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하윤기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초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지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잘 끌고 가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이)우석이가 나에게 패스를 잘해줬다. 우석이의 패스 덕분에 나도 잘 풀렸다. 4쿼터 다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뛴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6년 동안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던 라건아 없이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하윤기에게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는 일본의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을 온몸으로 막아냈고, 골밑에서 득점을 책임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3쿼터 막판에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라)건아 형이 골밑에서 적수가 없기 때문에 같이 뛸 때 많이 편했다. 내가 이제 건아 형 자리로 들어가게 되어서 부담이 컸다. 나 혼자서는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는데 옆에 (양)재민이나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하윤기의 말이다.
3쿼터 막판 투핸드 덩크슛에 대해서는 “굉장히 정신없는 상황에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꿈만 같더라. 일본 관중들이 엄청 많았는데 기분 좋았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덩크슛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쿼터를 20점차(72-52)로 앞선 채 끝낸 한국은 4쿼터 카와무라 유키를 앞세운 일본의 거센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정현의 중거리슛으로 84-8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하윤기가 0.9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었고, 1구를 성공시킨 뒤 2구를 일부러 실패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윤기는 “동점이었고 시간도 0.9초밖에 남지 않았었다. 개인적으로 두 번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1구를 마음 편하게 던졌는데 들어갔다. 그 순간 이겼다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2구는 상대팀에 작전타임이 남아 있어서 일부러 넣지 않았다. 너무 짜릿한 승리였다”며 마지막 자유투 상황을 돌아봤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승리한 한국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맞대결을 펼친다. 첫 경기와 같은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윤기는 “오늘(5일)도 굉장히 힘겹게 이겼다.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두 번째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원들 받쳐주고 골밑에서 궂은일부터 하려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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