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KCC 유망주 김동현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연일 뽐내며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김동현은 탄탄한 힘과 운동 능력, 탁월한 신체 조건을 보유한 선수다. 피지컬적인 장점을 수비에서 적극 활용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소노전에서는 공격에서도 빛을 발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김동현은 "이렇게 많이 뛰는 게 처음이다. 슛 던지고 할 때 컵대회랑은 느낌이 다르더라. 그래서 위축돼서 던지다가 지난 경기에 운이 좋게 몸도 잘 풀리고 이전보다 긴장도 덜하면서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시즌에 팀이 우승을 했고 경기를 보는데 수비적인 부분이 되게 필요할 것 같았다. 에이스를 틀어막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할 것 같았고 내가 뛸 수 있는 방법은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끈기 있게 하려고 계속 마음을 먹고 있다. 그러니까 이전보다는 그래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는 KT 허훈을, 지난 23일 경기에서는 소노의 이정현을 괴롭히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동현이다. 직전 경기에서 무려 43점을 쏟아냈던 이정현이 KCC전에서는 14점에 머물렀다. 김동현의 공이 적지 않았다.
김동현은 "소노전에 지긴 했는데 감독님께 경기 시작 전에 (이)정현이 형을 10점으로 막아보겠다고 했다.(웃음) 경기 끝나고 기록을 봤는데 14점이어서 나도 좀 놀랐다. 속으로 '이게 되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막았다기보단 정현이 형이 그날 안 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잘 막기도 한 거 같은데 정현이 형이 다른 날보다 잘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비결을 묻자 "딱히 없다. 그냥 열심히 뛰었다.(웃음) 내가 힘도 좋고 스피드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걸 활용해서 계속 따라다니면서 상대가 지치니까 컨디션 같은 게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소노전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장면은 상대 감독이었던 아버지 김승기 감독을 향해 펼친 세리머니였다. 김동현은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한 뒤 백코트하면서 아버지에게 세리머니를 펼쳤고,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김동현은 "감자 10개 먹은 게 풀리는 느낌이었다.(웃음) 딱히 생각한 게 아니라 뛰다보니까 즉흥적으로 나왔다. 아빠랑 오늘 점심에 전화했다. 까불지말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러면서 지금처럼 계속 수비 열심히 하고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끝으로 김동현은 "내가 경기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수비에서 도움이 많이 돼서 형들이 오기 전에 1승이라도 더 챙길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형들이 올 때 조금이라도 분위기 좋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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