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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류동혁의 이슈분석] 피할 수 있었던 '라건아 논란'. KBL는 무성의했고, KBA는 무능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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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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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라건아 딜레마'는 일단락됐지만, 6년간 대표팀에 헌신한 선수를 다시 외국인 선수로 취급한다는 부분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다. 

라건아를 다시 외국인 선수로 규정한다는 KBL의 판단 근거는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기량이 여전히 뛰어난 라건아가 국내 선수로 분류될 경우, 전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한 핵심 근거는 6년 전 계약서에 명시된 단 '하나의 문구' 때문이다. 

그동안 라건아에 대해, 대표팀 계약기간이 끝날 경우, '외국인 선수 분류 vs 국내 선수 분류'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는 라건아와 대한농구협회, KBL,그리고 소속팀 KCC가 맺은 계약서에는 '라건아를 대표팀 계약기간 완료 이후 국내 선수로 분류한다'는 조건이 없다. 

KBL 측은 "라건아와의 계약서에 '2024년 5월31일 계약 종료 이후 외국인 선수 규정 여부는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는 규정만 명시돼 있다. 이 계약서 근거에 따라서 이사회를 열었고, 결국 전력 불균형이라는 이유로 라건아를 외국 선수로 규정키로 결정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냉정하게 보면, KBL 이사회의 결정은 근거가 확실하다. 라건아의 국내 선수 전환 보장이 없었던 계약서였고, 라건아 역시 특별귀화를 '공짜'로 하지 않았다. 많은 금전적 보상이 있었다.


(중략-라건아 수당받은거랑 장판이 도의적으로 재계약했던 얘기)


즉, '라건아 논란'에서 그를 외국인 선수분류 결정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올 시즌 PO에서 강력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라건아에 대해 1옵션으로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즉, 최근 3년간 라건아는 자신의 경기력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대표팀에 대한 활약상을 감안한 일종의 '보너스'이자 KCC의 '희생'이었다.


그보다 KBL과 대한농구협회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단, KBL 이사회는 라건아에 대한 결정을 '기계적'으로만 내렸다. 그동안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활약한 부분과 이를 위해 지불했던 비용과 혜택 등을 동시에 고려, 국내선수의 형평성에 따른 판단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단순히 '라건아는 여전히 강력한 기량을 가졌기 때문에 리그 전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라는 근거만을 내세웠고, 그렇게 발표했다. 때문에 농구팬 입장에서는 불편한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6년간 대표팀에서 희생했는데, 이제 외국인 선수로 취급한다'는 그럴 듯한 동정론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부 언론에서 강하게 이 논조의 기사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라건아 논란의 정확한 팩트는 아니다. 

KBL 이사회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결정을 발표했다면, 그리고 농구팬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좀 더 자세하게 발표했다면, 쓸데없는 라건아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 

더욱 중요한 점이 남아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농구 강국들은 앞다투어 귀화 선수 제도를 활용한다.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폐쇄적' 정책으로 유명했던 중국 역시 NBA 미네소타에서 뛰는 카일 앤더슨을 귀화시키면서 대세에 동참했다. 단, 한국은 귀화정책을 책임져야 할 대한농구협회가 그런 능력이 없다. 시스템도 돈도 없다. 

라건아 특별귀화 역시 사실 '언발의 오줌누기' 식이었다. 귀화 선수를 물색할 시스템도, 자금도 없는 대한농구협회는 결국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합한 라건아를 귀화시켰다. KBL과 그의 소속팀에게 비용 책임을 상당부분 떠넘겼다. 라건아의 경쟁력이 매년 떨어졌지만, 6년 간 그를 귀화선수로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상적 협회라면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좀 더 적합한 선수를 물색하는 게 당연했지만, 협회는 그런 능력도 없었다. 라건아가 계약이 만료됐지만, 여전히 차기 귀화선수에 대한 플랜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태의연하게 6년 전과 똑같이 KBL과 소속구단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식의 귀화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디드릭 로슨의 '귀화설'도 이 배경 속에서 나왔다. '라건아 논란'은 씁쓸한 한국농구의 현실을 보여준다. KBL은 농구팬에게 무성의했고, 대한농구협회는 여전히 무능력하다. 이 과정에서 부정확한 '라건아 동정론'이 나왔다.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076/000414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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