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윤지 기자] 그룹 에이핑크 김남주가 8년간의 연예계 생활을 돌아봤다. 늘 한 해를 꽉 채워서 살았다던 그는 올해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김남주는 지난 2011년 EP앨범 ‘Seven Springs of Apink’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쉼없이 달려오며 최근 재계약까지 마쳤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그는 지난 8년을 회상했다.
“평소에도 자주 돌아보곤 한다. 1년을 꽉 채워서 쓰는 편이다. 후회없는 삶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 같다. 아침에 스케줄이 끝나도 학교를 갔다. 대학 생활 자체가 나에겐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어도 공진당을 씹으면서 다녔다. 8년이 빠르게 지난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느리기도 했다. 어쨌든 난 나에게 만족한다.”
공진당까지 씹으며 다녔다던 그의 대학생활은 어땠을까. 꽤 충실하게 학교를 다닌 김남주는 가장 행복한 활동은 연기 스터디라고 답했다. 그는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모여 대본을 보고 피드백을 준다. 이 활동은 지금까지 1년을 유지해왔다.
“선배가 내 연기를 봐주고, 나도 선배들의 연기를 본다. 대본 리딩도 하고 연극적인 부분들도 함께 해나아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움을 많이 추구하게 된 것 같다. 이제 이 스터디를 통해서 연극뿐만 아니라 정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말투를 배우는 게 목표다.”
학교 생활에 애착이 있는 김남주. 이는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했기 때문일까.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는 괜찮다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다들 날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난 그저 고등학교 때 하지 못한 걸 대학 때 하는 것 뿐이다. 난 동기들이랑 가장 친할 정도로 학생 때 느낌을 받고 있다. 졸업도 늦게 하고 싶어서 지금 휴학 중이다. 나중엔 대학원에도 가고 싶다. 비행기 수석할 때 직업란에 학생이라고 쓸 때가 정말 좋다.”
자신을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들어간 김남주는 최근 웹드라마 ‘악동탐정스 시즌2’에 이어 윤보미와 함께 BNN이란 유닛을 결성해 KBS2 ‘최고의 이혼’ OST를 발표했다. 유난히 타 그룹에 비해 유닛이 없는 에이핑크로, 이런 유닛은 단비가 아닌가 싶다.
“사실 3~4년 전부터 유닛을 만들어 노래도 녹음하고 기획도 하고 나올뻔도 했다. 근데 조용히 지나가더라. 작곡가 분이 찾아줘서 (윤)보미 언니랑 하게 됐다. 나와 추구하는 음악과 목소리가 너무 잘맞다. 이걸 좀 더 키워서 본격적으로 유닛 그룹을 만들고 싶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에이핑크의 ‘1도 없어’, 세상에 못 나올 뻔” [단독인터뷰②]
[MBN스타 안윤지 기자] 청순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에이핑크가 올해 타이틀곡 ‘1도 없어’를 통해 변화를 줬다. 김남주가 ‘1도 없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지난 7월 2일 발매한 앨범 ‘ONE & SIX’의 타이틀곡 ‘1도 없어’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꽤 오랫동안 상위권에 랭크됐음은 몰론 전국에 ‘1도 없어’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곡은 실제로 반대가 심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다.
“정말 ‘1도 없어’에 대한 반대가 진짜 많았다. ‘콘셉트 변화가 이렇게 가도 되냐’고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에이핑크 노래에 쎈 노래가 없고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장르이다 보니 멤버들도 그렇고 회사 분들도 ‘이걸 해도 될까’란 고민이 있었다. 그게 너무 답답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쎈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밀어붙였다.”
김남주가 밀어붙인 ‘1도 없어’는 결국 타이틀 곡이 됐다. 그는 이 순간을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 곡이 에이핑크 뿐만 아니라 자신도 변화시켰다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밀어붙였지만 사실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의상, 곡이 잘 맞았고 멤버들도 즐겁게 해서 잘 된 것 같다. 이 콘셉트를 하면서 그룹뿐만 아니라 나도 많이 변했다. 하고 싶은 콘셉트이기도 했고 정말 내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도 없어’로 신선함을 선사했던 만큼, 내년에 나올 에이핑크의 컴백 곡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김남주는 ‘1도 없어’와 비슷하게 색다른 도전을 원했다.
“나도 ‘1도 없어’ 때 변신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리를 밝지만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신나는 노래를 하고 싶다. 다음 컴백엔 밝지만 카리스마 있고, 유니크한 노래를 하고 싶다.”
끝으로 그는 “현재 에이핑크 연말 콘서트를 준비 하고 있다. 남은 두 달은 콘서트 준비와 내년을 잘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낼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에이핑크 김남주, 눈에 띄는 성장기 [M+안윤지의 PICK터뷰]
◇ 김남주의 옥진경
웹드라마가 시즌제로 이어나가는 일은 꽤 이례적이다. 특히 ‘악동탐정스’의 경우,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출연 배우들이 가수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을 이겨내고 시작된 ‘악탐스2’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시즌 1때도 그렇고 (유)선호와 (안)형섭, 그리고 감독님과 4년 째 함께 하고 있다. 즐겁게 촬영했다. 연기를 하는데 애들이랑 놀고 있는지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소통이 잘 되니까 촬영 시간이 후딱 갔다. 폭염이라 땀을 많이 흘려 얼굴을 포기했음에도 다행히 잘 나왔다.”
김남주는 극 중 옥진경 역으로, 설오성(안형섭 분), 표한음(유선호 분)을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 세 사람은 환상적인 궁합으로 범인을 잡는 데에 노력한다. 특히 옥진경은 학생인 설오성과 표한음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줘 극의 밸런스를 맞춘다.
“내 성격과 비슷하다. 은근히 밝고, 명랑하고 ‘비글’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은근히 강단있다. 옥진경 형사도 유쾌하고 허당이고 놀림을 받지만, 범인을 잡을 때 애들을 진정시키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옥진경은 대사 자체가 오글거리는 면이 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내가 더 표정으로 오바하면서 연기를 많이 했다.”
김남주는 극 역할 뿐만 아니라 실제 나이도 학생인 안형섭, 유선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어린 친구들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더 편했다고 전했다.
“애들에게 일부러 만나자마자 반말을 하라고 했다. 그래야 리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애들도 편해지고 나도 편해지다 보니 정말 키우던 애들같이 느껴졌다. 많이 친해지다 보니 애드리브도 했었다. 감독님은 틀만 주고 우리가 거기에 살을 붙여서 노는 연기를 했다. 그래서 더 쉬웠다. 사실 시즌2를 시작하기 전에 시즌1을 봤는데 나도 내 연기를 못 보겠더라. 1년이 지났고, 나도 연기 스터디를 하면서 연습 후 시즌2를 하니까 내가 성장함을 느꼈고 이제야 한 발 내딛은 것 같았다.”
◇ PICK-SCEAN ‘악동탐정스2’
‘악탐스2’에는 특별출연이 유난히 많았다. 가수 장문복을 시작으로 배우 이수민까지. 이에 출연 배우인 김남주는 특별히 생각나는 출연 배우는 누구였냐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장문복이라고 답했다.
“같이 보는 친구들도 장문복 씨 연기를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묻더라. 내가 생각할 때도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그 분만의 개그코드가 있어서 그런지 진지한 촬영을 할 때도 너무 웃기더라. (윤)보미 언니도 랩 에피소드를 보더니 ‘이렇게 웃긴 드라마 였냐’고 물어봤다.”
드라마 내에는 많은 사건이 존재했다. 사기 친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잡는 것부터 악플 단 사람을 찾고, 학생이 사람을 죽이려고 한 것 등 굉장히 다양한 사건을 다뤘다. 이 중 김남주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악플 사건과 마지막 회차에 나왔던 ‘궁궐회사 추리 공방’이었다.
“악플사건은 나도 연예인이고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도 연예인이다 보니 마음이 갔고, ‘궁궐회사 추리 공방’은 나를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였다. 내가 학교에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 적이 있다. 감독님이 ‘남주가 무슨 로맨스냐’고 말하더니 연극을 보자마자 ‘남주가 알고 보니 로맨스가 되는 구나’고 말하더라. 그리고 만들어진 게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궁궐회사 추리 공방’이다.”
‘악탐스’ 시즌 1의 경우, 미스터리한 인물을 마지막에 보여줌으로써 시즌2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2에서는 설오성과 표한음이 명예경찰표창장을 받으면서 ‘종결’이란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나도 정말 아쉬웠다. 딱 마지막 회처럼 해놓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불만을 토로했다. 현실적인 조건도 다 맞아야 시즌3를 할 수 있지만 아무튼 (시즌3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감독님이 시작 전에 늘 시즌10까지 할 생각으로 만든다고 하시더라. 우리 셋의 비밀도 풀어야 하고 많은 분이 찾아주시면 시즌3가 진행되지 않을까.”
◇ 김남주의 인생 PICK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1년에 본격적으로 그룹 에이핑크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남주. 그가 지난 8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해복했던 순간을 언제였을까. 김남주는 1위도 좋고, 트로피도 좋지만 아무래도 콘서트를 할 때라고 말했다.
“콘서트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높게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희열감을 준다. 어디서도 느낄 수 있다. 1위도 기쁘지만 콘서트는 1위를 넘어선다. 내 지인들도 초대하고 내 팬들만 있는 우리만의 파티다. 그때가 너무 행복하다. 사실 준비할 때는 되게 힘들다. 목 디스크도 있고 ‘어떻게 하지’란 생각밖에 없다. 그런데 솔로 무대를 하고 콘서트 리허설을 하면 너무 재미있다.”
얼마전 에이핑크는 해외 투어를 하고 왔다. 이에 한국 콘서트와 해외 콘서트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김남주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단언했다.
“외국 팬분은 대체적으로 한국에 오지 못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다른 포맷을 가지고 가면 한국에서 보여준 공연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엔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그 이틀간의 공연과 포맷이 너무 아깝다. 우리는 콘서트를 잘 준비하려고 하는 편이고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했던 걸 그대로 공연에서 보여준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