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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까지 잠실학생체육관을 사용하는 SK와 달리, 삼성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임시로 사용해야 할 체육관을 선정해야 한다. 체조경기장, KBS홀, 대학교 체육관 등을 후보군으로 추렸으나 안전 등급, 관중석 규모, 대관 일정 등 여건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최적의 대안으로는 장충체육관이 꼽히고 있다. 1955년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출범 초기 중립경기 구장으로 활용됐던 체육관이다.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프로배구단 두 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2년에는 WKBL 트리플잼도 열렸다. 시설 면에서는 최적의 장소지만, 프로배구단 두 팀의 안방이어서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도 많다.
물론 SK도 시간적 여유가 많은 건 아니다. SK 역시 임시 체육관 선정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삼성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 SK는 배구단 포함 네 팀이 함께 장충체육관을 사용할 시 경기 일정까지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원만한 협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총 네 팀이 시즌 일정을 소화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좌석이 3500석 안팎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프로스포츠가 열리고 있는 체육관이기 때문에 우리도, 삼성도 장충체육관을 1순위로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의 대안도 찾고 있다. SK는 장충체육관 입성이 불발되면 대학교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이 경우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고려대 화정체육관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한양대 체육관은 낙후된 시설을 보수하는 데에 1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어야 한다.
SK 관계자는 “한양대 체육관은 넓고, 접근성이 좋다. 안전 등급도 괜찮게 나왔다. 하지만 좌석을 모두 바꿔야 하고, 멀티비전도 설치해야 한다. 올림픽핸드볼경기장도 후보 가운데 하나다. 일단 다음 달에 장충체육관 사용과 관련된 미팅을 다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