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설린저를 타고난 재능으로만 농구하는 선수로 보면 큰 오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노력 없이는 현재의 설린저도 없다. 라존 론도,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곁에서 뛰던 NBA 보스턴 셀틱스 시절이나 KBL로 무대를 옮겨 최고 외국 선수가 된 지금이나 설린저는 숨은 노력파다.
대표적인 것이 수시로 비디오를 통해 상대 장·단점을 파악하는 습관이다. KGC 농구단 김정래 통역에 따르면 설린저는 휴식시간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틈틈이 개인 노트북을 활용해 KBL의 모든 경기를 보며 철저히 분석한다고 한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반대편 대진에서 펼쳐지는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에 대한 비디오 자료도 샅샅이 체크했다고. 자신과 맞붙게 될 라건아(KCC), 조나단 모트리(전자랜드) 등이 활약한 경기비디오를 분석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했다.
설린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그는 "프로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항상 해왔던 일들이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팀으로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설린저는 항상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슈팅, 레이업을 혼자서 연습하곤 한다. 26일 현대모비스와 3차전 경기 전에도 설린저는 어김없이 2시간 전에 코트에 나와 본인 만의 루틴을 실행했다.
설린저는 자신 만의 루틴을 얻게 된 비화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신인이었을 때 당시 베테랑이었던 케빈 가넷이 알려줬다. 가넷이 경기 전 일찍 코트에 나와 자신 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 때 이후로 항상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슈팅을 연습하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설린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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