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내게 애증이다”
제2의 허일영을 찾아라
11시즌째 오리온의 핵심 주전으로 뛰어온 허일영. 오리온은 이제 제2의 허일영을 찾아야 한다. 그가 평생 코트 위에 설 수 있다면 고민할 가치가 없는 문제다. 그러나 허일영 역시 근미래에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된다. 허일영의 시선에 바라본 제2의 허일영. 과연 누가 그의 뒤를 책임질 수 있을까.
Q. 긴 시간 오리온의 핵심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본인의 뒤를 책임져줄 어린 선수가 없다는 부분은 다소 불안한 문제일 수도 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제2의 허일영은 나타날 수 있을까.
(조)한진이가 지금보다 더 치고 올라와야 한다. 어린 선수고 또 출전 시간이 완전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은 성장해야 할 선수다. 그러나 내가 없는 오리온, 그리고 내가 많이 뛸 수 없는 오리온의 3번 자리를 책임졌으면 한다. 다른 팀에서 볼 때는 전현우가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스타일도 그렇고 요즘 활약도 좋다. 볼을 잡고 던지면 다 들어갈 것 같더라. 내가 없을 때, 그리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있다. 대학 선수들을 보면 슈팅이 좋아도 사이즈가 아쉽다. 번뜩이는 선수가 있으면 보통 180cm대 중후반이더라. 그래도 슈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프로에 온다면 분명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의 뒤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될 거라고 믿는다.
Q. 현대 농구에서 슈터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포지션 불문 모두가 슈팅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KBL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이러한 현상이 과연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나.
슈터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은 던지면 들어갈 것 같은 선수가 몇 없다. 그렇다 보니 내가 지금 나이에도 오랜 시간 뛸 수 있는 것이다.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깊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감독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잘 알아도 출전 기회는 잡을 수 있다. 나는 슈팅이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슈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그만큼 슈팅을 잘 던지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 같다.
Q. 슈터를 떠나 차기 주장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향후 오리온의 플로어 리더는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주장이란 정말 큰 역할이다.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만약 감독님께서 원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50%다. 나이만 보면 대성이가 하는 게 맞겠지만 물러 터졌다(웃음). 승현이는 리더십이 있는 것 같다. 누가 하더라도 대성이나 승현이 모두 주장을 하면서 머리 좀 아파 봐야 한다.
Q. 오리온에서 뛰는 지금은 행복한가.
한 번은 내가 다른 팀에 갔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근데 나이를 먹고 보니 집 나가면 고생한다고 오리온에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만큼 대우를 잘 해주기도 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원클럽 맨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다. 그저 오리온에 있으면서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힘들어던 시절이 공존했다. 내게 오리온은 애증이다(웃음). 그래도 첫 프로 우승, 꼴찌, 10연패 후 플레이오프 진출 등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았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쌓고 싶다.
Q. 아직 먼 이야기지만 훗날 팬들이 허일영을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을까.
슈팅하면 허일영을 떠올려줬으면 한다. 높은 포물선을 가진 슈터. 팬들이 지어준 ‘허물선’이란 별명을 들어본 적이 있다. 기분이 좋더라. 내 장점을 별명으로 만들어줬으니까. 더 늙기 전에 3점슛 기록을 계속 늘리고 싶다. 600개 기록도 너무 늦게 달성했다. 할 수 있을 때 바짝 올려놓겠다. 그럼 팬들도 나를 잊지 않을 것 같다.
(중략)
사실 오리온에는 허일영 말고도 김강선이란 또 다른 원클럽 맨이 있다. 드래프트 동기인 두 선수는 2009년 신인 중 유이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허일영은 “대단한 영광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두 명이 살아남았고 또 오리온에 함께 있다. 더 악착같이 하다 보니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 서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허일영은 “나나 (김)강선이가 떠나게 되면 아마 승현이가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라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https://n.news.naver.com/sports/basketball/article/065/0000215432
이 팀에 허텐 없는건 아직 상상이 안가는데..
협상 잘됐음 좋겠다ㅜ
제2의 허일영을 찾아라
11시즌째 오리온의 핵심 주전으로 뛰어온 허일영. 오리온은 이제 제2의 허일영을 찾아야 한다. 그가 평생 코트 위에 설 수 있다면 고민할 가치가 없는 문제다. 그러나 허일영 역시 근미래에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된다. 허일영의 시선에 바라본 제2의 허일영. 과연 누가 그의 뒤를 책임질 수 있을까.
Q. 긴 시간 오리온의 핵심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본인의 뒤를 책임져줄 어린 선수가 없다는 부분은 다소 불안한 문제일 수도 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제2의 허일영은 나타날 수 있을까.
(조)한진이가 지금보다 더 치고 올라와야 한다. 어린 선수고 또 출전 시간이 완전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은 성장해야 할 선수다. 그러나 내가 없는 오리온, 그리고 내가 많이 뛸 수 없는 오리온의 3번 자리를 책임졌으면 한다. 다른 팀에서 볼 때는 전현우가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스타일도 그렇고 요즘 활약도 좋다. 볼을 잡고 던지면 다 들어갈 것 같더라. 내가 없을 때, 그리고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있다. 대학 선수들을 보면 슈팅이 좋아도 사이즈가 아쉽다. 번뜩이는 선수가 있으면 보통 180cm대 중후반이더라. 그래도 슈팅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프로에 온다면 분명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의 뒤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될 거라고 믿는다.
Q. 현대 농구에서 슈터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포지션 불문 모두가 슈팅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KBL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이러한 현상이 과연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나.
슈터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은 던지면 들어갈 것 같은 선수가 몇 없다. 그렇다 보니 내가 지금 나이에도 오랜 시간 뛸 수 있는 것이다.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깊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감독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잘 알아도 출전 기회는 잡을 수 있다. 나는 슈팅이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슈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건 막을 수 없지만 그만큼 슈팅을 잘 던지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 같다.
Q. 슈터를 떠나 차기 주장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향후 오리온의 플로어 리더는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주장이란 정말 큰 역할이다. 그만큼 힘들기도 하다. 만약 감독님께서 원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50%다. 나이만 보면 대성이가 하는 게 맞겠지만 물러 터졌다(웃음). 승현이는 리더십이 있는 것 같다. 누가 하더라도 대성이나 승현이 모두 주장을 하면서 머리 좀 아파 봐야 한다.
Q. 오리온에서 뛰는 지금은 행복한가.
한 번은 내가 다른 팀에 갔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근데 나이를 먹고 보니 집 나가면 고생한다고 오리온에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만큼 대우를 잘 해주기도 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원클럽 맨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다. 그저 오리온에 있으면서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힘들어던 시절이 공존했다. 내게 오리온은 애증이다(웃음). 그래도 첫 프로 우승, 꼴찌, 10연패 후 플레이오프 진출 등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았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쌓고 싶다.
Q. 아직 먼 이야기지만 훗날 팬들이 허일영을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을까.
슈팅하면 허일영을 떠올려줬으면 한다. 높은 포물선을 가진 슈터. 팬들이 지어준 ‘허물선’이란 별명을 들어본 적이 있다. 기분이 좋더라. 내 장점을 별명으로 만들어줬으니까. 더 늙기 전에 3점슛 기록을 계속 늘리고 싶다. 600개 기록도 너무 늦게 달성했다. 할 수 있을 때 바짝 올려놓겠다. 그럼 팬들도 나를 잊지 않을 것 같다.
(중략)
사실 오리온에는 허일영 말고도 김강선이란 또 다른 원클럽 맨이 있다. 드래프트 동기인 두 선수는 2009년 신인 중 유이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허일영은 “대단한 영광이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도 두 명이 살아남았고 또 오리온에 함께 있다. 더 악착같이 하다 보니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 서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허일영은 “나나 (김)강선이가 떠나게 되면 아마 승현이가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라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https://n.news.naver.com/sports/basketball/article/065/0000215432
이 팀에 허텐 없는건 아직 상상이 안가는데..
협상 잘됐음 좋겠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