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8/0000955009
올해 4세가 된 푸바오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건 에버랜드 판다월드 사육사들의 공이 크다. 푸바오의 할부지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다. 이 중 푸바오의 ‘작은할부지 송바오’ 송영관(44) 사육사를 만났다.
2003년 에버랜드에 입사해 20년차 베테랑인 송영관 사육사는 풍부한 경험과 섬세한 연구로 에버랜드 동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힘쓰고 있다. 푸바오뿐만 아니라 러바오와 아이바오도 정성으로 키웠다.
송 사육사는 “태어났을 때 부터 계속 푸바오를 포함한 바오 가족을 돌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워낙 미숙아로 태어나는 판다의 특성 때문에 엄마인 아이바오와 함께 푸바오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왔다. 이제는 푸바오가 자라서 독립을 했기 때문에 자주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먹고 자는 것이 판다들의 습성이다. 판다들의 생활 습성에 대해 송 사육사는 “절대로 게으른것이 아니다. 자신들만의 에너지 비축 방법이자 생존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판다들이 매일 먹고 자는 것을 부러워하지만 사실 판다들은 쉼을 통해 먹은 것을 소화해내고, 체내의 에너지를 비축하며 생존을 유지한다. 몇백년 동안 유지해온 판다들만의 본능 생존법이다.
특히 근래 유독 잠이 많아진 아이바오에 대해 송 사육사는 “최근 아이바오가 시기적으로 행동이나 신체에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길어졌다”라며 “그러나 이는 매우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다 팬들 사이에서 아이바오의 임신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오르고 있다. 올 봄 러바오와의 합방 뒤 아이바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의 동생이 태어나면 매우 좋겠지만 아직 확신할 순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관람객이 붐비는 판다월드 안에서 바오 가족들이 평온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는 사육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있다.
송 사육사는 “야생동물의 컨디션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평소에 많은 관찰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수의사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그에 맞는 처방,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은데 평소에도 판다들과 소통이 잘 되는 편일까. “그렇다. 워낙 오랫동안 함께 생활을 하고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또 판다들이 매우 똑똑해서 주변 상황을 잘 인식하면서 원하는 걸 알려주기 때문에 원활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관찰하다보니 바오 가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판다의 귀여운 외모 때문에 관람객들이 애완동물처럼 여기지만 실제 판다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판다의 특성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송 사육사는 “야생동물 본연의 특성을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사육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판다의 특성을 좀 더 잘 전달드리고 싶은 마음에 요즘엔 글쓰기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판다를 돌보는 일이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다. 특히 오랜 노력과 염원 끝에 새 생명인 푸바오가 탄생한 순간이 가장 보람있었다는 설명이다.
송 사육사는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한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를 낳아 정성껏 돌보는 아이바오, 아기 판다 푸바오가 성장하는 모든 순간을 보는 게 행복하다. 특히 푸바오가 건강하게 성장해 엄마가 된다면 정말 보람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푸바오의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이름의 뜻처럼 항상 푸바오의 앞날이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reydUA-YK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