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섭 DB 사무국장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염두에 뒀던 선수 가운데 1명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은 박승재를 통해 필요한 포지션을 메웠고, 우리는 좋은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지명권을 얻었다. 농구 팬들 사이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지명권 트레이드가 활성화된다면 KBL의 스토리도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DB가 전신 시절 포함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건 2002년 김주성(중앙대)이 유일하다. 비교적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로터리픽을 따낼 확률이 적었고, ‘하늘의 뜻’이라는 걸 감안해도 내부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실제 DB가 4순위 이내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건 이번이 6번째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DB가 3순위로 지명한 선수는 모두 주축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2008년 윤호영(중앙대)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해 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당시 DB는 정규리그 최다승(44승)을 세웠으며, ‘동부산성’이란 별명도 이때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두경민(경희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경민은 데뷔 초기 장단점이 뚜렷한 가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7-2018시즌에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어 2022년 선발한 박인웅(중앙대)은 지난 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오프시즌에는 대표팀 발탁이라는 영예까지 누렸다.
이흥섭 사무국장 역시 “김주성 이후 1순위도, 2순위도 없었다. 3순위가 종종 나왔는데 우리 팀에서 선발한 3순위는 모두 성공했거나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하는 3순위도 성장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염두에 둔 선수는 누구일까. 이흥섭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앞에 2개 팀이나 있기 때문에 아직 얘기하기엔 이르다. 1~3순위 모두 고교 졸업 예정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그래도 2번째 정도로 생각한 선수는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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