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고백을 하자면
평생을 지성인으로 살아왔던 나에게 수분크림은 정말 미지의 존재였어!
한겨울에도 얼굴에는 토너만 바르면서 지내왔던
PO지성WER피부였거든. 팔다리에 바디로션은 발라도 얼굴에 로션이라도 바르면 갑갑하고 간지럽다고 느꼈어.
그런데 작년 초, 여러가지 일이 겹치며 고생을 좀 했더니 체질도 피부타입도 바뀐 거야! 생전 처음으로 얼굴이 건조하다는 느낌을 알게 되고 그 때부터 토너 말고 얼굴에 뭔가 더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수분크림 유목민 생활이 시작됐지.
현재 내 피부는 속건조로 인한 홍조는 잘 잡히지 않는데 티존에는 피지가 넘치는 그야말로 민감성 수부지 그 자체인 듯. 환절기 및 겨울에는 티존 제외 사막인 듯 건조하고 여름에는 유존에도 개기름이 돌아. 그래서 여름용 수분크림 바르다가 계절이 바뀌는 걸 건조해서 올라오는 화이트헤드로 알게 됨ㅋㅋㅋㅋ 이게 내가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이벤트에 지원한 이유야!
사설이 길었지? 이제 후기로 넘어갈게!
하얗고 귀여운 통! 국민 수분크림으로 워낙 유명하잖아. 백화점에서 지나갈 때마다 쟨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지만 예민보스인 피부에게 도전용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기 때문에 그냥 뒤돌아섰는데 드디어 이렇게 만나다니 너무 반가운 거 있지?
처음 올렸을 때 느낌은 아, 괜히 생크림 질감이 아니구나 였어. 뚜껑에 묻은 크림 아까워서 듬뿍 올렸는데 살살 둥글게 하니 바로 사르르 녹는 느낌으로 흡수가 되더라고. 기름지거나 겉돌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우려였어.
!!!!!아래 얼굴 사진 주의!!!!!
샤워한 직후 수분크림 바르기 전에 토너, 비타민 세럼만 올린 상태야.
보다시피 양볼은 벌써 속건조로 인한 홍조가 올라와있고 콧등은 기름기가 돌아 반짝거리는데 인중이나 뺨 곳곳에 건조로 인한 화이트헤드와 그걸 짜낸 자국(참을 수가 없었음ㅠㅠ)이 환절기의 성난 피부 그 자체임ㅠㅠㅠㅠㅠ
그래서 바로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올려드렸습니다. 아까 말했듯 뚜껑에 묻은 거 아까워서 싹싹 긁어 듬뿍 올렸는데 양이 많아서 그런지 기름져서 뾰루지 올라오는 거 아니야? 싶었어. 그도 그럴 게 아까 건조해서 푸석하던 눈 밑 뺨에 광 도는 거 보이지? 그래서 또 걱정을 좀 했는데 다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양이 많아서 흡수에 시간이 걸렸던 것 뿐이지 겉도는 기름기 없이 수분감은 꽉 채워진 상태가 되더라. 다음날 아침에 콧기름만 좀 돌고 뺨이나 다른 곳은 촉촉한 느낌... 정말 오랜만에 피부가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
이건 사용한지 나흘째인 오늘 샤워한 직후 키엘 수분크림 바르기 전 세럼까지 마친 상태. 사진 찍고 울트라 훼이셜 크림 바르고 다시 사진 찍는데 1분 걸렸는데
왜 안색이 달라진 거죠? 1분 사이에? 수분을 제대로 충전해주고 흡수가 빠르니 얼굴색이 바로 달라지는 게 보여. 나 진짜 얼굴 까는 거 너무 싫어해서 인스타에도 내 얼굴 나온 사진 올린 적 없는데 이렇게 수분크림 바르고 안색 달라지는 게 진짜 신기해서 이거 보여주려고 부끄러운 쌩얼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넣었어.
결론적으로 나의 수분크림 유목민 생활은 잠시 접어도 될 것 같아! 환절기 및 동절기 수분크림은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으로 결정됐거든. 금액이 좀 부담스럽긴 한데 검색해보니 리필도 있더라. 다 쓰고 내돈내산할 제품 분명해서 미리 검색해봄ㅋㅋㅋ
세줄요약
- 민감성 수부지 환절기부터 쓰기 좋음.
- 솔직히 좀 비싼데 써보니 나한텐 잘 맞아서 한 번 쓰면 못 빠져나감.
- 이런 체험기회를 준 왕덬과 더쿠, 키엘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