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키장은 모든 슬로프를 다 타보려면 적어도 3일은 걸릴 정도의 큰 규모의 스키장인데 아직 서투른 훈(아들)이를 보살피면서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우리는 일행들과 헤어져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앞에 보이는 리프트를 다시 타고 올라가 보니 거의 꼭대기(스키장 높이 3300m)였고 도저히 타고 내려올 수 없을 만큼 힘든 슬로프라 스키를 벗고 훈이랑 둘이서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 다시 스키를 신고 내려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어서 또 스키를 벗고 올라가는데 눈은 무릎까지 빠진 데다 날씨가 추워 훈이는 거의 울상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다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겨우 일행들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오기가 생겨서 악으로 깡으로 다시 올라갔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스키복장을 제대로 못 갖춰서 그냥 땀복 입고 탔음) 스키를 타러 온 건지 추운 곳에 전지훈련 온 건지 모를 정도로 고생만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날 훈이의 일기를 슬쩍 봤더니 '아빠를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절대 스키 같이 안 탄다'고 쓰여 있더군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https://img.theqoo.net/JOUGk
훈 : 아빠를 믿을 수가 없다.
재 :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무작정 앞에 보이는 리프트를 다시 타고 올라가 보니 거의 꼭대기(스키장 높이 3300m)였고 도저히 타고 내려올 수 없을 만큼 힘든 슬로프라 스키를 벗고 훈이랑 둘이서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 다시 스키를 신고 내려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어서 또 스키를 벗고 올라가는데 눈은 무릎까지 빠진 데다 날씨가 추워 훈이는 거의 울상이 되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다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겨우 일행들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오기가 생겨서 악으로 깡으로 다시 올라갔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스키복장을 제대로 못 갖춰서 그냥 땀복 입고 탔음) 스키를 타러 온 건지 추운 곳에 전지훈련 온 건지 모를 정도로 고생만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날 훈이의 일기를 슬쩍 봤더니 '아빠를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절대 스키 같이 안 탄다'고 쓰여 있더군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https://img.theqoo.net/JOUGk
훈 : 아빠를 믿을 수가 없다.
재 :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