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14년 동안 KBL에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황송했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너무 후련하다. 그동안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했다. 은퇴할 때 쯤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어서 덤덤하다”며 은퇴 소감을 남겼다.
박찬희가 은퇴를 생각한 건 지난 시즌부터다. 남다른 각오로 오프시즌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밀려 정규리그 9경기 평균 5분 10초밖에 뛰지 못했다. DB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그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박찬희는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나이가 있지만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보통 베테랑들은 팀 훈련 시작되고 8월쯤 합류하는데 나는 6월부터 체력 훈련을 다 소화했다. 하지만 팀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팀을 위한 방향이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찬희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도자 고민도 했지만 우선 휴식을 선택했다. 그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새 인생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박찬희는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농구 보는 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전문가라면 나는 전문가 중에서 전문가다. 지도자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근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제2의 인생을 고민했는데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되진 않더라. 그래서 좀 쉬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보낼 생각이다. 아들이 은퇴한다고 너무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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