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어 가는 명장의 전략
전창진 감독은 사실 ‘호랑이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오래 해오던 비시즌 산악구보 훈련은 혹독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호랑이 감독’이란 표현에 전창진 감독은 “(요즘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하자는 대로 더 했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허웅은 “많이 유해지셨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창진 감독은 “훈련도, 미팅도 과거처럼 그렇지 않다. 선수들이 다들 자기가 알아서 잘 한다. 예전처럼 감독이 신경 쓸 것들이 하나도 없다”며 “선수들이 (코트에서) 열심히 뛰어주는지 안 뛰어주는지 그 차이인데 플레이오프(PO)와 챔피언결정전이 중요했던 터라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잘 뛰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첫 우승 땐 더 절박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라 우승한 후 저는 거의 기진맥진 쓰러져 있었다”던 전창진 감독은 이제는 그 과정이 조금은 더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감독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경기 다음 날에도 정상적으로 다 훈련하고 그랬다.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선수들에게 욕을 먹는다. 욕먹기는 싫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해 허웅, 송교창(28), 이승현(32), 최준용(30), 라건아(35)까지 그야말로 ‘슈퍼팀’을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은 ‘최고령(만 60세) 우승 감독’이 된 이번 수원 KT와 챔피언결정전을 두곤 “선발 멤버로 누굴 내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할 때 선발 고민을 첫 번째로 했다. 초반에 끌려가면 어렵다는 얘기에 많이 공감을 해 선발 멤버로 (허)웅이를 내보냈다. 웅이와 (송)교창이를 고정으로 처음부터 내보내고 (이)승현이나 (최)준용이를 나중에 넣는 전략을 썼다. 연륜이 많은 강양택(56), 이상민(52) 등 코치들의 의견대로 했고 그게 잘 됐다”고 돌아봤다.
◆하얗게 불태운 에이스 허웅
KCC가 앞세운 허웅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4승 1패)에서 평균 18.8득점 5.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84표 중 31표를 획득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친동생이자 KT 에이스인 허훈(29)과 한 숙소에 머물며 같이 링거도 맞았던 허웅은 경기에선 양보 없이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전창진 감독은 허웅의 성실성을 높게 샀다. 전창진 감독은 “웅이는 어찌 보면 조금 고지식한 면도 있지만 진짜 바른생활을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그런 ‘FM' 허웅도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가장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선 “쉬고 싶다”는 말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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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우리팀 관련 인터뷰 하신 부분만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