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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식 감독과 만남
지난해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최 코치를 선임한 배경으로 ‘능력’을 꼽았다. 경력이 많지 않았던 그를 수석코치로 선임한 것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최 코치는 “너무 감사했다. 사실 김상식 감독님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농구계 선배님이기 때문에 오며 가며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바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려 있으신 분이다. 모든 것을 선수 편에서 생각하신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 같다. 본인만의 철학도 확고하시다. 좋은 부분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코치진엔 의문부호가 많았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시즌 중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다. 성공 가도를 달렸다. 최 코치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다. 모두의 우려를 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입혀지면서 우리만의 색깔도 생겼다”고 기뻐했다.
수석코치로 첫 시즌을 치르며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김상식 감독은 최 코치에게 수비 파트를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최 코치는 “수석코치의 무게감은 몰랐는데 해보니까 확실히 다르다. 실수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돼 갈피를 못 잡았다. 감독님과 조성민 코치의 가교 역할도 해야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 있는데 세세한 것까지 보기는 쉽지 않았다.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에 대해선 “수비는 다 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농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약속한 부분들이 있다. 약속한 부분 안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이다. 대신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 지도자 최승태의 길
코치로서 주변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영리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코치로 알려져 있다. 최 코치는 “감개무량하다. 제가 ‘어느 팀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꾀를 부리지 않고 제 철학인 ‘책임감’을 바탕으로 열심히 생활했을 뿐인데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헤아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제 나름대로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제가 많이 아파봤는데 그때는 정말 힘들다. 주변에서 얘기해도 잘 안 들린다. 제가 그랬다”면서 “선수들에게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을 하곤 한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막내 코치부터 시작해 수석코치에 이르기까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꿈을 크게 꾸고 있다”고 웃은 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외국에서 코치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국가대표 코치진으로도 일해보고 싶다”고 바라봤다.
최 코치는 “지금처럼 성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능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선수들을 존중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봤을 때 좋은 성품을 가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고 싶다. 선수들이 인간적으로도 존중할 수 있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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