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시즌 하드콜을 도입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이 부딪쳐 본 FIBA농구는 KBL과 달랐다. 이우석은 “부딪쳐보니 FIBA는 (KBL보다) 더 소프트콜이었다. 더 압박하려고 하니 파울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적응이 안됐다가 호주전에서 적응하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FIBA와 똑같은 기준과 강도로 파울을 분다고 생각했던 KBL에서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FIBA는 상반신끼리 부딪치는 몸싸움은 얼마든지 허용했다. 다만 슈팅동작에서 손목을 치는 등 핸드체킹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파울을 불었다. KBL에서는 핸드체킹 상황에서 너무 파울을 주지 않아 가드들이 큰 손해를 본다는 주장이 많다. 휴식기 후 2라운드를 재개하는 프로농구에서 보완이 시급한 부분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몸싸움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호주도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호주는 속공을 수비하는 상황에서도 단신선수가 장신선수를 상대로 파울로 끊지 않고 몸으로 막아 공격자파울을 유도했다. 공격자들도 수비수를 몸싸움으로 제압한 뒤 슛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선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고 접촉을 미리 예상하고 슛을 쏠 줄 아는 요령이 좋았다.
경기 후 제이콥 앤서니 챈스 호주대표팀 감독은 “내가 한국프로농구리그는 잘 모르지만 FIBA는 일관적으로 더 피지컬하고 터프한 농구를 허용한다. 심판들이 처음부터 골밑에서 몸싸움을 꾸준히 허용했다. 호주리그는 더 터프하고 몸싸움에 관대하다. FIBA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드콜에 찬성했다.
NBL은 NBA나 FIBA보다 더 터프한 리그다. 한국을 상대로 3점슛 10개 포함, 31점을 폭격한 크리스 굴딩은 "경기 초반에는 어떤 주심이 콜을 부는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몸싸움을 즐긴다. 이런 판정이 우리에게는 좋다"면서 파울콜이 큰 변수는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선수들도 몸싸움하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 다만 리그에서 무조건 파울을 불지 않는다고 해서 저절로 몸싸움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KBL이 추구하는 전체적인 방향은 맞았지만 세부적인 조절이 필요하다. KBL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우석은 “선수들과 몸싸움을 즐기는 부분이 필요하다. 슛 성공률도 보완해야 한다. 끌어올려야 한다”며 국가대항전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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