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한 팀🤦♂️
23
“좋은 나날이었지.”
“…….”
“맨날 까만 모자나 쓰고 틱틱거리는데 그렇게 귀엽더라. 쫓아다니다 정신 차려 보니 남자 친구 돼 있었어.”
“그러다 정신 차려 보니 남편 될 예정이고?”
“그런 거지.”
“나 붙잡혔으니까 네가 포기해. 여든 살에도 옆에 붙어서 틀니 닦으라고 땍땍거리고 있을 테니까.”
“좋은 나날이었지.”
“…….”
“맨날 까만 모자나 쓰고 틱틱거리는데 그렇게 귀엽더라. 쫓아다니다 정신 차려 보니 남자 친구 돼 있었어.”
“그러다 정신 차려 보니 남편 될 예정이고?”
“그런 거지.”
“나 붙잡혔으니까 네가 포기해. 여든 살에도 옆에 붙어서 틀니 닦으라고 땍땍거리고 있을 테니까.”
29
“야…. 발기 장애가 어쨌다고? 다시 말해 봐.”
“으읏, 몰라.…”
“야…. 발기 장애가 어쨌다고? 다시 말해 봐.”
“으읏, 몰라.…”
47
“모자 벗어 주세요.”
“왜?”
“말하기 싫어요.”
“안 돼. 너도 한번 당해 봐야지.”
“모자 벗어 주세요.”
“왜?”
“말하기 싫어요.”
“안 돼. 너도 한번 당해 봐야지.”
55
- 포기할 생각 없어.
- <베벤>도 계속할 생각이야.
-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는 이미 작업이 많이 돼서 지금 엎기 아까워. 결과물이 꽤 그럴듯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동의해요.”
- 둘째는, 너 포트폴리오 잘 만들고 싶다고 했잖아. 웬만하면 끝까지 도와주고 싶어.
- 그리고 세 번째는….
- 이건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세요, 그럼.”
- 넌 어때? 계속할 거야?
“당연히 관두는 줄 알았어요. 선배가 끝까지 하신다면 제가 안 할 이유가 없어요.”
- 그래. 그럼 잘 자고….
- 내일 미팅 때 보자.
- 포기할 생각 없어.
- <베벤>도 계속할 생각이야.
-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는 이미 작업이 많이 돼서 지금 엎기 아까워. 결과물이 꽤 그럴듯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동의해요.”
- 둘째는, 너 포트폴리오 잘 만들고 싶다고 했잖아. 웬만하면 끝까지 도와주고 싶어.
- 그리고 세 번째는….
- 이건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세요, 그럼.”
- 넌 어때? 계속할 거야?
“당연히 관두는 줄 알았어요. 선배가 끝까지 하신다면 제가 안 할 이유가 없어요.”
- 그래. 그럼 잘 자고….
- 내일 미팅 때 보자.
62
“너 집까지 데려다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왜요?”
“진실, 전략?”
“진실이요.”
“아까 말했잖아, 감이 왔다고. 전략적인 버전도 들을래?”
“그건 됐어요.”
64
“추상우, 욕심날 만하지. 나도 이해해. 머리 좋지, 귀엽지, 준법정신 투철하지, 목 이쁘지. 졸업하면 돈도 잘 벌 거야.”
“너 집까지 데려다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왜요?”
“진실, 전략?”
“진실이요.”
“아까 말했잖아, 감이 왔다고. 전략적인 버전도 들을래?”
“그건 됐어요.”
64
“추상우, 욕심날 만하지. 나도 이해해. 머리 좋지, 귀엽지, 준법정신 투철하지, 목 이쁘지. 졸업하면 돈도 잘 벌 거야.”
67
“남자하고 자면 어때요?”
“남녀 관계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해.”
“…….”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끌려서 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다르겠어?”
“남자하고 자면 어때요?”
“남녀 관계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해.”
“…….”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끌려서 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다르겠어?”
82
“집에 갈게요.”
“하루 더 자고 가.”
“갈래요.”
“데려다줄게.”
“택시 타고 갈 거예요.”
“안 되는데.”
“왜요?”
“1분이라도 더 봐야 돼.”
“집에 갈게요.”
“하루 더 자고 가.”
“갈래요.”
“데려다줄게.”
“택시 타고 갈 거예요.”
“안 되는데.”
“왜요?”
“1분이라도 더 봐야 돼.”
86
“아이 씨…. 또 울렸어.”
“안 울어요.”
“이거 아니야. 오늘 슬픈 날 아닌데.”
“안 우는데.”
“어떻게 하면 멈출래? 나도 같이 울까?”
“돌아 버리겠네.”
109
“너 평생 그따위로 살아. 하던 것만 하고, 입던 것만 입고, 먹던 것만 처먹고, 그놈의 잘난 계획에서 한 치도 빗나가지 않으면서.”
“너 평생 그따위로 살아. 하던 것만 하고, 입던 것만 입고, 먹던 것만 처먹고, 그놈의 잘난 계획에서 한 치도 빗나가지 않으면서.”
125
“아니. 약수가 1, 3, 7, 9, 21, 27, 63, 189. 이렇게 헤픈 수는 절대 반대야.”
“그냥 4월 4일 4시 44분에 44명 불러서 해.”
“지금 장난해? 그깟 미신하고, 모든 일이 완벽하길 바라는 내 바람하고 같다는 거야?”
“아냐. 당연히 다르지. 자기는 미신 같은 거 안 믿잖아.”
“그럼 191은 소수야?”
“어.”
“그럼 그거로 해. 19금 같고 좋네.”
“아니. 약수가 1, 3, 7, 9, 21, 27, 63, 189. 이렇게 헤픈 수는 절대 반대야.”
“그냥 4월 4일 4시 44분에 44명 불러서 해.”
“지금 장난해? 그깟 미신하고, 모든 일이 완벽하길 바라는 내 바람하고 같다는 거야?”
“아냐. 당연히 다르지. 자기는 미신 같은 거 안 믿잖아.”
“그럼 191은 소수야?”
“어.”
“그럼 그거로 해. 19금 같고 좋네.”
127
“일 안 하세요? 주문받았으면 그만 가세요.”
“한결같아서 좋네.”
“일 안 하세요? 주문받았으면 그만 가세요.”
“한결같아서 좋네.”
132
“넌 아무 잘못도 없고 나 혼자 지랄하는 거다? 또 그 얘기야?”
“제 잘못이 뭐죠? PPT에 이름 뺀 거 말씀하시는 거라면….”
“집어치우고.”
“넌 아무 잘못도 없고 나 혼자 지랄하는 거다? 또 그 얘기야?”
“제 잘못이 뭐죠? PPT에 이름 뺀 거 말씀하시는 거라면….”
“집어치우고.”
175
“전제부터 틀렸잖아. 우리 관계는 너랑 나 둘뿐이고 다른 사람은 절대로 낄 수 없어. 그리고 난 맞고 싶지도 않고 널 때리고 싶지도 않아. 그거 아니라고. 틀렸다고. 알겠어?”
“전제부터 틀렸잖아. 우리 관계는 너랑 나 둘뿐이고 다른 사람은 절대로 낄 수 없어. 그리고 난 맞고 싶지도 않고 널 때리고 싶지도 않아. 그거 아니라고. 틀렸다고. 알겠어?”
190
“너, 안 그렇게 생겨서 왜 이리 거칠어?”
“너, 안 그렇게 생겨서 왜 이리 거칠어?”
201
“그건 버킷이 너무 작아요. 아니, 버킷이 작다고.”
“난 이게 제일 예쁜데?”
“공팔은 돼야 뭘 좀 옮길 거 아니에요. 진짜…. 뭘 모르네.”
“그만 구박하고 그냥 네가 찾아.”
203
“누구냐니까.”
“야.”
“내가 물어보잖아, 두 번씩이나.”
“그건 버킷이 너무 작아요. 아니, 버킷이 작다고.”
“난 이게 제일 예쁜데?”
“공팔은 돼야 뭘 좀 옮길 거 아니에요. 진짜…. 뭘 모르네.”
“그만 구박하고 그냥 네가 찾아.”
203
“누구냐니까.”
“야.”
“내가 물어보잖아, 두 번씩이나.”
217
“너…. 연습했어?”
“네.”
“어떻게? 누…구랑?”
“말하기 싫어요.”
“사람하고 한 건 아니지?”
“네.”
“그럼 됐어.”
218
“들어갈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
“얼마나?”
“한 시간.”
“세 시 32분까지 올게.”
“네. 이따 봐요.”
“너…. 연습했어?”
“네.”
“어떻게? 누…구랑?”
“말하기 싫어요.”
“사람하고 한 건 아니지?”
“네.”
“그럼 됐어.”
218
“들어갈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
“얼마나?”
“한 시간.”
“세 시 32분까지 올게.”
“네. 이따 봐요.”
221
“아파?”
“아프라고 하는 거 아닌데.”
“아파?”
“아프라고 하는 거 아닌데.”
226
“…안 그래도 되는데.”
“집에서 쉬어.”
“청소 많이 해야 되는데. 창고 정리랑 음식 조리, 카드 결제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알아서 할게.”
“고마워요. 돈 들어오면 하루치 송금할게요.”
“돈은 됐고, 다른 거 해 줘.”
“뭔데요?”
“내일까지 내 이름 고쳐 놔.”
“…안 그래도 되는데.”
“집에서 쉬어.”
“청소 많이 해야 되는데. 창고 정리랑 음식 조리, 카드 결제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알아서 할게.”
“고마워요. 돈 들어오면 하루치 송금할게요.”
“돈은 됐고, 다른 거 해 줘.”
“뭔데요?”
“내일까지 내 이름 고쳐 놔.”
235
“이럴 거면 전 왜 데려왔어요?”
“짐꾼.”
“끝났어. 이제 가자.”
“돈이 많은가 보죠. 필요도 없는 옷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사게.”
“다 필요한 거야.”
“이럴 거면 전 왜 데려왔어요?”
“짐꾼.”
“끝났어. 이제 가자.”
“돈이 많은가 보죠. 필요도 없는 옷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사게.”
“다 필요한 거야.”
246
“그러고 집에 갈 순 없잖아요.”
“자고 갈 건데.”
“누구 맘대로?”
“진심이에요?”
“어.”
“1인용 침대라 최대 하중이….”
“부서지려면 아까 부서졌겠지. 이 위에서 얼마나 뛰놀았어. 쉿. 그만 입 다물고 누워.”
“그러고 집에 갈 순 없잖아요.”
“자고 갈 건데.”
“누구 맘대로?”
“진심이에요?”
“어.”
“1인용 침대라 최대 하중이….”
“부서지려면 아까 부서졌겠지. 이 위에서 얼마나 뛰놀았어. 쉿. 그만 입 다물고 누워.”
249
“상우야.”
“네.”
“정말 갖고 싶은 거 없어? 운동화나, 시계나, 모자나.”
“없어요. 지난 주 금요일에 그 차에 놓고 내린 제 모자나 좀 가져와요.”
“아니면 다른 거. 그래픽 카드나, 모니터나, 외장 하드나.”
“상우야.”
“네.”
“정말 갖고 싶은 거 없어? 운동화나, 시계나, 모자나.”
“없어요. 지난 주 금요일에 그 차에 놓고 내린 제 모자나 좀 가져와요.”
“아니면 다른 거. 그래픽 카드나, 모니터나, 외장 하드나.”
258
“별일 없었어?”
“여기야 늘 개판이지.”
“이사 자리는? 누구한테 돌아간대?”
“좆도 관심 없어.”
“넌 별일 없고? 졸업했겠다.”
“별일… 있지. 졸업은 못했고. 너한테 할 얘긴 아냐.”
265
“나 바보 같아?”
“조금요.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으니까 이해는 해요. 슈퍼맨도 크립토나이트가 있잖아요.”
“그러게, 나처럼 완벽한 남자도 약점이 있어야지.”
“별일 없었어?”
“여기야 늘 개판이지.”
“이사 자리는? 누구한테 돌아간대?”
“좆도 관심 없어.”
“넌 별일 없고? 졸업했겠다.”
“별일… 있지. 졸업은 못했고. 너한테 할 얘긴 아냐.”
265
“나 바보 같아?”
“조금요.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으니까 이해는 해요. 슈퍼맨도 크립토나이트가 있잖아요.”
“그러게, 나처럼 완벽한 남자도 약점이 있어야지.”
267
“상우야.”
“네.”
“오늘은 엄마 아빠처럼 그냥 껴안고 자자.”
“상우야.”
“네.”
“오늘은 엄마 아빠처럼 그냥 껴안고 자자.”
274
“선배가 속옷을 네 벌이나 가져가는 바람에 새걸 입을 수밖에 없었어요. 부탁인데 좀 가져와요.”
“다른 건 왜 안 입어?”
“이미 옷이 넉넉하게 있어서 새 옷 입을 필요성을 못 느껴요.”
“다음에 너희 집 가면 다 갖다 버려야겠다.”
“선배가 속옷을 네 벌이나 가져가는 바람에 새걸 입을 수밖에 없었어요. 부탁인데 좀 가져와요.”
“다른 건 왜 안 입어?”
“이미 옷이 넉넉하게 있어서 새 옷 입을 필요성을 못 느껴요.”
“다음에 너희 집 가면 다 갖다 버려야겠다.”
288
“누가 그랬어?”
“아까 걔?”
“둘이 뭐 했어?”
“대답해.”
289
“형이 가 버리면 난 어떡해요?”
“…….”
“난 너 때문에 다 망했는데 어떻게 보상할 거야, 개자식아!”
“조용히 해. 그딴 얘기나 들을 기분 아니야.”
“형이 가 버리면 난 어떡해요?”
“…….”
“난 너 때문에 다 망했는데 어떻게 보상할 거야, 개자식아!”
“조용히 해. 그딴 얘기나 들을 기분 아니야.”
290
“자냐?”
“남의 속은 실컷 긁어 놓고선. 속편하시네.”
“자냐?”
“남의 속은 실컷 긁어 놓고선. 속편하시네.”
294
“나는 네가….”
“나랑만 손잡고, 나랑만 키스하고, 나랑만 섹스했으면 해.”
“역지사지, 추상우. 너도 스튜디오 갔을 때, 거기 직원이 나한테 관심 있다는 소리 듣고 짜증 냈잖아.”
“나는 네가….”
“나랑만 손잡고, 나랑만 키스하고, 나랑만 섹스했으면 해.”
“역지사지, 추상우. 너도 스튜디오 갔을 때, 거기 직원이 나한테 관심 있다는 소리 듣고 짜증 냈잖아.”
300
“수업 안 들었죠? 선생 때리고 정학 당했죠?”
“그 정도로 막장은 아니었어.”
“하긴, 그럼 대학 못 갔겠죠.”
“이래봬도 할 건 다 하고 살아. 선은 지키라는 게 가훈이라서.”
“수업 안 들었죠? 선생 때리고 정학 당했죠?”
“그 정도로 막장은 아니었어.”
“하긴, 그럼 대학 못 갔겠죠.”
“이래봬도 할 건 다 하고 살아. 선은 지키라는 게 가훈이라서.”
302
“상우야.”
“하기 싫어?”
“모르겠어요. 이게 무슨 기분인지.”
“오늘은 그만해요.”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알아요. 피차 상태가 마찬가지니까 위안 삼아요.”
“이유는?”
“글쎄. 기분 문제예요.”
“그런 거면 이해해야지.”
“상우야.”
“하기 싫어?”
“모르겠어요. 이게 무슨 기분인지.”
“오늘은 그만해요.”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알아요. 피차 상태가 마찬가지니까 위안 삼아요.”
“이유는?”
“글쎄. 기분 문제예요.”
“그런 거면 이해해야지.”
325
“이사 어디로 가요?”
“일찍도 물어본다.”
“어디로 가는데요?”
“학교 근처.”
“왜요?”
“내 마음인데.”
“그러네요.”
327
“선배님 새로운 집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은명로 17길.”
“제 집 근처인가 보네요.”
“그렇다면 그렇고.”
‘망할.’
“이사 어디로 가요?”
“일찍도 물어본다.”
“어디로 가는데요?”
“학교 근처.”
“왜요?”
“내 마음인데.”
“그러네요.”
327
“선배님 새로운 집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
“은명로 17길.”
“제 집 근처인가 보네요.”
“그렇다면 그렇고.”
‘망할.’
351
“형.”
“어, 왜?”
“띄어쓰기, 고칠 거예요?”
“넌 지금 그런 생각이 들어? 엎드려.”
353
“고급 영어 회화는 이름값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짝 지어서 자기소개만 몇 시간짼지 모르겠어요. 아이 엠 메이저링 인 컴퓨터 엔지니어링 - 이런 거 있잖아요.”
“에이, 그게 무슨 고급이야. 네가 요즘 실력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데, 써먹지도 못하네.”
“그러니까요.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린지 교수보다 형이 훨씬 잘 가르치는 것 같아요. 교양 필수라서 듣지, 아니었으면 진작 철회했을 거예요. 류지혜는 자기도 못하면서 나한테 자꾸 뭐라고 그러고.”
“아. 지혜가 구박해?”
“구박까진 아니고. 표현을 자주 지적해요.”
“지나 잘하지, 아주 웃기는 애네.”
“형.”
“어, 왜?”
“띄어쓰기, 고칠 거예요?”
“넌 지금 그런 생각이 들어? 엎드려.”
353
“고급 영어 회화는 이름값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짝 지어서 자기소개만 몇 시간짼지 모르겠어요. 아이 엠 메이저링 인 컴퓨터 엔지니어링 - 이런 거 있잖아요.”
“에이, 그게 무슨 고급이야. 네가 요즘 실력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데, 써먹지도 못하네.”
“그러니까요.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린지 교수보다 형이 훨씬 잘 가르치는 것 같아요. 교양 필수라서 듣지, 아니었으면 진작 철회했을 거예요. 류지혜는 자기도 못하면서 나한테 자꾸 뭐라고 그러고.”
“아. 지혜가 구박해?”
“구박까진 아니고. 표현을 자주 지적해요.”
“지나 잘하지, 아주 웃기는 애네.”
356
“아침에는 이래서 안 되고, 주중에는 이래서 안 되고, 샤워실에선 이래서 안 되고.”
“나는 안 그래! 가끔은 엉망이 된 채로 씻지도 않고 잠들고 싶어. 끌리면 연차 쓰고 주중에도 훌쩍 여행가고 싶고, 언제 어디서든 너랑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 책상이 아닌 곳에서도 책 읽고 싶고, 침실이 아닌 곳에서도 잠자고 싶어. 밥 먹고도 설거지 해 놓지 않고 내버려 두고, 방도 안 치운 채로 며칠씩 두고 싶어. 넌 아무것도 못하게 하잖아. 요즘은 내가 네 완벽한 프로그램의 한 요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358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더 좋았으면 했어요.”
“오늘은 네가 너무 근사해서 다른 게 눈에 안 들어와.”
“…….”
“나 점잖게 굴려고 많이 참고 있는 거야.”
“아침에는 이래서 안 되고, 주중에는 이래서 안 되고, 샤워실에선 이래서 안 되고.”
“나는 안 그래! 가끔은 엉망이 된 채로 씻지도 않고 잠들고 싶어. 끌리면 연차 쓰고 주중에도 훌쩍 여행가고 싶고, 언제 어디서든 너랑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 책상이 아닌 곳에서도 책 읽고 싶고, 침실이 아닌 곳에서도 잠자고 싶어. 밥 먹고도 설거지 해 놓지 않고 내버려 두고, 방도 안 치운 채로 며칠씩 두고 싶어. 넌 아무것도 못하게 하잖아. 요즘은 내가 네 완벽한 프로그램의 한 요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358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더 좋았으면 했어요.”
“오늘은 네가 너무 근사해서 다른 게 눈에 안 들어와.”
“…….”
“나 점잖게 굴려고 많이 참고 있는 거야.”
359
“…차에서 안 하기로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치웠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왜, 멈출까? 그대로 들어가서 규칙대로 각자 방에서 잘까?”
“…차에서 안 하기로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치웠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왜, 멈출까? 그대로 들어가서 규칙대로 각자 방에서 잘까?”
361
“야, 눈 떠 봐.”
“말 안 듣네.”
“야, 눈 떠 봐.”
“말 안 듣네.”
368
“이건 아닌 거 같아. 조금만 참아요.”
“얼마나?”
“두 시간 52분.”
“세 시간을 어떻게 참아?”
“이건 아닌 거 같아. 조금만 참아요.”
“얼마나?”
“두 시간 52분.”
“세 시간을 어떻게 참아?”
376
“달지도 않고 맛있네.”
“빨리 더 먹어 봐요.”
“그렇게 빤히 봐주니까 좋다. 또 흥분되려고 해.”
377
“자기가 6일 동안 옆에 없으니까 스트레스가 생겨서 열량 소모율이 높아졌나 봐.”
“그래? 진짜야?”
“으응.”
“안 그래도 맛있는 거 해 주려고 장 봐 왔어.”
“…휴가 앞두고 장을?”
“잔소리 금지.”
378
“아직 끼지 마요.”
“왜?”
“아직-끼지-말라고-했잖아.”
“아냐. 끼고 있을래.”
“…네 마음대로 하세요.”
“아직 끼지 마요.”
“왜?”
“아직-끼지-말라고-했잖아.”
“아냐. 끼고 있을래.”
“…네 마음대로 하세요.”
385
“알았어. 이제 그만하고, 프로포즈 성공한 기념으로 ‘여보야’라고 불러 봐.”
“…싫어요. 아직 남편 아니잖아요.”
“지금도 남편이나 마찬가지지, 반지도 끼고 있는데.”
389
“형.”
“응.”
“깜짝 프로포즈 받아서 기쁜가 보네요.”
“…깜짝?”
“응. 서프라이즈.”
“맨날 결혼하자고 노래를 불러 놓고서 서프라이즈는 무슨.”
“그래도. 빨리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라고 말해요.”
“두려울 정도로 행복해. 오늘뿐만이 아니라 매일이 그래. 널 만난 뒤로 계속 이랬어.”
“형.”
“응.”
“깜짝 프로포즈 받아서 기쁜가 보네요.”
“…깜짝?”
“응. 서프라이즈.”
“맨날 결혼하자고 노래를 불러 놓고서 서프라이즈는 무슨.”
“그래도. 빨리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라고 말해요.”
“두려울 정도로 행복해. 오늘뿐만이 아니라 매일이 그래. 널 만난 뒤로 계속 이랬어.”
413
“나랑 한 판 뜨고 싶어요?”
“…네.”
“떠 주면, 나한테 뭐 해 줄 건데?”
“…….”
“🌶 빨아 주면 생각해 보고.”
“…그거 잘 못 하는데.”
“나랑 한 판 뜨고 싶어요?”
“…네.”
“떠 주면, 나한테 뭐 해 줄 건데?”
“…….”
“🌶 빨아 주면 생각해 보고.”
“…그거 잘 못 하는데.”
417
“아끼는 물건에 이름 적어 놓고 소유권을 재확인하는 건 아무리 봐도 어린이의 방식 같은데.”
“조용히 해. 내 마음이야.”
“우리 나이 대에 걸맞은 방법도 있잖아.”
“예를 들어?”
“혼인 신고서에 서명하기.”
“그건 겨울에 할 거고.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어?”
“성숙한 토론.”
“그래? 알았어.”
“어?”
“원래 1분 뒤에 섹스하려고 했는데. 성숙하게 토론이나 하자.”
“안 돼!”
430
“다 형 때문이야. 101명이 완벽했는데.”
“아냐. 그건 달마시안 생각나서 별로였어.”
“…….”
“상우야.”
“왜.”
“하객이 몇 명이든 무슨 상관이야? 우리 둘이 결혼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지.”
“다 형 때문이야. 101명이 완벽했는데.”
“아냐. 그건 달마시안 생각나서 별로였어.”
“…….”
“상우야.”
“왜.”
“하객이 몇 명이든 무슨 상관이야? 우리 둘이 결혼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지.”
433
“지금 나가야 하는데! 너 미쳤어?”
“양갓집 추상우 보쌈하는 기분. 두근거린다.”
“놔, 이 미친놈아!”
“이 마을에 이렇게 고운 도령이 있었다니! 내 당장 이 자를 궁궐에 가둬 두고 밤낮으로….”
“지금 나가야 하는데! 너 미쳤어?”
“양갓집 추상우 보쌈하는 기분. 두근거린다.”
“놔, 이 미친놈아!”
“이 마을에 이렇게 고운 도령이 있었다니! 내 당장 이 자를 궁궐에 가둬 두고 밤낮으로….”
장대월 달려주는 덬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