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이대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1년 만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상세한 이유와 함께 농구 팬들에게 사과를 건넸어야 했다. 물론 이대성은 기자회견 초반과 중간에 한국가스공사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억울함을 표출하는 데 썼다.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데 급급했다. 지급될지 알 수 없는 보상만 언급하며 논란을 키웠다. 삼성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충분한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팬들에게 거듭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어야 했다. 이것이 이대성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대성은 프로농구에서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늘 해외 무대를 두드렸다. 팬들은 이대성의 도전에 묵묵히 응원을 보냈다. 현대모비스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산하 G리그 무대를 두드릴 때, 지난해 일본에 진출할 때에도 도전 정신을 지지했다. 오히려 이대성의 도전 정신을 응원하지 않는 농구인들을 앞장서서 비판했다.
복귀 과정에서 보여준 이대성의 태도는 모든 농구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물론 삼성 팬들마저도 이대성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대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제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말하며 의구심을 품었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이대성의 모습은 도전을 응원한 농구 팬들에게 ‘진정성’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프로스포츠의 근간은 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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