덬들아 우리 막내 뉴떡밥이 오백년만에 나왔어...(잡지 취재 자체는 작년 12월 초에 한거 같지만)
꽃남에서 츠카사 어머니 역할로 나오셨던 카가 마리코상이 연재중인 잡지에서 대담을 했다고 들어서, 퇴근길에 사왔거든
혼자서 대충 읽다가, 람테에도 공유하고 싶어서 급하게 앞부분 조금만 번역해왔어!
그냥 준이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잡지야
별건 아니지만 막내 소식이 너무 없어서 그런가 이거라도 너무 고맙다ㅠㅠ 준이 주는 화이트데이 선물이라고 생각중...
활동휴지 후에 어떤 생각으로 일을 고르고, 얼마나 그 일에 진심이었는지가 느껴지더라고
주말에 시간 있으면 뒷 부분도 올려볼게!
진짜로 밥 먹으면서 호다닥 쓴거라서 오역의역 많은데 그냥 봐줘~~
대하드라마가 1년 반, 부타이가 1년
마리코 대하 드라마도 부타이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마츠모토 『어떡할래 이에야스』(2023년) 촬영이 1년반. 노다상의 신작 부타이 『정삼각관계』(24년)는, 5개월간의 워크숍 후 준비기간을 거쳐, 본방이 끝날때까지 1년. 아라시가 활동휴지여서 가능했어요.
마리코 지금까지의 신용이 길을 만들어준거네.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데 말야(웃음).
마츠모토 정말, 그 말이에요!(웃음).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실감은 있어요.
마리코 이에야스는 매주 보면서 조마조마했어. 기모노 입는 법 같은게 계속 신경쓰여서. 손가락을 가지런이 모으고 있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것도 신경쓰이고.
마츠모토 요즘은 그런 세세한걸 지적해주는 현장 스텝도 적어졌죠.
마리코 작지만 중요한 일이야. 여성은 걸을때 옷자락을 손으로 가볍게 누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우아하게 보여.
마츠모토 시대극은 익숙하지 않아서, 연기할 때 평소 습관이 그대로 나와버려요.
마리코 나카무라 시치노스케상(어떡할래 이에야스 같이 나온 가부키 배우! 쥰이랑 고등학교 동창인 그분!)은 동급생이지. 나카무라 집에서 춤추거나 연습은 했어?
마츠모토 연습장에서 춤을 춘 적은 있지만, 부타이를 알려주거나 하진 않았네.(웃음)
마리코 마츠우라 타케시로역도 연기했었지.
마츠모토 『영원의 니시파 홋카이도라 이름붙인 남자 마츠우라 타케시로』(19년)이네요. 그는 탐험가이자 지리학자로, 홋카이도라고 명명(命名)한 사람. 이때 일본무용을 배우고, 소작(연극 연기? 말하는듯)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는 걷는 법 조차 제대로 몰랐어요. 걷는 법을 신경쓰면 연기가 어색해지더라고요(웃음).
마리코 잘 알지. 내가 처음으로 교토에서 촬영한 작품에서는 공주를 모시는 제1시녀 역할이었어. 공주님의 뒤를 걸을때, 복도에 시녀들이 쫙, 늘어서 있는데, 마이크가 없는 곳에서 '옷자락을 누르면서 걸으세요(교토 사투리)','넘어지지마(교토사투리)' 라고 들었지(웃음).
마츠모토 교토의 배우분들은 기모노가 익숙하시니까요.
마리코 공주님 역할의 배우분이 넘어진거야(웃음). 나는 일본무용을 배운 적이 있어서, 어머니의 기모노를 빌려서 집에서 옷자락을 누르며 걷는 연습을 해서, 창피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어.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거야.
마츠모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마리코 특히 시대극, 예를 들면 손에 들고 있는 등불을 훅 불어 끄고 접은 뒤, '실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들어가. 이 연기가 쉬운 거 같은데 잘 안되는거야. 당신도 40대지. 좋은 터닝포인트야.
마츠모토 네. 인생에서 중요한 나이에요.
마리코 큰 프로덕션을 나와, 개인 사무소를 차린다고 듣고 걱정했어.
마츠모토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마리코 걱정되서 잠을 설치는 일은 있어?
마츠모토 네. 일은 그닥 바쁘지 않지만(웃음).
마리코 서두를 것 없어. 라이브 연출을 하고 있었잖아, 힘들지 않아?
마츠모토 힘든건 그닥 없었어요. 즐거웠어요. 예를들어, 조명의 경우, 감각적인 걸 말해도 정해지지 않으니까, 베테랑 분들이 하는 걸 보고, 메모하면서, 더하고 빼는 법을 배웠어요.
마리코 몇십년 동안 그 일을 해온 사람을 상대하는 거니까, 그에 걸맞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려웠겠지.
마츠모토 배우고싶다, 라는 자세로 임하면 그 분들도 알려주세요.
마리코 그런 점, 너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니까(웃음). (원문: あんた、人ったらしなんだから)
마츠모토 운이 좋아요. 사람과의 좋은 만남은 감사할 따름이죠.
잊을 수 없는 만남 후, 『꽃보다 남자』에서 공연(共演)
마리코 첫만남은 최약이었지(웃음).
마츠모토 그런 말 말아주세요.
마리코 안해줬음 좋겠어?(웃음)
마츠모토 제가 15살일때죠.
마리코 우치다테 마키코상의 각본으로 NHK '필요없는 사람'(98년)에서 처음 만났어. 모리 미츠코상, 미즈타니 요시에상, 당신과 나 4명이서 찍은 씬은 잊을 수가 없어.
마츠모토 제가 혼자서 말하는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웃음).
마리코 그걸 있잖아, 대사를 한 줄도 안 외워온거야(웃음). 나, 너무 놀라서.
마츠모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마리코 모리상은 당신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으니까, '죄송합니다'라고, 계속 사과하는거야. '아무튼 저쪽에서 대사를 외워오렴', 이라고 내가 말했지.
마츠모토 기억하고 있어요.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상이 격노하셔서, 엄청 혼났어요(웃음). 대하드라마 『元禄繚乱』에서, 히가시야마상이 아사노 나가노리역으로 먼저 찍고계셨어요. 그때, 대사는 외워야하는 거구나라고 배웠습니다. 그 다음에 마리코상과 함께한게 『꽃보다남자』(05년)네요.
마리코 당신은 후계자인 도모지 츠카사를, 나는 엄마 역할.
마츠모토 대본, 전부 외웠습니다.
마리코 당연한 일을(웃음). 대사를 외우지 않았던 만남이 있었으니까, 당신의 이름, 바로 외웠어(웃음). 일이란게 어떤건지 아직 생각하지 않았을 때지?
마츠모토 실례가 많았습니다.
마리코 꽃남은 학원을 지배하고 있는 도묘지 츠카사 4인방의 사랑과 대결을 그린 학원 드라마. 오구리 슌상, 마츠다 쇼타상, 아베 츠요시상, 모두 즐거워보였어. 스타디오를 여기저기 뛰어다녔었지.
마츠모토 네. 22살 쯤이에요.
마리코 남자 넷이서 치열하게 다투면서. 예민하고 날카로운 역할이었지.
마츠모토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으려나.
마리코 그래서 좋았어.
마츠모토 오구리 슌하고는 18살에 만났을 때는 둘 다 예민해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꽃남에서는 둘 다 꽤 부드러워졌어요.
마리코 그게 둥글어진거라고? 날 서있는 남자 아이들을 보는 건 즐거웠어. 모두 사이 좋았고.
마츠모토 새벽까지 촬영하고, 그대로 아침까지 마시고, 다음날 아침부터 촬영했어요.
마리코 막 방송하고 있을 때, 지하철에 탔는데, '도묘지의 엄마가 왜 전철에 탄거야?'라고 여고생한테 혼났어.
마츠모토 도묘지가는 부자니까 전철은 타지마, 라고 생각한거겠죠(웃음). 그 드라마는 스태프도 젊었고, 뭐랄까 한 방 보여주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였었고, 밤샘 촬영을 하고 있어도 힘들지 않았어. 만드는 사람이 하고싶은 것과 시청자가 보고싶어하는게 맞아 떨어졌던 거겠죠.
마리코 싫은 사람 한명도 없는, 좋은 팀이었지.
인스타 보면 긴다이치회도 하고, 친구들이랑은 여전히 자주 놀러다니는 거 같더라고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야... 푹 쉬고 조금 심심해지면 fc라이브도 인스타라이브도 좋으니까 얼굴 한 번만 보여주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