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이는 너무 괴로웠다고 하던데, 저는 덤덤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시즌 첫 경기부터 불의의 부상을 입었지만, 김준일의 목소리는 의외로 밝았다. 그의 시선은 이미 건강히 돌아올 차기 시즌을 향해있었다.
김준일은 6월 1일 공식적으로 LG 맨이 됐다. LG와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 도중 김시래와 이관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당시 양 팀이 합의한 후속 트레이드가 바로 김준일↔김동량이었다. 김종규(DB)가 떠난 후 골밑이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김준일을 향한 LG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LG 데뷔 경기가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10월 10일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치른 개막전. 김준일은 경기 도중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왼발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김준일은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틀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데뷔 첫 트레이드였고, 정상적으로 치르면 FA 자격도 취득하는 시즌이었어요. 그래서 여름에 준비를 진짜 많이 했는데…. 아킬레스건 다친 선수들이 ‘뒤에서 누가 찬 것 같았다’라고 하잖아요. 저도 누가 뒤에서 밀어서 넘어진 줄 알았어요.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실제로 뒤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고요. 순간 ‘뭐지?’ 싶었는데 발이 안 올라가는 거예요. 그때 ‘끊어졌구나’ 싶었죠.”
<중략>
덤덤히 부상 과정과 근황을 전했지만, 김준일에게도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충성심 높은 LG 팬들의 응원 속에 홈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게 김준일의 설명이다. 김준일은 “창원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잖아요. 저도 창원에서 그 열기를 받을 수 있게 돼 기대가 컸죠. 홈 관중들 앞세워 즐겁게 농구하고 FA를 맞이하고 싶었어요. 홈경기를 한 번도 못해보고 시즌이 끝난 게 허무하긴 해요. 그게 제일 아쉽죠”라고 말했다. 이어 “아쉽긴 하지만 LG에서의 제 커리어가 끝난 건 아니잖아요. 겨울, 봄, 여름 거치며 재활 잘하고 돌아가서 안 다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창원 팬들과의 만남을 기약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65&aid=000022491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