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은 “옛날엔 앨런(은퇴)을 좋아했다. 지금의 탐슨(댈러스), 커리(골든스테이트)도 마찬가지로 좋아하고 있다”며 “제가 이번 오프 시즌 때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NBA 경기를 보러 갔다. 커리와 함께 (그때까지만 해도 골든스테이트 소속이던) 탐슨이 슛을 쏘는 걸 봤는데 앞 좌석에서 보니 경이롭더라. 몸 푸는 걸 봤는데도 시간이 빨리 가고 신기했다. 문득 저는 어떻게 슛을 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팬들의 마음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릎 부상 중이어서 조심스럽게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전성현은 “통증은 많이 줄었다. 다만 아직 코트 훈련은 많이 하지 못해서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슛 감각은 좋고 밸런스도 괜찮은데 몸 싸움을 아직 많이 하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돼서 전체적으론 60~70% 수준의 컨디션이다”고 덧붙였다.
전성현이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완주할 경우 LG 전력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씩 소화했던 지난 2020-2021시즌(133개)과 2021-2022시즌(177개), 2022-2023시즌(171개) 때 3점슛 누적 성공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예전에 연습할 땐 강박 때문에 성공 개수 500개씩을 채웠는데 지금은 체력을 고려해서 한다. 숫자 개념 없이 한다. 예를 들어 30개를 던졌는데 25개 같이 잘 들어가면 그날은 넘어간다. 잘 들어가서 감각이 잡힌 거면 넘어가고 그런 식이다”라고 자신만의 연습 루틴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전성현은 ‘람보 슈터’ 문경은(은퇴)의 3점슛 자세를 배우고 싶어 했다. 전성현은 “슛 자세는 수시로 바꿨던 것 같다. 예쁘고 멋있게 쏘려고 바꿔왔다. 어렸을 땐 힘이 부족해서 공이 원하는 대로 다 날아가지 못했다. 대학교 때부터 자세를 만들기 시작했고, 타점을 높여갔다. 이후 타이밍을 빠르게 바꿔 나갔다”고 최고 슈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전성현은 조상현 감독으로부터 득점 기여에 대한 주문을 받았다. 전성현은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되는 부분이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같은 시기에 이적한 두경민의 존재도 전성현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성현은 “(두)경민이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포인트 가드인 경민이는 농구를 잘하고 동기이기도 하다. 친구인데다 편하게 말하며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 장난으로 저에게 공을 주면 어시스트 하나 올라간다고 생각하라 했다. 그러자 경민이는 패스해 줄 테니 넣기만 하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웃었다.
전성현은 조상현 감독에 대해선 “다른 팀에서 봤을 때와 달리 장난도 잘 치시고 유하신 반전 매력이 있으신 것 같다. 선수들과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신다.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신다. 이런 걸 처음 느껴봐서 되게 좋다”고 전했다.
전성현은 다가오는 새 시즌 목표와 관련해 ‘부상 관리’와 ‘우승’을 꼽았다. 그는 “팀이 이렇게 다 뭉친 이유가 우승이란 건 명확한 사실이다. 저도, 다른 선수들도 모두 다치지 않으면 (우승이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가는 전성현은 “예전에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기도 했고 그런 것들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제 발자취, 명예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잘 쌓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이미지의 선수로 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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