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벤치에서 출장한 이원석은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원석은 1차전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성을 띄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해냈다.
이원석은 "1차전 때 너무 좋지 않았다. 너무 많이 떨었다. 그래서 그때만큼 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1차전에 떨 만큼 떨었기 때문에 오늘은 1차전만큼 떨리진 않았던 것 같다.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것도 그렇고 원정에서 대부분의 팬들이 일본 분들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컸다. 대표팀을 이미 했던 (하)윤기 형과 (이)정현이 형이 처음엔 다 그랬다고 처음엔 다 많이 긴장하는 것이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덜 떨렸던 것 같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이원석은 긴장과 떨림 속에서 1차전을 보냈다. 그렇다면 2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이에 그는 "지난 경기의 결과보다 더 안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보다는 잘 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성장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이원석의 이날 활약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웨이트에서는 상대에 밀릴지라도 긴 윙스펜을 활용한 골밑 득점과 45도 지역에서의 3점슛, 비록 파울이 되긴 했지만 상대 빅맨 카와마타 코야의 골밑슛을 막아서는 등 희망을 보인 활약이었다.
이원석은 "팀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오늘 감독님께서 파울 콜이 하드하게 나온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파울을 하더라도 어설프게 하지 말고 블록슛 등 확실하게 할 것은 하고 아닐 때는 피해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 있게 상대를 막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표팀 생활을 통해 어떤 점을 얻었는지에 대해 묻자 이원석은 "사실 이번 3월에 발목을 다치고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 농구를 하는 것이다.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을 했다. 자유투 또한 그간 백보드 자유투를 하다가 다시 골대를 노리고 슈팅을 하기 시작했다. 변화를 가져갔는데 성공률이 좋아서 다행이다. 소속 팀인 삼성에서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이번에 자신감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다만 오늘 이겼으면 제 활약에 대해 8~9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패배해서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다. 리바운드가 많이 밀렸기에 빅맨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원석은 상대 귀화 선수 조쉬 호킨슨과 매치업이 되는 순간이 많았다. 호킨슨은 정확한 슈팅 능력과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무려 34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호킨슨과 맞붙어본 이원석 입장에서도 느낀 점이 있을 것.
이에 그는 "호킨슨이 힘도 힘이지만 사실 농구 선수들끼리는 붙어보면 농구를 영리하게 하는지 아닌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영리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호킨슨과의 대결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만났을 때는 스스로 더 보완하고 준비해서 압도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 한 마디를 부탁하자 이원석은 "한국 팬들이 먼 타지까지 많이 와주셨다. 선수들에게 커피도 많이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원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많이 응원해주셨다. 경기장에서도 팬 분들이 몇 분 안계셨는데 응원해주시는 목소리가 정말 크게 들렸다. 감동했고 힘이 많이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소속팀 팬들을 '썬둥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시즌 개막까지 3달 조금 더 넘게 남았는데 지금까지 받은 숙제 다 풀어서 오겠다.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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