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에 뽑혔다.
아까 운동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뭐지 했다. 들은 게 전혀 없었다. 감사하다(웃음). 국가대표 자리가 쉬운 게 아니고, 매번 오는 기회가 아니다. 몸 상태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빨리 운동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표팀에 뽑힌 적이 있나?
U16 등 대표팀에 한 번도 뽑힌 적이 없다. 이상백배에는 뽑혔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갔다가 부상 때문에 하차했다. 제대로 된 대표팀에 뽑힌 건 처음이다.
더 의미 있는 대표팀 선발이다.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경험을 빨리 쌓고 싶다고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러려면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 밖에 없었다. 정말 바라던 자리인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친한 박인웅(DB)과 함께 선발
박인웅 형도 연령별 대표팀을 저랑 똑같이 못 해봤다. 같이 (선발)되었을 때 같은 포지션을 떠나서 기분이 좋았다. 서로 얼마나 노력하고 헌신했는지 알고, 그걸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거 같다. 이렇게 뽑아 주셨으니까 원하는 역할에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
고참 선수 대부분이 이적했다.
프로 와서 첫 시즌을 좋은 형들과 함께 보내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많은 추억을 쌓고, 형들이 많이 챙겨 주셨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 한 순간에 같이 했던 형들이 가고, 다른 형들이 오니까 ‘프로는 냉정하구나’ 이런 걸 일깨워준다. 형들은 가서 잘 할 거니까 새로 온 형들과 같이 잘 맞춰서 LG가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행히 허일영 형, 전성현 형과 친분이 있다. 일영이 형과는 올스타게임에서 이벤트도 같이 하고, 성현이 형은 대학 시절 연락도 하고, 농구화도 저에게 줬었다. 일영이 형은 저보다 나이도 엄청 많고 KBL에서 많은 업적을 이뤘다. 성현이 형은 롤 모델로 삼았던 형인데 이렇게 같은 팀이 되는 게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
이관희 선수가 양준석과 유기상 선수에게 선전포고를 했다고 하더라.
어제(3일) 이관희 형에게 전화를 했다. 평소에도 제가 장난을 치면 (이관희가 나에게 넌) ‘슛 밖에 없는데 다른 팀 가서 1년 동안 제대로 붙어야 하나’라고 농담을 자주 했다(웃음). 그런데 진짜 (다른 팀으로) 간다. 어제 통화하면서 아쉬우면서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관희가) ‘기대하라며 경기장에서는 인사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형 루틴 다 깨버리고, 제가 형을 막으면 5점 내로 막겠다’는 이야기도 했다(웃음). 재미있을 거다. 관희 형이 저를 잘 챙겨줘서 이런 농담을 한다(웃음).
이관희와 같이 훈련하는 등 많이 친했다.
처음에 오피셜이 뜨기 전에 소문으로 들었는데 ‘에이 설마’ 이런 마음이 있었다. 진짜 딱 (트레이드가) 되니까 매일 제비뽑기나 슈팅 내기하자고 하던 형이 다른 팀으로 가니까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그래도 프로는 냉정하다. 관희 형도 저에게 덤덤하게 ‘한 번 트레이드를 경험해봤고, 제 나이 때 이규섭 해설위원이나 김승현 전 해설위원님이 은퇴하는 걸 보며 아쉬워했다며 프로가 다 그런 거’라고 좋게 말해줬다. 그래서 한 시름 놨다(웃음).
오랜만에 휴식이다.
대학 때는 쉴 때도 운동하고, 운동에 빠져 지냈다. 프로에서 한 시즌을 경험하니까 똑같은 생활이고 똑같이 반복된다. 쉴 때마저 그렇게 (운동에) 빠져 살면 크게 인생을 봤을 때 추억이나 경험을 쌓을 시간이 없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형들이 왜 여행을 가고,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지 깨달았다. 저도 지금 휴식 기간이 제일 중요해서 멘탈과 몸도, 마음도 성장할 시기라고 여기며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진다. 2~3주 전부터 다시 운동을 하면서 몸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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