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이것때문에 몇년 고생하다가 답을 찾아서 기뻐서 글씀 ㅋㅋㅋㅋㅋㅋㅋ나랑 같은 고민을 하는 덬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항상 팬틴만 썼어 샴푸를..왜냐면 걍 냄새가 좋아서 ㅋㅋㅋ 딱히 지성이지도 건성이지도 않은 두피고, 굳이 따지자면 건성에 가까운 두피였음.
어느 날 갑자기 머리를 감는데, 평소에 쓰는 팬틴으로 감았는데 아무리 헹궈도 머리 정수리 근처가 끈적이는거야...머리 떡진 느낌이랑 비슷하긴 한데 뭔가 덜 씻겨나간 것처럼, 젤이나 무스같은게 발라져 있는 것처럼 끈적였음. 그래서 다시 감았는데 수건으로 물기 닦고 바로 만져보니 또 그런거야. 어쩔수 없어서 말리고 다른 샴푸로 바꿔봄.
난 내가 갑자기 지성이됐나 싶어서 헤드앤숄더 지성용 두피샴푸를 사왔어 ㅋㅋㅋ근데 소용없음....머리 끈적임이 탈모가 시작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그래서 탈모방지용 한방 샴푸를 삼...근데 이것도 소용없음...
맞는 샴푸를 어쩌다가 찾아도, 한통 다 써갈 쯤에는 또 끈적임 시작....진짜 나중에는 포기하고 아무 샴푸나 쓰려했는데 머리카락에 손가락이 안들어갈 정도로 끈적이고 머리가 한 덩어리가 되더라...ㅠㅠ
이러고 한 이년을 살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나랑 같은 증상인 사람들이 질문을 올렸지만, 다들 지성 두피라서 떡지는 거다, 샴푸를 바꿔라, 제대로 안 헹궈서 그렇다 등의 답변만 달리더라 ㅠㅠ근데 그게 아닌걸 아니까 답답해 뒤지는줄....
미용실에 가도 그런 현상을 겪는 손님들은 몇번 봤는데 자기들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미용사들도 대답하더라 ㅠㅠ 염색이나 무언가 시술을 하고 나면 한 이틀간 괜찮다가 다시 끈적이는 상태로 돌아왔어.
결국 나는 영어로 구글에 sticky hair이라고 검색을 시작...근데 별 기대없이 시작한 구글링이었는데 나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스레드까지 만들어서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ㅠㅠ
2008년인가 세워진 스레드였는데 2012년까지 계속 댓글이 달림...다들 퐁퐁으로 감아라, 식초로 감아봐라 등 많은 댓글이 달렸어. 근데 가장 최근 댓글에 보니까 실리콘이 두피에 쌓여서 그렇다는 말이 있더라구. 무실리콘 샴푸를 써보라고...나야 뭐 이 현상을 막을수만 있다면 뭐라도 해볼 심정이었음.
마침 요즘 우리나라도 무실리콘 샴푸를 쉽게 화장품가게에서 살 수 있길래 하나 사와서 감았는데 올레.........머리가 부들부들 정상으로 돌아왔어 ㅠㅠㅠㅠㅠㅠ 진짜 올레였음 ㅠ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왜 몇몇 사람만 실리콘이 두피에 쌓이는지 나는 모르겠음. 그래도 어쨋든 무실리콘을 쓰먄 해결된다는건 알아서 정말 다행이었어 ㅠㅠ 무실리콘 샴푸는 뻣뻣하다는 단점이 있음..일반 샴푸는 실리콘덕분에 반짝거리고 찰랑찰랑하게 된다던데, 이건 머리가 좀 푸석하게 건조한 느낌이야. 그래도 그건 컨디셔너나 오일같은걸로 해결되니까...
혹시 나같은 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 써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