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연고지 이전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안 하려면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전주시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헤어질 결심’을 내린 KCC의 입장이었다.
16일 한 언론은 “전주 KCC가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전주시가 홈구장 신축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데다 전북대 역시 KCC에 2025년까지 전주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2024년까지 KCC의 새 홈구장이 아닌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 육상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 관계자는 해당 기사에 대해 “팩트다.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데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안 하려면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전주시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주시청 홈페이지는 신축체육관 건립을 백지화한 전주시를 비난하는 팬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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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기다렸는데 아직도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착공식 이후 진행된 게 아무 것도 없다. 우리 회사는 건축자재 제조업체다. 현금은 어렵지만, 현물로 신축체육관 건축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우리도 어떤 자재가 얼마나 필요한지 견적이 나오면 준비를 할 텐데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다.” KCC 관계자의 말이다.
KCC 관계자는 이어 “농구장 짓고 야구장은 짓지 말라는 게 아니다. 스포츠타운이 조성되면 서로 좋은 일이겠지만 야구장만 짓는다는 얘기가 나오니 유감이다. 신축체육관 문제만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을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 어떤 종목의 어떤 팀이 연고지로부터 나가달라는 얘기를 듣나. 전북대, 전주시가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전주체육관 자리에 2027년까지 완공해야 한다더라. 한쪽에서는 나가라고 하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사를 시작도 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CC는 전라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군산월명체육관을 제2연고지로 활용, 매 시즌 일정 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월명체육관 역시 시설이 낙후된 데다 전주의 신축체육관 건립이 백지화된 것으로 전해져 군산을 새 연고지 또는 임시 연고지로 삼을 명분이 없다.
KCC 관계자는 “현대를 인수하며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이전할 당시 시장은 김완주 시장이었다. 우승만 하면 NBA급 체육관을 지어주겠다고 했는데 2003-2004시즌 우승 후 전북도지사로 자리를 옮기며 ‘없던 일’이 됐다. 우리가 전주에서 우승을 몇 번 더했나”라며 유감을 표했다.
KCC 관계자는 또한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할 땐 단순히 안전 문제였다. 이번에는 약속 불이행, 홀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주체육관을 비우는 문제에 대해선 전주시와 협의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 신축체육관 건립을 서둘러도 서운할 마당에 체육관 비워달라는 건 나가라는 얘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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