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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인삼) “내 보람은 여기에” 선수들의 가족, 안양 KGC 정태오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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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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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당신이 어젯밤 한 일을 알고 있다

경기 전 코트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선수와 하이파이브 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경기가 시작하면 보이지 않지만, 선수가 넘어지면 누구보다 빠르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지만, 선수가 농구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다. 하룻밤 사이 선수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부터 고민까지 알고 있고, 알아야 하는 트레이너. 때로는 무서운 선생님이지만, 고민 상담해주는 형이기도, 장난치는 친구가 되기도 하는 안양 KGC 정태오 트레이너(39)를 만나봤다.

일과를 설명해주세요.
시즌 중에는 보통 9시쯤 출근해서 선수들이 오전 훈련하기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해요. 간밤에 감기 기운이 있다거나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죠. 경기가 없는 날은 오전에 보강훈련을 하거나 부상 치료를 도와요. 농구 외적인 관리를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저녁 경기가 있는 날은 보통 오전에 코트 훈련을 합니다. 트레이너는 웜업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과 따로 체력 훈련을 하기도 하고요. 경기 2시간 전에는 선수들 테이핑을 하거나 드레싱을 하고, 선수단 미팅 후에는 웜업을 이끌죠. 경기 중에는 부상이 생기지는 않는지, 체력에 문제가 없는지 지켜보고 경기 후 아이싱이나 필요한 처치를 하면 일과가 끝나요.

경기 직전 코트에서 웜업을 이끌 때 떨리지는 않나요?
처음이 15년 전쯤이에요. 오래 하다 보니 감흥은 많이 떨어졌는데, 초반에는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긴장되기도 했지만, 떨면 안 되잖아요. 내가 자신 있게 해야 선수들이 잘 따라오니 내색을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웜업 루틴이 변하기도 하나요?
과거에는 똑같은 루틴으로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더 좋은 것이 나오니 새로운 것을 접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어떤 이론이 나오더라도 선수에게 바로 적용할 수는 없어요. 다 목숨 걸고 하는데, 최대한 안정성을 검토한 뒤에 적용하려 하죠. 그러다 보니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트레이너들끼리 어떤 게 더 좋은지 직접 해보기도하죠. 요즘 버전은 그렇게 만들어진 동작들이에요.

요즘 프로에서 트레이너를 구하기가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알고 있어요.
요즘 사회 전반적인 추세가 워라밸을 강조하다 보니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만 좇는다면 이 일에 만족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트레이닝 센터나 병원 재활 센터로 트레이너들이 많이 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따라가는 거죠. 제 보람은 여기에 있기 때문에 계속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트레이너들이 인터뷰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제가 특별히 한 건 없는 것 같아도 함께 운동한 선수들이 뭔가 이뤄내고,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이 들어요. 또 이곳에서 4번의 우승을 함께했는데, 그 순간순간 내가 일원이고 식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부분에서 오는 보람이 크죠.

프로 트레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단순하게 선수들과 붙어있는 게 좋아 보여서 하기에는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일도 많아요. 좋은 면만 보고 오기에는 힘든 면도 그만큼 많죠. 계속 끊임없이 발전할 생각을 하고 와야 해요. 그래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고,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트레이너협회가 잘 되어있더라고요. 저 때는 인프라가 적었는데, 이제는 여러 면에서 질이 좋아진 것 같아요. 트레이너 협회에서 하는 교육도 좋으니 과정을 거친다면 트레이너로서 필요한 최소 자격은 될 것 같아요.

 

이기호 트레이너가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요. 선수들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인데 선배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려하고 있습니다(웃음). 사실 예전에 다른 팀에서 쟤 일 안 하고 그런 것만 하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기도 했어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가끔 농담으로 잔소리는 하지만, 그런 것들도 구단과 팬이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일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강)병현이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재활을 한참 했어요. 재활 중에 재파열이 됐죠. 찢어질 때부터 안 예쁘게 찢어진 게 문제였어요. 선수 생활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 병현이가 좌절했었죠. 병원을 여러 군데 돌았어요. 재수술을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병원도 있었고, 재활을 추천하는 병원도 있었죠. 결국 재활 끝에 재수술 없이 복귀했어요. 기량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복귀해서 뛸 때 뭉클하고 뿌듯하더라고요. LG로 이적해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다른 팀이지만, 기분도 좋았어요. (양)희종이, (오)세근이도 부상이 참 많았어요. 가만 보면 A급 선수들은 독해요. 나도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양)희종이 결혼식 사회를 제가 봤어요. 부탁하더라고요. 아마추어지만, 주변에서 잘했다고 이야기해줬어요(웃음). 근데 이상하게 그 뒤로 애들이 결혼만 하면 뭘 부탁하더라고요. (박)지훈이랑 (전)성현이가 올해 결혼했는데, 축의금을 이기호 트레이너, 이대혁 전력분석이랑 함께 받아줬어요. 형들한테 일을 시키냐고 뭐라 했더니 애들은 믿음직한 사람에게 맡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데 어떡해요. 해야죠(웃음).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65&aid=000024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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