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이 끝난 뒤 만난 허훈은 모든 것을 쏟은 표정이었다.
허훈은 "아쉽게 지긴했지만 우리 선수들 잘 준비했고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른 것 같아서 너무 후련하고 당분간 쉬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이런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 게 처음이라서 나도 잘 모르겠다. 몸살을 한 3~4일 계속 앓고 있었는데 정신력으로 시합을 뛰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몸살에도 뛸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한 질문에는 "오늘 아침에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웃음) 이렇게 해서 시합을 뛸 수 있나 걱정이 될 정도였다. 오늘은 뛰었다가 큰일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근데 이왕 뛸 거 팬들이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정신력으로 뛰었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형제 더비로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플레이오프 MVP에는 KCC 허웅이 선정됐다.
허훈은 "MVP를 형이 받았나?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했고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축하를 보냈다.
본인이 21표를 받으며 MVP 투표 경쟁에 참가했다는 사실에는 "당연히 우승 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내년에 잘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4차전에 연속으로 30점을 쏟아내는 등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허훈은 우승을 놓친 것에 더 아쉬움을 표했다.
허훈은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겼으면 더 빛을 발했을 것이다. 경기를 졌기 때문에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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