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이라도 이 글은 아닌 거 같다고 말해주면 바로 지울게
속으로만 끙끙 앓고 아무한테도 말 못 했어
내가 아스트로 좋아하는 거 아는 지인들이 나보다 먼저 소식듣고 다 나한테 연락왔거든
첫 날
나도 모르고 어리둥절한데 다들 나한테 무슨일이냐고 묻는 거
속상했어
제일 속상한 건 이유가 뭐냐고 자꾸 물어
며칠지나서 지금은 다들 조용한데 그때는
다들 연락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어떤 원인으로 이렇게 된 거냐고 돌려돌려 묻는데
처음 이틀동안 진짜 저 질문 들을 때마다 마음이..
내가 팬이니까 걱정해서 묻는 마음도 있다는 건 아는데
우리 애가 그럴애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나도 잘 모르는데 대체 나한테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사방에서 이걸 나한테 묻는건가 싶고
그룹에 뭔가 문제있거나
소속사에 문제 있거나
우리애가 원래 아팠거나
그런 이유라도 있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냐고 묻는 거 같은데 속 시원하게 아니다!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도 화가나고
아닐거라고
나도 모른다고
몰랐다고
알았다면 이렇게 두진 않았을거라고
이 말을 아무한테도 못했어..
그냥 그럴애가 아니다 아니다 이 말만 했는데
이 방에서야 이제서야 말하는건데
너네들은 알잖아
우리 빈이가 그럴애가 아닌 거..
진짜로 우리 애가 그럴리가 없는데
진짜 사고거나 무슨 천재지변같은 그런 일이 벌어진 것 뿐인데
세상이 우리 애를 다르게 기억할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