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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이 있어서 위버스 라이브에서 “사실 물어보지 않아도 에리들이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것 같거든?”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었나 봐요.
백현: 서로 너무 오래 봤죠. 역으로 ‘제가 에리들한테’ 바라는 것과 ‘에리들이 저한테’ 바라는 것이 똑같더라고요. 저는 ‘우리 에리들 앞이니까 좀 더 이런 모습 보여줘야지.’라고 하면서 억지로 하기보다는 에리들 앞에서 진짜 편하게 ‘저’를 보여주거든요. 저도 자꾸 에리들의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요. 거칠고 날것의 인간적인.(웃음) 제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에리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걸 진짜로 좋아해요. 그러다 제가 나타나면 선물 같은 하루가 됐으면 해서 참지 못하고 소통을 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그냥 그렇게 편안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그 모습이 오해되지 않게 풀 건 풀고 하다 보면 계속 이렇게 쭉 같이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더 잘 해볼게!”처럼 “더 열심히 해볼게요”라는 말을 자주 하시더라고요. 백현 씨 위치에서 습관적으로 더 노력해보겠다고 말하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이런 말처럼 평소 백현 씨가 자주 하는 말이 있나요?
백현: “더 해야지~.”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아이~ 지금은 더 해야지.” 솔직히 말하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기는 해요.(웃음)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요. “해야 한다”. 그래야지 움직여요. 제가 지금 이 위치에 만족하는 것도 절대 아니고, 우리 에리들이 ‘네가 잘하는 거 세상 사람들이 더 알았으면 좋겠어.’의 마음인 것도 알거든요. 제가 언제까지 ‘소통을 잘하는’ 이런 수식어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도 되고요. 저는 저에 대한 수식어들을 계속 지키고 싶거든요. 욕심이 많다 보니까 계속 “더 해야지.”, “더 움직여야지.”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더 움직여”서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백현: 조금 어려운데… 귀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현존한다.’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그래프는 사실 언젠가는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다 하는 거지만 그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이 조금 짧았으면. 오래 하는 게 이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잠깐 반짝하는 건… 인생은 기니까요. 이제 100세, 120세 시대가 되니까.(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