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에 그쳤지만, 허훈(KT)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국내선수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는 진기록을 남겼다.
KT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허훈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발목 통증, 몸살에 시달린 가운데에도 5경기 평균 36분 36초 동안 26.6점 3점슛 3.6개 2.6리바운드 6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했다. 3, 4차전에서는 국내선수 최초로 2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작성했다.
또한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40분이라는 강행군도 소화했다. 송영진 감독은 5차전에 앞서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만큼, 5차전은 교체 사인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지만, 허훈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에 서있는 길을 택했다.
4경기 연속 40분 이상 소화는 역대 10번째이자 공동 5위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에서 뛰었던 라이언 페리맨이 세웠다. 벤치멤버 활용도가 높아진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허훈이 최초의 사례인 셈이다. 참고로 1위는 1997-1998시즌부터 1998-1999시즌 챔피언결정전에 걸쳐 김영만(당시 부산)이 작성한 6경기 연속이다.
단순히 출전시간만 많이 소화했던 게 아니다. 허훈은 1차전에서 남긴 12점이 챔피언결정전 최소득점이었다. 이후 2차전부터 5차전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22점, 37점, 33점, 29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폭발력을 발휘하며 5경기에서 총 133점을 쌓았다.
133점은 단일 챔피언결정전 누적 최다득점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허재부터 허훈과 공동 6위인 문태영은 6경기 이상 치르며 누적 득점 상위권에 올랐다. 평균 득점(26.6점)은 허훈이 이들을 압도했다.
다시 말해 시리즈가 장기화됐다면 허훈의 단일 챔피언결정전 누적 최다득점 순위는 보다 높았을 거란 의미다.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해결사라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다. 허훈의 다음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외국선수까지 포함한 단일 챔피언결정전 누적 최다득점은 마르커스 힉스가 보유하고 있다.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소속으로 7경기에서 총 219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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