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아직 모른다 그건 진짜 무의미한 얘기고 사실 확정이겠지
생존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 거 알고, 팀 입장에서 잘된 일인거 당연히 알아
구단이 어떻게 되든 말든 무작정 인천에 남으라고 고집 부리는 것도 아니고
새 연고지나 가스공사를 나쁘게 생각하는 마음도 1도 없어, 오히려 고맙지
지금까지 고생했던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것 당연히 축하해줄 일이야
하지만 구단 입장과는 별개로, 지역팀을 애정하고 있던 팬 입장에서는
25년간 내 가까이에 있던 내 팀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뿐이니까
사정이 어찌됐든 인천에 농구단 없어지는 사실 하나만큼은 변하질 않잖아
성적 안나서 개그랜드 감성팔이다 비아냥 많았고, 우승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꼭 이번 전랜 뿐만 아니여도 대우때부터 1년이 멀다하고 자금난, 해체, 매각 얘기 나오고
그런 와중에도 변함없이 응원한 이유는 언젠가 우승 보고 싶어서 했던거지
20년 뒤에 대구 가는거 보려고 응원한건 아니니까 ㅋㅋ
마음만 먹으면 당일 스케쥴에 농구 관람이 없었어도
경기시작 2~30분 전에 대충 유니폼 챙겨서 버스나 지하철만 타고 가도
만날 수 있는 농구단과 농구장이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고 즐거웠고
선수들이 인천팬들을 위해서 힘내겠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던 것도 좋았고
농구단을 응원한 세월만큼 나도 같이 나이먹고 했으니까,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
응원했던 선수단과 코칭스탭 대부분 그대로일거고, 또 좋은 사정으로 가는 것이지만
체육관의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매해 20경기 이상씩 보러 가던 곳을... 이제는 한경기도 제대로 가기 힘들게 된 상황이라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해도 할말은 없음. 어떻게 해달라 그런 얘기는 전혀 아니야 ㅇㅇ
어디 하소연할 데 없던 일개팬의 넋두리일 뿐임
물론 인천 팬들 중에서도 대구 가도 응원하겠다는 팬들도 꽤 있겠지. 대단한 분들이야
다만 그냥 내 소망은 인천을 떠나서 아쉬워하는 몇몇 인천 팬들의 설움이 그저
야반도주도 아닌데 좋은게 좋은거지 그깟 인천 나가는게 뭐 대수냐 오버한다는 식으로
별거 아니듯 여겨지지만 않았으면 하길 바랄 뿐임.
어쨌든 누군가에겐 20년 넘는 추억이 없어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