을 여러 번에 걸쳐 알려주고 결국 해내자 좋아하는 모습도 낯설었을 것 같아. 그래서 아마 자기 이름을 일레이라고 똑같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놓쳐서 순간 화도 났겠지. 그래서 언흘도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을 때 순순히 자기 이름을 알려줬겠고. 이미 1n년이 쌓인 서사네.
태의도 이름 발음이 어려운 편이라 사람들이 태이라고 적당히 발음하게 놔두는데 일레이가 종종 정확히 발음하면 그게 인상적이라 두고두고 생각하지. 형 때문에 관심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 어릴 때부터 비교 당하고 은근히 자격지심도 있는데 일레이는 유일하게 너는 너라고 네가 누구 동생인 건 상관 없다고 말해. 일레이 스스로 자신감과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 길상천을 얻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이걸 정확하게 전달해줘서 태의도 감동받고 마음을 열었을 거야. 물론 확신의 얼빠라서 이미 감겼지만.
신루가 길상천에 대해 알고 접근했다는 투로 은근히 말을 흘린 계략공 일레이 덕에 태의는 그래도 상관 없다고 이 설탕과자는 계속 마음에 든다고 구라서술하지만 속으로는 마음이 조금 식었을 거야.


이제 조금 딴 얘기인데 일레이 링신루 이름이 좀 재밌어. 레이가 일본어로 0 이고 링이 중국어로 0 이거든. 작가님 의도는 전혀 아니겠지만. 그냥 이전에 0 이었던 사람들인데 태의 만난 1레이=10 은 이진법으로 2란 말야. 그래서 소중한 목숨 세상에서 0에서 이제 둘이 됨. ㅋㅋㅋ 신루는 유리 만나서 유리수... 미안. 0도 유리수야. ... 미안ㅋㅋㅋㅋ



아아 어쨌거나 오늘 아침에 1.9권 대장정을 마쳤더니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네. 드씨랑 웹툰 덕분에 더 과오와서 일상이 좀 불가능한데 이제 라만재의 외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