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 송바옵니다. ^^*
언제나 든든한 '주블리' 가족 여러분 잘 지내셨는지요? 푸바오와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배웅을 하고 난 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다소 늦은 감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푸바오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푸바오를 잘 보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특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푸바오의 소식 듣고 계시지요? 여러분처럼 저도 푸바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사육사와 채혈 훈련에 한껏 집중한 녀석의 모습을 전해 받고, 얼마 전 판다월드 검역실에서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채혈 훈련 모습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참 장합니다, 우리 뚠빵이. 우리도 허전할 마음을 푸바오만큼 씩씩하고 당당하게 새로운 시작과 응원으로 건강하게 채워야 하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카페 게시글에 우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서야 같은 장면을 보면서 같은 목소리로 말하게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 또 푸바오는 분명히 잘할 것이라는. 남아 있는 우리가 걱정이라는 말도요. 남다른 적응력으로 헛헛할 우리에게 위로와 행복을 생각보다 빠르게 전해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렇게 이미 단단했을 판다월드에서의 푸바오는 늘 저에게 당차게 말하고 있었던 게 맞았나 봅니다.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요!" 라고요.
푸바오를 보내고 며칠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로써 많은 선물을 준 아기 판다 푸바오를 통해 지금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하고요. 푸바오가 태어나면서부터 최근 먼 여행을 보내면서까지 우리는 정말 깊이 몰입하며 많은 것들을 선물 받았는데요. 저는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면서 얻은 다양한 감정들과 치유를 통해 우리도 같이 성장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푸바오와의 한 단락을 마친 우리가 진정으로 얻은 보물이지 않을까요? 아마도 모두의 성장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건 각자의 사연들이 더해지고, 함께하는 모든 과정에서 푸바오를 위한 올바른 선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푸바오와 우리는 서로의 삶에 깊이 들어왔었고, 그만큼 진심으로 몰입해 있었기 때문에 잠시 공허할 마음 또한 작지 않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고 충분히 추억하시고 그리워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준비가 되면. 함께 써 내려가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야생동물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는 항상 주토피아와 판다월드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푸바오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한 번 더 우리를 성장시켜 줄, 그리고 더 성장해야 할 다음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 이야기에 동참하실 분들에게는 언제나 활짝 열린 문으로 정성껏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늘 환영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푸바오의 행복한 소식을 매일 기다리고 있답니다. 푸바오를 포함하여 바오들의 또 다른 이야기와 소식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행복이 느껴지는 수줍은 봄이에요.
여기 이곳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계절에서도
그리운 행복을 진하게 마주하겠지요.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행복을 맞이할
송바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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