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라건아와의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아직 미국에 가지 못했다고 들었다. 곧 국가대표 소집까지 겹쳐 휴가를 한국에서만 보내게 됐는데.
나는 이미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곳에 있는 것에 익숙하다. 우리 가족, 그리고 나 역시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다만 미국에 가지 못해 아쉬운 단 한 가지는 바로 나의 오토바이다(웃음). 많이 그립다.
Q. 두 번째 드래프트가 싱겁게 마무리됐다. 유일하게 KCC만이 지원했고 그들과 3년을 보내야 한다.
다시 KCC의 유니폼을 입게 돼 기분 좋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고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를 지켜봐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KCC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사무국 직원들까지 모두 훌륭하다. 정규리그 1위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 팀은 정말 완벽하다.
Q. 건재함을 과시했는데도 KCC만이 지원했다. 다른 팀들에 아쉬움은 없나.
크게 나쁜 감정은 없다. 많은 팀들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예상했다. KCC가 내게 큰 신뢰를 보인 것에 고마울 뿐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Q. 아마도 우려의 시선이 짙어서가 아닐까. 본인에 대한 관리 문제, 그리고 금액적인 부분이 다른 팀들을 망설이게 한 것 같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부분이 두드러져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는 개인보다 팀이 전부다. 단지 이기고 싶을 뿐이다. 또 우리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희생하겠다.
Q. 2020-2021시즌은 유독 NBA 출신 선수들이 많이 찾아왔다. 다음 시즌 역시 이보다 더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올 수 있다. 경쟁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가.
내가 생각해도 좋은 기량, 그리고 좋은 커리어를 지닌 선수들이 정말 많이 왔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그런 선수들 대부분이 KBL에 오기 전, 내게 연락한다는 것이다. KBL이라는 리그, 그리고 문화, 생활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스스로 이곳이 최고라는 확신이 있고 또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그들을 환영하는 대신 그냥 오지 말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거의 에이전트와 같았다(웃음).
Q. 제러드 설린저와의 경쟁은 어땠나.
매우 훌륭한 선수였다. 그가 근미래에 다시 KGC인삼공사로 올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있을 우리의 전투가 굉장히 기대된다.
Q. 이제는 태극마크를 품고 세계대회에 나서야 한다. 아시아컵 예선은 물론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두고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경쟁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즐긴다. 요나스 발렌츄나스가 대표적인 예다. 거의 NBA 올스타급 선수이지 않나. 그와의 전투를 기대하고 있으며 또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
Q. 우리가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Q. 국가대표 일정을 마무리하면 다시 KCC 유니폼을 입게 된다. 당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전해달라.
나는 KCC, 그리고 전주 팬들을 모두 사랑한다. 하루 빨리 다시 보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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