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리에 살고 계신 사랑꾼 러바오 씨
[당근뉴스=기자 김돌멩]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전대리에 살고 있는 러바오 씨다. 러바오 씨는 첫사랑을 한국 출발 전에 겪었다고 한다. 원래는 나무에도 잘 안 올라갔는데, 한국에 오기 전에 잠깐 지냈던 곳에서 첫사랑을 만났고 첫사랑이 사람 많은 곳에서 두려워해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있자 잘 안 올라가던 나무에 같이 올라가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 (사진출처 = instagram @lebaolove 제공)
한국으로 온 그는 운이 좋게도 첫눈에 반한 판다와 함께 왔다고 했고, 처음 그녀에게 다가갔을 때는 그녀가 화를 많이 냈었다고 한다. 낯선 것을 두려워하던 그녀에게서 볼 수 있었던,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되던 순간, 그녀의 행동과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었다.
"저를 보겠다고 고개를 쭉 내밀어서 바라보던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네요. 그 모습부터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낑)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그날이 있고서부터 몇 개월 뒤, 두 판다는 소중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러바오 씨의 작은 아빠, 송영관 님이 손녀를 품에 안은 모습이다.
"제 첫사랑을 닮아 어찌나 예쁘던지 모르겠어요. 한동안은 몸조리를 한다고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실내 놀이터를 나온 그때의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았어요. (낑)"
딸이 얼마나 예쁘냐는 말에 그는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딸보다는 제 첫사랑이 너무 예쁩니다. 그 판다가 있었기에 우리 딸도 예쁜 거 아니겠습니까. (낑)"
러바오 씨에게 조심스레 첫사랑의 생김새를 물었다. 그러자 품에 간직하고 있던 사진을 꺼내 보여 주었다. 진짜 어느 누가 봐도 이렇게 예쁜 판다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판다였다. 귀는 꼭 양송이를 닮았고, 얼굴은 동그랗고,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반짝했다.
▲ 첫사랑이라는 아이바오 씨 사진, 러바오 씨 품에 안고 다니던 사진이다.
(사진출처 = instagram @fubao_dot)
둘째 딸 루이바오, 셋째 딸 후이바오를 보니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물었다.
"딸 부잣집 아빠가 돼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제 첫사랑을 닮은 딸들이 많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낑."
후이바오는 러바오 씨를 닮은 것 같다고 하는 행동과 먹는 모습이 닮았다고 귀띔을 해 주자 러바오 씨는 허허허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도 첫사랑의 모습이 종종 보여서 좋아요. 여름에는 러미안이라고 삼성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왔었어요. 우리 애기들이 잘 보이는 곳이라. 근데 후이도 가만히 보면 첫사랑 닮은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당근뉴스 돌멩이 기자 (carrot@everland.k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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