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코치는 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은퇴 전부터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조선대로부터 연락도 받았지만, 농구를 30년 넘게 했다.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쉬고 싶었다. 은퇴 후 1년 정도 지나니 후배들을 지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마침 다시 연락이 닿았다. 조선대에 좋은 자리가 생겨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코치는 코치 등록 전부터 조선대의 대학리그 경기를 지켜보는가 하면,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개개인의 기량은 나쁘지 않은데 전반적으로 신장이 낮다. 농구는 5명이 함께 하는 팀 스포츠다 보니 그 부분에서 다른 팀들에 밀리는 것 같았다”라고 운을 뗀 김동욱 코치는 “아무래도 이기는 경기보단 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진 느낌이었다. 단번에 바뀔 순 없다. 선수들에게도 ‘점차 성장하며 팀을 바꿔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긴 하다. 아무래도 1승을 해야 선수들의 자신감, 자존감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코치는 현역 시절 ‘포인트 포워드’라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포워드였지만 상황에 따라 경기운영도 맡을 정도로 섬세했고,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디테일’이었다.
김동욱 코치는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선수들과 부딪치며 지도자로서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달 정도 지도해 보니 디테일한 부분을 잘 가르쳐줘야 할 것 같다. 훈련을 지시하면 ‘이걸 왜 하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 왜 해야 하는지,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설명하니 이해하는 눈빛이더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김동욱 코치의 지도자 데뷔 경기 상대는 모교 고려대다. 조선대는 MBC배에서 고려대, 한양대, 단국대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대회 이틀 차인 18일 고려대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지도자로 벤치에 처음 앉는 건데 너무 강팀을 만난다”라며 웃은 김동욱 코치는 “감회가 새롭긴 하다. 첫 경기에서 모교를 상대해 의미가 있긴 한데 크게 신경 쓰진 않겠다. 나는 우리 팀 벤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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