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김주성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아직 정리할 부분이 많은 듯 했다. 실제로 공수에 걸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만족감보다는 분명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던 일전이었다.
김 감독은 먼저 “연습 과정이다.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림을 보지도 못했고, 밸런스를 못잡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새로운 선수들이 우리 수비에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 선수들도 헷갈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디드릭 로슨이 지난 시즌 역할이 많았다. 특히, 볼 핸들러라는 역할에서 부족함이 확실히 느껴진다. 오누아쿠가 합류하면 골밑에서 활약이 예상된다. 그 부분으로 상쇄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수비에서 기존의 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공격은 적극성을 강조했다. 또, 패스나 슛에 대한 타이밍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기본부터 하고 있다. 다소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꾸준히 연습을 해서 조직력을 계속 끌어 올려야 한다. 움직임이 모자란 부분은 계속 아쉽다.”라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공격이 뻑뻑한 부분은 패턴으로 해결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창조적인 플레이가 없어진다. 공격이 부진하자 수비에도 영향이 끼쳤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시행 착오 말고는 거의 없은 것이 없다는 평가였다.
지난 시즌 나란히 활약했던 디드릭 로슨과 제프 위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별했다. 오누아쿠와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다. 완전히 다른 성향으로 변화를 주었다. 아니 변화를 주어야 했다.
오누아쿠는 경쟁력 가득한 인사이더다. 공수에 걸쳐 경쟁력이 충분하다. 로버트 카터는 득점에 장점이 있는 공격형 선수다. 대신 수비에는 약점이 존재한다. 특히, 버티는 능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김 감독은 “오누아쿠가 와야 스쿼드를 짤 수 있다. 로슨이 빠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밑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 알바노, 김영현, 박인웅, 강상재, 오누아쿠가 주전 라인업으로 예상된다. 2,3,4번 라인업과 김종규 쓰임에 대해 많은 변화를 가질 수 있다. 유현준은 알바노 백업을 해내야 한다. 또, 백업 키우기라는 숙제도 존재한다.
김 감독은 “(최)승빈이도 좋다. (이)용우도 좋아지고 있다. 어쨌든 새판을 짜야 한다. 상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년 시즌 우승 팀의 단단했던 조직력을 찾아보기 힘든 정도였다. 이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로슨에서 오누아쿠로 변화는 전략, 전술에 있어 무게 중심이 크게 움직이는 변화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을 많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 보이는 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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